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올키즈스트라 사업성과 관련된 개요 글을 읽고 주위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물론 나대신 등장한 "연구하느라 개실신"한 자극적 이미지 때문이었으나..) 이에 힘입어 평가 결과 내용을 정리하여 올려보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는 자존감과 친구관계이다. 변수가 많았으나 여기 그걸 보따리 장수처럼 풀러놓다가는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엄선한 두 변수만 선보이도록 하겠다. 




1.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중 음악하는 아이들 vs 음악 안하는 아이들의 변화


음악하는 아이들은 취약계층 아이들 중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165명, 악기만 배우는 아이들 197명으로 총 362명을 분석한 자료이고, 음악하지 않는 아이들은 252명을 분석한 자료이다. 사전(2013년 3월)에 비해 사후(2014년 5월)에 음악하는 아이들이 음악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자존감이나 친구관계가 더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로 사전에는 자존감이나 친구관계에 있어 동질한 집단이었으나 사후에는 유의미하게 다른 집단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아이들을 변화시킨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였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결과이다. 




2. 취약계층 음악하는 아이들 중 오케스트라를 참여한 아이들 vs 악기레슨만 받은 아이들


악기레슨만 받는 아이들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참여하는 아이들 간에도 차이가 발생할까? 사실은 악기레슨만 지원하는 사업과 오케스트라 사업에는 엄청난 비용적 차이가 있다. 그 비용의 차이만큼 아이들의 변화에도 차이가 있는걸까? 궁금하다. (단,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이들의 변화를 모두 5점 척도로 다 밝혀낼수는 없다는 전제는 깔고 가자.)

그래프 안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오케스트라 아이들과 빨간색으로 보이는 악기만 한 아이들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존감은 두 그룹이 다 비슷하게 성장했고 이 성장은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 친구관계의 경우에는 오히려 악기만 배운 아이들의 성장이 더 크다. 사후 점수로만 보면 오케스트라 아이들의 자존감 점수가 더 높지만 성장의 정도로 보면 악기만 배운 아이들의 성장이 더 크고 통계적으로 악기만 배운 그룹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 왜 그런걸까? 

   


결과(자존감, 친구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들 별로 세부 분석을 해봤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역유형]이었다. 

지역유형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농어촌을 제외한 대도시, 중소도시만을 분석했더니 새로운 결과가 나온다. <아래 그래프>

오케스트라 아이들(파란색)은 위의 결과와 비슷한데, 악기만 배우는 아이들(빨간색)은 성장이 거의 없다. 통계적으로도 오케스트라 아이들의 자존감만 사후에 유의미한 성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음악을 배우지 않은 그룹(초록색)이 떨어진 것에 놀라지 말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 그저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농어촌만 본 것도 살펴보자. 예상대로 자존감, 친구관계 모두에서 농어촌 아이들의 성장이 크다. (오케스트라는 농어촌이 없어서 비교해볼수가 없었다) 재미있는것은 농어촌은 음악하지 않는 아이들도 일정부분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하는 그룹은 자존감과 친구관계 모두 사후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며 음악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친구관계의 성장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본 설문에 참여한 아이들은 주로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로 농어촌에서 음악활동 외에도 다양한 다른 활동을 하면서 친구관계의 성장을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를 정리해 보면, 악기레슨만 받는 아이들의 경우 대도시와 중소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 아이들에게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대도시의 경우 다양한 활동에 대한 자극이 많아 악기레슨보다는 오케스트라 활동이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농어촌의 경우에는 악기레슨만으로도 아이들의 자존감, 친구관계를 가져온다는 것을, 더욱이 농어촌의 경우에는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아이들의 친구관계의 성장을 엿볼수 있었다. 





음악은 취약계층 아이들의 자존감과 친구관계를 성장시킨다.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다가 음악가가 되지 않고 설사 중간에 그만뒀을지라도 그 음악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친구관계 그리고 측정하지 못한 다양한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믿자. 

프로그램이 지역에 선택적으로 들어간다면, 오케스트라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악기레슨사업은 농어촌을 중심으로 들어가는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과도 덧붙인다. 함께걷는아이들의 올키즈스트라가 오케스트라는 대도시, 중소도시 중심으로, 악기레슨지원은 농언촌을 중심으로 들어간 것이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자랑질을 하지 않으면 블로그 글을 마무리할 수 없는 이상한 버릇) 추후 평가에는 농어촌 지역 오케스트라도 있어 이에 대한 비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지루한 평가 결과를 여기까지 읽어 주신데 감사하며, 

다음편은 좀 더 부모님들의 초관심을 받을 음악이 지능(IQ)에 미치는 영향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2015.3.18.  Big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