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걷는아이들]이 [들꽃청소년세상]과 함께 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EXIT 버스]를 운영한지 올해로 9년차에 들어간다. 가정에서 탈출하여 나온 청소년들을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었고, 시설에서도 쫒겨나거나 거부하는 청소년들은 그때도, 지금도 거리에서 생활 한다.

 

집이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불안불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주 평범한 나의 주거공간을 원해요.”

내가 원하는 집은 안전하게 살고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편히 친구들과 놀 수 있고, 혼자 살 수도 있고, 친구랑 살 수도 있는 집.”

“(탈가정 청소년에게) 어서 빨리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세요.’가 아니라 갈 곳은 있으세요?’를 물어야 해요. () 사회는 청소년을 끊임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해요. 청소년이 집에 잘 있으면 지원을 집에 해주면 되니까요. 아주 편한 방식이죠. 하지만 그 청소년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면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날 거예요. 청소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아서 안 보이는 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탈가정청소년주거권인터뷰프로젝트,

<그 집은 나를 위한 집이 아냐: 탈가정 청소년의 주거권 이야기>

 

거리에서의 청소년들이 위험한 상황에 수시로 노출되고 불안정한 생활을 전전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삶에 동행하면서 그들 옆을 지키는 일과 그때 그때 연결 가능한 자원들을 연결하는 일이었다.

자연히 우리의 한계를 늘 경험하게 되었고,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일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가정으로도 시설로도 가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안정적 공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우리는 청소년 주거의 문제를 심도깊게 바라보게 되었다.

 

가족불안정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정 내 폭력의 양상은 어떠한가

청소년들은 왜 보호 시설로의 입소를 거부하거나, 잦은 이동을 반복하나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사회적, 정책적 장벽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청소년의 시선과 입장에서 주거권의 현실을 면밀히 진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움직임을 아래로부터만들어내고자 한다. 가족복귀와 시설보호, 두 가지 범주만으로 수렴시킬 수 없는 청소년들의 요구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관기관 실무자 및 활동가, 법률 전문가들의 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리 모임의 시작은 Exit 버스에서 만난 청소년 중 18세 이상된 여자 청()년과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간인 [자립팸 이상한나라]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함께걷는아이들의 청소년 자립지원사업으로 만나고 있던 현장기관인 꿈꾸는아이들의학교,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안산YWCA 여성과성상담소가 마음을 모아주었고 이 소문을 듣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인권교육센터 들, 법무법인 동천 등이 동참하게 되었다.

 

                                         <청소년 주거권 네트워크 첫 모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우리는 청소년 주거권을 고민하는 본 모임이 1,2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긴 호흡을 가지고 올해는 개념과 방향성, 목표를 명확히 하는 한해로 생각하려고 한다.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를 둘러싼 법과 정책을 검토하여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떠한 대안이 있을지를 찾아가는 첫 삽을 뜬다. 막막하기도 하고 아리송하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할 청소년 주거권모임에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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