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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아이들 소식/청소년 사업

“자몽의 3년은 서로를 닮아가는 시간이었어요!” - 만나보고서 북콘서트를 만나보고서~

by 함께걷는아이들 2018. 10. 5.

 

9월 11일 합정역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청소년 자립지원사업 ‘자몽(自夢)’의 활동이 담겨 있는 책자 <만나보고서: 청소년 자립 아홉 현장 이야기>의 북콘서트, ‘만나보고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열렸다. 스스로 자립을 꿈꾼다는 의미의 자몽은 청소년 자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지원하고 활동가 네트워크로 청소년 자립 지원 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함께걷는아이들, 인권교육센터 들, 그리고 유관기관이 함께 한 3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참석자들에게 자몽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을 실제로 만나 보고서 그들 이야기를 담아 완성 된 <만나보고서> 북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려 한다.

 

 

Warming Up


본격적인 시작 전에 참석자의 자기소개 시간이 준비되었다. 자기소개는 조별로 한 가지 문장을 골라서 빈 칸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형식으로 진행 되었다. ‘자몽사업과 OO한 인연이 있는’이라는 문장에서 인권교육센터 들의 난다는 “여기에서 만난 우리들은 뜨거운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이에 답했다. 청소년의 자립과 행복한 삶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기에, 그의 말처럼 함께 뜨거운 인연을 맺어나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다.
 

 

북토크 1. 현장의 이야기


<만나보고서>는 자몽에 참여한 9개 기관의 심층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진행자는 책의 진짜 저자가 현장 실무자와 청소년들이라고 말했다. 북콘서트의 1부는 참여 기관 실무자와 청소년 인터뷰 중, 그들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이하 공릉센터) ‘나도, 꽃’의 한 청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꽃’에 오고 나서 나 자신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선생님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활동을 해 가며 나 자신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활동가는 이에 대해 공릉센터가 ‘안전하게 실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고 화답했다. 청소년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청소년에 ‘의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그들 개개인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한다는 말에서 청소년을 향한 애정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안학교인 늘푸른자립학교(이하 늘푸른) 청소년은 학교 일상에 대해 설명했다. “결석을 하면 선생님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학생에게 연락이 와서 ‘오늘 학교 올 거야? 일찍 자야 빨리 오지.’하고 말을 해 주시는게 좋아요. 반기고, 얘기하고, 상담하는 사소한 배려들이 선생님과 더 친해지게 만들어요.” 늘푸른에는 강제가 없다. 늘푸른의 활동가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오게 하는 방법은 ‘일단 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재미를 찾기 시작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은 것들이 모여 기관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일반 공교육 학교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학교에 대한 흥미를 형성해 나가는 늘푸른자립학교의 일상을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외에도 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경기위기청소년교육센터 아띠아또,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 활동가 인터뷰가 이어졌다. 청소년에 대한 일방적인 교육이나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청소년 삶을 제대로 만나고 싶은 현장 활동가들의 고민과 관심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북토크 2. 키워드 토크


만나보고서 2부가 계속 되었다. 보드판에는 12개의 키워드가 열쇠 그림으로 가려져 있었다. 숨겨진 12개의 키워드는 책 속의 이야기 참여기관들, 청소년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단어들이었다. 먼저 2번 열쇠의 단어 ‘곁’ 부터 소개가 되었다. 위나 앞에 서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 곁에 서는 사람이 되자는 뜻이었다. 이 단어가 소개되자 모두 공감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3번 열쇠 단어는 ‘맞장구’였다. 활동가들은 ‘한 번 해볼까?’라는 질문을 ‘한번 해보자!’로 받아주는 동료들이 가장 고맙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왜 이런 일 하는 것인지 물을 때는 힘들다가도, 함께 일하는 동료의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틈새연결’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미서울 활동가가 이야기를 덧붙였다. 청소년들이 이용가능한 자원은 늘었지만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안타까워, 청소년들과 자원 사이의 틈을 연결해주자는 뜻으로 틈새연결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고 하였다. ‘위기’와 ‘몫’은 청소년위기지원센터에서 뽑은 단어였다. 청소년들이 위기를 겪는 이유는 일반적인 세상과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 센터에는 그들을 배제하지 않고 되려 환대해주는 안도감, 편안함이 존재한다. 청소년들은 센터 내에 ‘내 자리, 내 몫이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키워드 ‘뭘 그런 걸’. 기관 밖 사람들은 기관 사람들에게 뭘 그런 걸 가지고 고민해? 뭘 그런걸 가지고 시작해? 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기관 동료들은 소소하게 시작한 고민에 같이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것’을 하나의 기회로 발전시킨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사소한 것이, 오히려 활동가가 행동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트라이앵글’은 2부의 마지막 열쇠말이었다. 자몽에서 활동한 기간은 서로를 닮아가는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닮은 것이 아니었지만, 3개의 면을 가진 트라이앵글처럼 3년의 시간동안 3박자가 맞아 떨어지도록 맞춘 것이다. 김학준 실무자는 현장을 보고 동요하는 마음의 온도, 언어, 그리고 욕구가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다양한 활동가, 청소년, 유관기관, 그리고 자몽의 동질감과 유대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키워드였다. 이에 유원선 국장은 3년 동안 매달 현장 실무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나눈 생생한 이야기와 고민들이 지금의 탄탄한 몽실과 자몽을 만들어주었다고 하였다.

 

 

북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로 공릉 ‘나도, 꽃’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꾸린 밴드의 연주와 ‘뭉게구름’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 되었다. 북콘서트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화합의 장이었다. 그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그 뜻을 함께하고 싶다면 <만나보고서>를 접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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