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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아이들/함께걷는아이들은?

[에세이] 함께걷는아이들 미션을 생각하다 - 사회복지실습생

by 함께걷는아이들 2018. 7. 18.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앞으로 계속될 폭염이 걱정이지만 반대로 기대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함께걷는아이들이 처음으로 사회복지 실습과정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박수 짝짝~!

 

한 달 동안 함께하는 3명의 실습생 사회복지현장을 경험하고 이해하며 알찬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일주일동안 각 사업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함께걷는아이들의 미션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로 녹여내 보았다고 합니다.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매우 궁금한데요.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해보려 합니다.

 

 

실습생 김시연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청소년 팀 사업을 교육 때 팀장님께서 가장 먼저 소개해주셨던 말이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만에 빠지기 쉽다. 클라이언트에게 무언가를 도와 주는것이 아닌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곧 사회복지사인 내가 살아갈 세상이기에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 그렇게 모두가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이 바로 사회복지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함께걷는아이들은 그렇게 함께 살아갈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곳이다. 무한경쟁에 익숙해져 있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유토피아와 같은 꿈일 수도 있겠다. 어른들이 만들어온 세상에서는 내가 더 먼저 빠르게 달려가는삶을 살아내야만 했기에 조금 느리고 다르더라도 함께 걸어가는것은 낯설게 느껴진다. 세상은 아이들에게 개개인의 다름을 존중하여 그에 맞는 속도로 걷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어른들이 만든 제도 안에서 훈련받고 성장하여 성공한 어른이 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한 어른들도 경쟁구도가 만들어 낸 불안정한 사회에서 위험을 만나게 되면 휘청거리고 때로는 무너지게 된다. 혼자 달려가는 사회에서 개인은 그저 작은 바람에도 뽑혀져버리기 쉬운 깃발이 될 뿐이다.

 

그래서 함께걷는아이들은 아이들에게 혼자 달려가는 세상에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어른이 되고자 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조금은 느릴지 몰라도 우리가 함께 호흡하며 걸어 나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는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모두 존재만으로 빛나고 개성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다. 수많은 꽃 들 중 장미꽃만이 세상에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봄이 되면 길가에 흩날리는 벚꽃도, 짧게 폈다 져버리는 목련도, 이름 모를 수많은 들꽃도 모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특별한 꽃이다.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꽃밭을 만들어내듯,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모두가 한 송이의 꽃이 되어 어우러져 살아가길 기대한다.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실습하며 배운 것처럼 나도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어 함께 꽃밭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서 일하는 한 송이의 꽃이 되고 싶다.

 

 

 

실습생 송한슬

 

 

함께 걷는다.” 나는 이 말이 좋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속도만을 중요시해왔다. 오로지 빠르게 목표치에 도달해야 했다. 사람들은 주위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함께 걷는다는 건, 뛰는 것보다는 속도는 느리지만 주위를 살펴볼 여유도 있는 걸 의미한다. 또한, 혼자 걸을 때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챙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이 났다. “우리 반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동이 더 중요하니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협동하도록 하세요.” 경쟁을 가르쳐 주었던 세상과는 다르게 선생님께서는 협동을 중요시하셨다. 친구들에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아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주라고 하셨다.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시면서. 아마 선생님께서는 알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출발선이 같지 않다는 것을. 미리 선행학습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끝난 아이, 중학교 수준도 끝내지 못한 아이, 우리의 출발선을 같지 않았지만, 선생님께서는 협동을 통해 우리가 가진 불평등을 평등하게 만드시길 바라신 것 같았다.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선생님의 생각이 어쩌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다들 꿈을 가지고 가능성과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의 경제적 사회적 배경 때문에 아이들은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세상을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기울어진 운동장이 다시 평평해져서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한다. 우리가 함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함께 걸어야 한다.

 

실습을 한지 아직 일주일이 되지 않았지만, 관련 사업들의 교육을 듣고 나서 함께걷는아이들의 미션을 다시 읽어보았다. 올키즈스트라, 올키즈스터디, 청소년사업, 이것이 하나가 되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구나. 새삼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경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실습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이번 기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실습생 원재은

 

 

2018711, 태국에서 축구 훈련을 마치고 동굴 관광에 나섰다 갑작스런 폭우에 고립되었던 소년 축구단 13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감사한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특별히 동굴 안에서 아이들을 돌본 축구단의 코치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치는 아이들을 동굴 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하다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되었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코치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위험한 동굴에서 이번과 같이 무사히 빠져나왔을 확률은 현저히 낮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게걷는아이들 실습의 일환으로 청소년 자립팸 이상한 나라에 방문하였다. ‘이상한 나라는 서울 신림동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정 내에서 생활하지 않는 후기 여자 청소년(이곳에서는 이들을 앨리스라 부른다)들이 함께 모여 살며 자립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실습생으로 함께 걷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이곳은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에게 태국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동굴처럼 캄캄하고, 막연한 이 사회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함께걷는아이들은 태국코치와 같이 아이들을 다독이는 존재이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며, 아이들이 동굴 밖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한다.

 

혼자 뛰는 어른들 세상에서 함께 걷는 아이들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운영되는 함께걷는아이들은 혼자 걷다 길을 잃고 헤매거나 혼자 힘으로 열심히 이 길을 걷고 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서 있는 청소년들에게 손을 건네며 함께 걸을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면 함께걷는아이들은 길을 잃은 아이들과 어디로함께 걷자고 제안하는 것일까? 함께걷는아이들은 어른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 소위 말하는 꽃길이 아니라 험한 산길이라도 청소년(앨리스)가 닿기를 원하는 곳으로 함께 걷고자 한다.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목적지를 정할 때까지 기다려주며 함께 걷고,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모든 청소년이 공평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때로는 홀로 길을 잃은 아이들을 길 위에서 보호하기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걸을 어른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캄캄한 동굴 속에서 손전등 하나 없이 길을 잃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끝까지 함께 했던 태국 코치처럼 함께걷는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혼자 걷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며 마음껏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도 함께 걷는 중이다.

 

 

 

(실습생 미션에세이 나눔 )

 

함께걷는아이들의 미션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실습생들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글을 읽고 실습생들과 얘기도 해보면서, 표현은 다 다르지만

 모두가 아이들이 주어진 환경과 상관없이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사회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흔적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실습과정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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