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 연구하고 2018 Giving Korea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행사당일에 제가 토론으로 발표한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작년과 올해, 이영학 사건이나 새희망씨앗사건 등 비영리 모금단체들과 관련된 비리가 연이어 터지면서 비영리 단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모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들에게 시민들의 신뢰성을 잃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이에 대한 현장의 우려와 대책마련에 고민이 깊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8년간 지속되어온 기빙코리아 연구에서 올해 특별히 모금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 문제를 다루었으며 그 내용 중 의미 있는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8 기빙코리아에서 발표한 내용은 2가지였다.

1. 개인기부실태조사 - 정익중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본문에서 자료1.로 표기]

2. 일반시민과 모금실무자의 기부에 관한 인식 비교 - 노연희 교수(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본문에서 자료2.로 표기]

 

#모금단체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 추락

 

먼저 가장 충격적인 연구결과는 역시나 신뢰도 부분에서 나타났는데, 모금실무자는 종교단체, 기업, 언론, 정부모다 모금단체를 더 신뢰한다고 60%이상이 답변한 반면, 일반시민의 경우 거꾸로 60%이상이 종교단체, 기업, 언론, 정부가 모금단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출처 : 자료2.

 

   모금단체가 종교, 기업, 언론, 공공기관보다 신뢰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설문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모금 관련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서 이에 대한 고민과 걱정들을 많긴 하였지만 정말로 경종을 울리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어금니아빠 사건은 사실은 모금단체의 비리라기보다 모금단체를 거치지 않은 직접 지원의 폐해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모금단체의 불신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새희망씨앗 사건도 마음먹고 달려드는 사기꾼 무리를 영영 없앨 방법은 없어 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모금단체의 신뢰도를 올리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해보인다.

 

출처 : 자료1.

 

   정익중 교수님 발표자료에 보면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 2015년에 비해서 2017년 결과에서 "기부단체를 신뢰하지 못하서"의 이유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모금단체의 신뢰도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홍보를 많이 하면 신뢰도도 높아지나?

 

   또 다른 연구결과를 보면 인지도가 높은 곳이 신뢰도도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인지도가 높은곳이 신뢰도도 높음을 알 수 있다. 잘 알려진 곳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인지도가 높은 곳이 신뢰도도 높다는 것은 소규모 신생단체 입장에서는 매우 비관적인 결과이다. 정익중 교수님 발제 자료에 보면 기부자가 모금기관을 선택하는데 투명성과 신뢰성을 우선으로 본다고 되어 있는데 그 신뢰성은 결국 인지도와 함께 맞물려 간다면 운영한지 오래되고 큰 기관들에게 기부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유리한 환경인 듯 하다.

출처 : 자료2.

 

#낮은 간접비로 높은 접촉의 홍보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

  

시민들이 모금단체의 투명성이나 신뢰도와 관련하여 “간접비의 비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무엇을 간접비로 보는지, 어느정도가 적정한 간접비인지에 대한 모금단체 내부에서의 합의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시민들에게 이를 설득시키는 작업은 시작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일하면서 사업을 촘촘하고 꼼꼼하게 하다보면 간접비가 늘어나고, 단순하게 뿌리는 형식을 사업을 하면 간접비가 줄어들어 어느 수위에서 이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가 늘 숙제이다. 간접비가 무작정 적다고 좋은 것이고 높다고 나쁜것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 간접비는 낮추면서 인지도 향상(신뢰도와 맞물려가니) 시키기 위한 홍보는 높여야 하고 TV 등 방송광고나 캠페인을 통한 기부요청 방식을 선호하는 기부자의 경향에 맞춰야 한다는 과제는 더욱 난해하기만 하다.

 

출처 : 자료2.

 

#그럼에도 희망적인, 기부동기의 변화 : 동정심에서 "시민으로서의 책임"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기부도 많이 한다는 결과와, 기부동기로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가 이번에 처음으로 1순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기존의 동정심과 감성에만 호소하던 모금 메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이제 시작이니 더욱 확산되고 자리잡게 되길 기대해본다.  

출처 : 자료1.

출처 : 자료2.

 

#모금단체는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존재인가? 기부자에 이끌려가는 존재인가?

 

최근에 가이드스타의 공익법인들의 정보공개 평가, 쇼미더트러스트 캠페인 등 현장에서도 일반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법무법인 동천, 서울시npo지원센터, 함께걷는아이들, 녹색연합, 생명의숲, 컨선 등 몇 개의 단체들이 모여 모금단체들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준비모임을 하고 있으며, 곧 더 많은 단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연대로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본 모임은 우리는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될 예정인데, 외부에 의한 일방적인 평가나 모금단체들을 비난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 보완하고 잘못된 규제들은 고쳐나갈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모임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환경과 움직임들에 함께하며 갖게 되는 두가지 고민은, 투명성을 강화하여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은 결국 대형기관에게만 유리한 일은 아닌가? 소규모 신생기관들은 사업 이외의 다른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고 회계 총무 홍보 등의 별도 인력을 배치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활동을 정리하여 공개하고 규정에 맞게 회계처리를 하는 일 등을 요구하는 것이 어디까지가 당연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다. 우리가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알리기 위한, 규정에 맞추어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정작 본질을 뒷전하게 되지는 않는가?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미션이 방향을 맞춰 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 타겟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가보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의 우려이다.

 

모금단체가 추구하는 미션을 위해 노력하다가 이를 반대하는 이익집단과 충돌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이익집단이 우리 후원그룹인 경우. 미션 때문에 존재하는 [단체의 정체성]과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단체의 지속성]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지. 답이 없는 질문을 하게 된다.

모금단체는 기부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부자에 이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기부문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단체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2018 기빙코리아] 전문 영상 및 발표자료 다운로드 ->https://goo.gl/RvBL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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