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을 9년 째 배우고 있다(물론 중간에 휴식기도 있었다).

보통 이 정도 배우면 어린 시절엔 음악가의 길을 걷거나, 웬만한 곡은 연주가 가능해야 할 터.

그러나 아직도.. 조표 2개 이상 붙은 악보는 매직아이처럼 악보가 두 세 개로 보이고, 변박곡은 정신을 못차린다.

놀랍지 않은 것이 난 본래 음악적 재능이라고는 1도 없다.

그런 내가 9년 째 한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고(우리 집에선 기적이라고 한다),

2017년 '오니관악단 입단' '오니관악단 정기연주회' 경험

음악인생의 큰 분기점(음악인생이라고 하니 좀... 부끄럽긴하지만) 이 되었다.

 

 

 

먼저 자랑스러운 연주날 사진을 투척.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11악기를 다룬다.

악기를 다루면서 무대에도 몇 번 섰다.

2015년에는 법인후원의 밤에서, 2016년에는 주요 파트너십을 초대해 반열린 음악회를 용감히 개최했다.

그땐 잘 몰랐는데 정말 용감했다. 다시 들으니 사랑과 정으로 들어야만 하는 수준이랄까..

그러나 작은 무대라도 경험하면 할수록 기쁨이 있었고실력도 향상되었다.

 

....

20173. 나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은 오니관악단(올키즈스트라 출신의 20세 넘은 성인 아이들로 구성된 관악단으로 현재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입단과 활동이 가능한 음악성인동호회형식으로 운영)에도 입단했다.

올키즈스트라 친구들(음악 전공생도 있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오니에 입단하고 보니_

난 법인에선 팀장이지만, 냉정한 오니관악단의 세계에서 클라리넷 3rd파트다.

올키즈스트라 친구들이 평소 나를 쌤이라 부르지만, 오니에선 악보보기, 음정, 박자세기로 그들의 지도를 받는다.

그야말로 기존의 나를 내려놓고 새로운 나로 합주시간에 앉아있는 것이다.

우리 팀원들은 합주시간의 내가 그렇게 풀이 죽어보인다고 한다.

 

 

 

클라리넷 파트가 아무도 오지 않아, 나의 연주소리만 들렸던 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날. 나의 영혼은 탈출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10개월간의 합주동안 20분씩 웜업을 하고,10곡 넘게 익혔다.

6시까지 근무를 하고 오니관악단에 가는 길은 또 다른 일의 연장선장 같지만,

합주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다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다.

합주 뿐 아니라 간간히 전체회식, 파트별 회식도 꿀잼이다.

 

 

단란한 클라리넷파트 회식. 단원님이 직접만드신 수제맥주 드링킹

 

 

드.디.어.

2017129일 오후 5. 나루아트센터에서 오니관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한 달 전부터 지인들을 잔뜩 초대하였기에 매너 있게 머리 손질도 하고, 간만에 멈췄던 화장을 했다.

순식간에 리허설을 마치고 공연이 시작되자 악보와 지휘자님밖에 보이지 않았다.

 

 몸소 연주자로 참여해 연주회를 마치며 몇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이것들은 내 '음악인생'의 울림이 되어

 음악과 올키즈스트라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많은 이들에게 아이들에게는 문화예술활동이 더더욱 필요함을 말할 수 있게었다.

 

 

 

1. 오케스트라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내 음악 실력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곡들이었다.

합주라는 것이 신기한 것이 내 부족한 부분을 옆의 이가 채워 주기도하고, 배우기도하고, 살짝 묻어가기도 하고_ 이러면서 옆의 소리를 듣고 의지한다. 이는 큰 교육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2. 나의 재발견, 찾아준 이들의 소중함.

무대에서 생각보다 관객석이 잘 보인다.

관객으로 누가왔는지, 관객의 표정이 어떠한지가 의외로 잘 보였다(허나 연주하느라 교감하진 못했다).

내 가족은 내가 달리보인다했고, 난 연주를 들으러 와준 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렇듯 연주무대에 선다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임과 동시에 나와 주변의 재발견이다.

 

3. 큰 무대가 주는 감동과 동기부여는 분명히 있다는 것.

700석 규모의 큰 무대에서 1시간 30분을 온전히 우리의 소리로 채운다는 것.

그것은 감동과 희열, 그리고 일종의 단결? 하나가 되는 힘을 준다.

사실 일 년 내 몇 번을 그만둘까?’ 싶었는데, 연주회를 마치고 나니 내년의 오니합주와 연주 무대가 기다려졌다.

 

4. 올키즈스트라 친구들이 새삼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는 것.

-무 긴장했다. 리허설 때부터 얼어있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장해본 적이 없었다.

악보도 대기실에 오고, 백스테이지에서 초조함에 쫑알쫑알 우왕좌왕 댔다.

올키즈스트라 출신 단원들이 내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평소 연주회 벡스테이지에서 내가 단원들에게 자주했던 잔소리,

떠들지 말고 입장하자” “악보를 잘 챙기자등이 부끄러워졌다.

나보다 한참 어린 올키즈스트라 지역관악단 친구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음악이라는 것으로 즐거워 보이는 우리들

 

 

1월 25일부터 2018년 오니관악단 합주 시작이다.

올해는 또 어떤 분들과 어떤 곡들을 연주하게 될까? 기대된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게되면 좋겠다~

 

 

 

2018 오니단원 모집은 아래를 클릭!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allkidstra1&from=postList&categoryNo=14

 

   

연주영상을 들으시려면 아래를 클릭!

 ★ 2017 올키즈스트라 오니관악단 정기연주회 연주영상★

 

1번-<알바마 오버쳐>
https://youtu.be/EZn8cveRRZQ

 

2번-<스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2번 1악장_with 유나영>
https://youtu.be/Uwe-X_zhhmQ

 

3번-<이웃집 토토로>
https://youtu.be/x9uzIDAUHeU

 

4번-<볼레로 아리랑>
https://youtu.be/JZDjI4VM7Bo

 

5번-<성자와 마녀>
https://youtu.be/4_V6i0lCl-8

 

6번-<김광석 메들리>
https://youtu.be/xiDrHdu4fpc

 

7번-<리베르탱고>
https://youtu.be/kMAsu-MxlW8

 

8번-<앵콜:구우>
https://youtu.be/RMXXh1IOuAA?list=PLtnkmDarXDwDrJTFTcMjjklG8AF7rj8Z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