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셈하기도 미리 배울 필요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게

기초부터 온전하게,

놀이하듯 재미있게,

배려하며 친절하게 가르치겠습니다.

 

출근길,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마주한 서울시교육청의 메시지다. 그 중 기초부터 온전하게라는 문구가 3D 안경을 쓴 사람처럼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초등 1학년의 한글 교육이 27차시에서 62차시로 대폭 늘어났고 수학도 개념학습의 비중이 늘었다. 기초학력향상 정책도 교육과정도 완벽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들이 기초부터 온전하게이해하고 있을까?

 

 

# 혼자 뛰는 어른들 세상

 

기초학습이 부진한 아이들, 꼭꼭 숨었다.

2013년 초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에 따라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전국현황이 없다(경기도와 광주지역에서만 1%, 100명에 1명 정도 라고 하였다). 3과 고2의 기초학력 미달 현황을 보면, 20122.6%에서 20164.1%로 증가하였고 시도격차도 2배가량 증가하였다. PISA1수준 이하 비율을 보면, 읽기는 20127.6%에서 201513.6%, 수학은 9.1%에서 15.4%로 증가하였다. 교육부에 문의한 경험으로 기초학습부진아동은 많지 않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정황은 있는데 증거가 없다는 수사장면의 대사가 떠오른다. 기초학습이 부진한 아동이 진짜 없는 걸까?

 

올키즈스터디 실무자로 일한 지난 6년 간 해마다 수도권에서만 160명이 넘는 기초학습부진 아동을 만나왔고 8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기초학습지도의 경험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았다.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내가 만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글을 모르는 저학년이 여럿씩 있다. 이 아이들 모두 학교에서는 학습에 대한 좌절을 경험하고 있고 가정을 포함하여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 학교가 온전하게 책임지기 위해서는 기초학력 현황파악이 우선 되어야하고, 이를 위해 진단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정책, 빈 수레?

기초학력 향상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던 단위학교 다중지원팀(학습클리닉)두드림학교라는 이름으로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위한 통합적 지원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중심의 학습과 지원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서비스이다. 실효성은 얼마나 될까? 얼마 전 간담회에서 초등학교 교육복지사에게 두드림학교에 대해 물었다.

두드림학교를 담당한 교사는 자원을 연결하거나 조정하는 역할을 해내기 어려운 위치였다.”

다중지원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해서 학습지원을 위해 사용가능한 비용이 일부였고,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두드림학교의 설계는 좋으나 필요한 아이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서행동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다문화와 탈북가정 학생의 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두드림학교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 함께 걷는 아이들 세상

 

가능성과 마주하는 올키즈스터디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이들의 가능성은 폭발한다. 기초학습이 부족하다는 것은 읽기, 쓰기, 셈하기가 원활하지 못하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인데, 아이마다 학습 환경, 부진영역, 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된 지도방법과 교육컨텐츠가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함께 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누군가가 있다면 아이들은 결국 해낸다(2017년 올키즈스터디 진단평가 사전사후변화 : 1~4학년 국어 35, 수학 42점 상승. 5~6년은 국어 26, 수학 35점 상승). 

 

출발선부터 공정한 아이들 세상, 함께 걷는 어른들 세상!

학교와 사회생활 내내 경쟁을 경험하는 우리들.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은 그 경쟁이 공정하길 원한다. 학교가, 우리 모두가 함께 그 길을 탄탄하게 낸다면 아이들은 같은 출발선에서 그 길을 완주할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기초부터 온전하게 학교 안에서배울 수 있는 날까지 교육현장(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을 깨우는 일, 우리의 세금으로 개발된 교육컨텐츠가 더 유용하게 쓰이는 일, 교육기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걷는 일들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고, 아이들의 세상이며 올키즈스터디의 길이다.

 

 올키즈스터디(Allkidstudy)는 잠재능력이 있음에도 환경 또는 보호자의 방임 등으로 기초학습 부진이 누적되는 아이들이 기초학습(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201833개의 아동복지시설에서 160여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향상 토론회[우리도 제대로 가르쳐주세요!] => http://walkingwithus.tistory.com/133?category=40837

 

참고자료

2017년도 기초학력 향상 지원사업 담당 장학사 워크숍 자료집(꾸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