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예방1 사진 속에 갇힌 아이들 - 아직 돌아오지 않은 그들을 기다리며 네이버 검색창에 아무 검색어도 치지 않고 무작정 검색하기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 쓴 말이 없으니 당연히 검색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텅 빈 화면이 나왔다. 다시 검색어를 고치려던 순간, 오른쪽 한 켠 작게 뜨는 창에 적힌 말들이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실종 아동 정보. 이름, 실종 당시 나이, 현재 나이, 그리고 실종 장소. 어느 누군가가 애태우며 제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정보가 담긴 공간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태원 뒷골목에 간 적이 있다. 아버지의 양복을 찾기 위해 부모님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나는 장난을 치기 급급한 마음에 혼자 길거리로 나갔다. 몇 분이 지난 후에야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무언가를.. 2020.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