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 중 하나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쳐야 하는지”이다. 육아 카페에는 초등교과 가정에 오카리나, 하모니카, 리코더 등 악기를 배우니 잘 따라가기 위해서는 피아노를 미리 배워 계이름을 알면 좋다는 조언이 가득하다. 혹은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음악 실기 시험으로 악기 연주가 있으니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도록 악기 하나는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 외에 악기를 가르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음악이 아이들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좋은 도구이기에 부모들은 기꺼이 아이들에게 음악(악기 연주)을 가르친다.  

 

 

 

#혼자 뛰는 어른들 세상

 

이렇게 아이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악기를 배우게 된다. 음악이 좋아서, 흥미가 있어서라기보다 정서 발달에 좋으니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어떤 의도에 의해 시작한다. 개중에는 운명적으로 악기 연주를 지속하게 되지만, 악기를 배우는 목적이 사라지면, 어느새 아이들은 음악 곁을 떠나버린다. 그리고 악기들은 먼지를 뒤집어쓰며. 집 안 어딘가에 방치된다.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교육부, 통계청 공동 시행)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6000억 원이며, 사교육 참여율은 70.5%라고 한다. 또한, 사교육 수강목적이 교과의 경우 학교수업 보충과 심화가 48.8%로 절반에 이르렀다고 한다. 경쟁적인 분위기, 또는 공교육 불신과 걱정의 결과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난 것일 테다. 예체능과 교양 관련 사교육은 증가 폭이 더 크다고 한다. 음악은 1조7000억 원(2.5%)이 증가했다고 한다.

 

눈여겨볼 조사 결과가 있다.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이다.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가 월평균 45만5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는 9만3000원으로 약 5배 차이가 난다.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83.6%, 43.5%라고 하니,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이 사교육으로 예체능 교육을 받는 것도 어려우리라 추측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악기를 배우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경제력 차이나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음악을 접하지 못하기도 한다. 개인이 속한 환경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것과 배울 수 없는 것이 생기는 현상, 혼자 뛰는 어른들 세상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까.

 

 

#함께 걷는 아이들 세상

 

프랑스는 20개의 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마다 음악원이 하나씩 있어 이 음악원을 통해 7세 전후의 어린아이들이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지역 음악원은 공립에 해당하며, 저렴한 학비로 매주 최소 40분의 레슨과 다양한 음악 이론 과목 수강이 가능하다. 개인이 구하기 어려운 악기가 음악원에 구비 되어 있고, 이미 직업을 가진 성인들이나 일반 대학에서 학업 중인 학생들도 음악을 배우러 온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음악을 쉽게 접하고 삶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한국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경제적 상황이나 부모의 관심과 상관없이 음악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세상! 이런 게 함께 걷는 아이들 세상이 아닐까. 최종적으로는 정부에서 음악교육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의 권리를 보장해줘야 할 테지만, 그전까지 함께걷는아이들은 악기 나눔 캠페인 올키즈기프트로 그 과정을 만들어가려 한다.

 

[올키즈기프트로 기부된 악기들]

 

올키즈기프트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나 양육시설, 그룹홈, 쉼터 등에 기부받은 악기를 깨끗이 수리하고 조율하여 전달한다. 아동복지시설(기관)에서는 그 악기를 가지고 음악교육을 진행하여, 아이들이 음악을 접할 기회를 선물한다.

 

“내 아이는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방치하고 버리기보다 악기가 필요한 이웃의 아이에게 악기를 선물하면 어떨까.” 이런 마음들이 계속 모인다면, 악기가 없어서 음악교육을 못 하는 아동복지기관 수도 줄어들 것이다.

 

혹 당신의 집에 사용하지 않는 악기가 있다면, 올키즈기프트로 기부하기 바란다. 올키즈기프트 웹사이트(http://www.allkidsgift.or.kr/)를 방문하면, 악기 연주를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참고자료]

  • "사교육비 연18.6조원 규모, 3.1%↑...초중고생 10명 중 7명 사교육 받아" 『파이낸셜뉴스』, 2018.03.15.
  • 김동준, “모든 학생들이 접하고 배우는 기회가 중요하다.”, 『문화예술』, 2003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