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끊으실래요?

by 함께걷는아이들 2018.01.31 15:00

본 글은 bbb Korea 정기간행물인 [Heart & Communication] 48호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박란희 편집장님이 쓴 칼럼의 일부를 따온 글이다. 오프라인 내용만 있어서 일부 공감가는 부분을 따왔으며, 전문이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로 -> http://blog.naver.com/bbbkorea2002/221187993007 




#문제에서 배울수는 없을까.

2017년 한해 각종 사건 사고들로 인해 기부 불신감이 한껏 높아진 한국에서 페이스북 개인 모금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이 기능이 도입되기도 전에,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행정 장벽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연말이면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게 인지상정이었건만, 왜 이런 서글픈 일이 벌어진것일까. 이슈가 터지면 우리나라는 해결책을 찾는게 아니라, 비난할 대상을 찾는다고 누가 그랬다. 전직 대통령의 친인척이 뇌물 수수 혐의로 모조리 감옥행을 하거나, 세월호라는 대형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비슷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는건 방치되어온 제도와 투명성 문제가 곪아터져 사건이 되었는데, 정부는 실효성 없는 규제를 더 강화하려 하고 후원자들은 "열 받아서 후원 끊겠다"고만 한다. 문제에서 배울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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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있는 직원을 채용할 만한 인건비 책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5%의 간접비를 쓰는 빵 바자회가 40%의 간접비를 쓰는 전문적인 모금 회사보다 더 옳은가?" 그는(Dan Pallota) 이렇게 되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도덕성과 근검절약을 혼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빵 바자회가 71억 달러를 모금하고, 전문 모금회사가 710억 달러를 모금했따면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은 어느 쪽을 더 선호하겠느냐고 묻는다. 

영리기업처럼 능력있는 사람을 유인하는 보상도 부족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광고 미케팅도 할 수 없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기부자도 없고,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식시장도 없는 등 비영리단체는 모든 면에서 차별적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1970년부터 2009년까지 연 수입 5000만 달러(538억원)의 벽을 넘은 대형 비영리단체 개수는 144개인 반면, 이 경계를 넘어선 영리 집단의 개수는 4만 6136개라고 한다. 

'비영리단체 CEO의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놀라지 않을 기부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비영리단체 직원이 1,000명이 넘고, 이들의 월급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 지출된다'고 했을때, '내 후원금에서 직원들 월급주고 끝나는 것 아냐'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 기부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댄 팔로타씨의 지적처럼,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내 후원금은 100%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보조금을 줄 때 사업비에만 줄 뿐 정작 해당 사업을 운영해야 할 직원의 인건비는 주지 않는다. 기업도 파트너 NGO에게 사회공헌 사업을 전문적으로 잘 해주긴 바라면서도, 전문성 있는 직원을 채용할 만한 인건비 책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대형 비영리 단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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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식 개선

#비영리단체 투명성 증진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임팩트

결국 우리도 선진국처럼 기부자 인식 개선, 비영리단체 투명성 증진,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임팩트라는 3박자를 갖추려 노력하는 길밖에는 없다. 느리지만 그것이 정도다. 그렇지 않고는 '기부 포비아'를 멈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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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수준

미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하나의 지배적인 문화적 특성, 즉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파한다. 신뢰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자본'을 일구는 밭이기 때문이며, 신뢰가 두텁게 형성된 사회는 불필요한 규제와 법치, 사회적 비용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저신뢰 사회이고 일본과 독일은 고신뢰 사회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가족 중심적인 사회는 근본적으로 가족 이외의 사람과 사회적 협동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저신뢰사회인 한국은 공동체 사회에 대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런 점에서 기부는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첫 단추에 가깝다. '후원 해지'에 앞서, 비영리를 둘러싼 수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서포트즈들이 더 많아졌으면 싶다. / 조선일보 더나은 미래 박란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