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창세기 1, 28)

 

전편에서 임금이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생산물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이 증명을 확정하기 전에 전제조건 한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제조건은 맬서스의 인구론으로 이는 헨리 조지가 살던 시대에 사실로 인정받고 있던 거의 모든 경제이론들의 토대를 이루던 기초 학설이었다. 이 이론에서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 (1, 2, 22, 23, ...)으로 증가하고 생존물자는 산술급수적 (1, 2, 3, 4, ...) 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 1인당 생존물자 (식품 등), 생존줄자의 양 / 인구수 는 감소할 수 밖에 없으므로 빈곤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 빈곤의 책임은 인간이 통제 가능한 사회 시스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창조주 하느님의 자연 법칙 (창조 명령) 때문에 당연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권력층/기득권의 논리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구론의 논리 (인구가 늘어나면 생존물자를 더 잘게 나누어야 한다)임금이 자본으로부터 나온다는 기존의 임금 이론 (노동자의 수가 늘어나면 자본을 지금보다 더 잘게 나누어야 한다)과 일맥상통 하는 점이 있다.

 

헨리 조지는 이 책에서 사실과 비유 이 두 측면에서 맬서스의 인구론이 잘못 되었음을 비판한다. 먼저 사실로부터 추론해 보면, 동서고금을 모두 살펴 보아도 상당한 규모의 지역에서 인구 증가의 압박이 빈곤과 결핍의 원인이 된 예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인구가 생존물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향이 있다면 수천년, 수백만년 동안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 왔는데 어떻게 현 인구가 얼마 안 되는 것인가? 또 사실상 역사적으로 인구는 어떤 지역에서는 줄고 어떤 지역에서는 늘었고, 인구의 중심지역도 계속 바뀌어 왔으며, 새로운 민족이 흥성하고 과거의 민족이 쇠퇴하는 것을 반복해 왔다.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맬서스의 인구론은 보편적인 법칙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도, 중국, 아일랜드 등의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고 대다수가 극도의 비참함 속에 빠진 근본 원인은 인구 과잉이 아니라 그 사회제도가 생산력에 족쇄를 채우고 근면의 댓가를 강탈하였기 때문이다.

 

비유로부터 추론해 보더라도 맬서스의 주장에는 오류가 발견된다. 단지 주어진 것만을 먹고 사는 동식물은 생존물자의 한계를 압박하지만 자연의 재생산력에 영향을 주는 (즉 인구가 늘어나면 생존물자도 따라서 증가하게 됨) 유일한 생물인 인간에 있어서 생존물자의 한계는 토지, 공기, , 햇빛의 궁극적 한계 내에서라면 인간 자신에 의존하므로 지구의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인간이 생존물자의 한계를 압박할 수는 없다. 인구에 대한 지구의 한계는 공간의 한계를 압박하는 것 (,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인구가 늘어날 위험성) 인데, 동식물이 이러한 자연의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고 해서 인간에도 같은 경향이 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 인간은 동물적 욕구가 충족되면 즉시 다른 욕구가 싹트고, 양에 대한 수요가 일단 충족되면 질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지기 때문이다 (, 인간적 요소의 힘이 증가함). 또한 하급 생물의 경우와는 달리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간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을 낮게 조절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맬서스 이론에 큰 힘을 주는 또 하나의 생각으로 토지생산성 체감의 법칙 (어떤 점 이상에서 노동과 자본의 추가 투입에 대한 토지의 생산이 점점 줄어든다) 이 있다. 헨리 조지는 세계 여러 지역의 구체적 사례를 인용하여 진보라는 상태는 인구가 증가하는 특징을 가지며 동시에 총소비 및 일인당 소비가 증가하고 부의 축적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짐을 보였다. 인구 증가로 인해 부의 자연적 요소의 힘이 감소한다고 해도 (, 토지생산성 체감의 법칙이 사실이라고 해도) 인간적 요소의 힘이 엄청나게 증가하여 그 감소분을 보상하고도 남는다고 본 것이다. 인구가 조밀할수록 노동의 분업이 더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노동의 생산성은 증가하므로 이는 맬서스의 학설과 반대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제 빈곤과 불평등의 원인을 하느님의 법칙으로 돌리는 맬서스의 이론은 거짓임이 증명되었다. 그럼 부가 증가함에 따라 빈곤이 발생하는 진정한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다음 편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