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8일 팜플로나

 

프랑스길의 타워팔레스 격인 고급 알베르게에 묵게되어 신이 많이 난 오띠언니와 나는

룰루랄라~ 팜플로나 시내 구경을 나셨다.

알베르게에서 받은 시내 지도를 숙지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  

팜플로나 시내의 중심에는 카스티요 광장 (Plaza del Castillo)이 위치하고 있다. 

 

<카스티요 광장 전경 1>

<카스티요 광장 전경 2>

팜플로나는 대도시라고 불리우기에는 규모는 작았지만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했고

관광객도 제법 북적대는 등

이제까지 프랑스길에서 보아왔던 스페인의 작은 마을들과는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예쁜 팜플로나 거리>

팜플로나 시청 (Casco Antigno Alde Zaharra)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2층엔 못 올라가게 해서 1층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왔다.

 

<팜플로나 시청 입구에서>

팜플로나에서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중 하나는 아이패드에 유심칩을 사서 꽂는 것.

알베르게에서 나가서 Estafeta 거리를 찾아가서

Come&Come 이라는 상점을 끼고 좌회전해서 조금만 더 가다보면

카스티야 광장을 만나게 되는데

조금만 더 직진해서 가면 왼편에 Vodafone (스페인 이동통신사 중 하나) 대리점이 있다.

 

상점 종업원이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자기네 가게에 한국에서 온 순례자들이 아주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역시 인터넷 강국의 순례자들은 다르군.)

한달 사용료가 24유로 (activation fee 5유로 + 19유로).

 

자, 이제 네트워크 되었으니 이젠 성당을 찾아가자.

팜플로나 시내에는 3개 정도의 성당이 있는데

중심지에 위치한 성마리아 대성당 (The Cathedral of Santa Maria)를 향하여 고고~

 

<성마리아 대성당을 향하여 가는 길> 

성당 입구에 다가가니 어떤 여자가 성당문을 얼른 열어주면서

손을 내민다.

그라시아스~ 하면서 1유로를 꺼내 줌.

 

<성마리아 대성당 내부>

대부분 스페인 성당의 공통점은 장식이 매우 화려하고

금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했을 때 침탈해 온 금이라고 한다.

 

<성모님 모셔놓은 제단>

스페인 성당 벽 곳곳에 이렇게 다른 모양의 제단이 비치되어 있다. 

 

<화려한 성화가 그려진 제단> 

 

<화려한 성마리아 대성당 제대> 

<다양한 성상을 모셔놓은 장식물> 

성마리아 대성당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박물관 (Museum Diosesano)로 가본다.

 

<박물관에 진열된 화려한 십자고상들>

벽면에도 갖가지 성상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고풍스런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주 현대적인 분위기였다. 

 

<오르간 연주하는 수사님 모습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성모신심이 두터운 나라답게 다양한 성모상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어떤 것들은 언뜻보면 불상 같기도 했다. 

 

이 뜬금없는 분홍집은 머지? 

 

알베르게에서 어제 만났던 한국 여대생들도 랑데뷰했는데

얘네들 말고도 한국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

그 친구들한테서 근처 중국수퍼에 신라면을 판다는 제보를 듣고

신라면을 사러 찾아감.

여대생 중 한명이 친절하게 동행해 주었다.

(우리 알베르게에서 오른편으로 쭉 직진하다가

Navarreria 분수를 만나서 살짝 오른쪽으로 꺽어서 직진하면 왼편에 있다.)

 

<신라면을 파는 중국수퍼>

신라면 한개에 1.9유로. 4개 구입하고

안내해 준 여대생도 감사의 표시로 몇개 사줬다.

 

신라면 끓여서 오랜만에 포식.

그동안 느끼했던 스페인 음식이 한방에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

이 맛을 평생 못 잊을거 같다.

 

<내 평생 제일 맛있게 먹은 라면>

머나먼 스페인 땅에서 맛있는 라면으로 배도 채웠으니

하느님께 감사기도 드리러 가야지.

 

알베르게에서 받은 안내서에 각 성당의 미사시간이 나와있는데

그중 미사시간에 맞추어 갈수 있는 성당인 San Saturnino 성당을 찾아갔다.

(미사시간 7:30 PM)

 

<팜플로나에 위치한 San Saturnino 성당>

카미노 와서 내가 천주교 신자인 것이 제일 기뻤던 건

미사가 세계공통이라는 점.

매일미사를 아이패드에 다운시켜서 가져왔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미사전례도 별 문제없이 따라서 할수 있었다.

 

카미노에서 처음 드린 오늘 미사...

장대비를 맞으면서 걸어온 오늘 하루의 고단함도,

내일 맞이할 여정의 두려움도

모두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면서 평안히 쉴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도 카미노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시고

시설 좋은 알베르게에 묵게 해주시고

인터넷도 연결해 주시고

예쁜 팜플로나 시내 구경도 시켜주시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신라면 까지 먹게 해주신 

하느님께 무한감사 드리면서

다사다난했던 팜플로나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 리디아 2014.06.13 07:51 ADDR EDIT/DEL REPLY

    투박한 석조 내부로 인해 황금떡칠을 한 제단화가 더 도드라조 보이넵.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