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걷는아이들에는 올키즈사회실천연구소라는 연구소가 있다.
연구소의 주된 주제 중 하나는 사업에서 진행된 내용의 성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드러내는 일이다. 요즘 한창 2013년~2014년 18개월로 진행된 올키즈스트라 사업의 평가결과를 정리하는 중이다.
나는 연구나 평가를 위해 데이터 작업을 할 때 마다 “요리”가 생각난다.
(내가 요리를 얘기하다니 우습다.)
요즘 한창 블로그에 미국사시는 이사님의 요리사진 대방출 중이기도 하고...
맛있는 요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념’ 혹은 ‘조리’에 있겠지만,
요리의 상당부분은 재료를 사고 다듬고 써는 길고긴 시간의 노동이 제대로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평가작업도 마찬가지다.
변수와 척도를 선정하고 척도를 설문지로 만들고 난 다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설문지를 아이들에게 돌린다.
설문지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모든 재료는 제철음식이 맛있는것처럼.
아이들이 막 집에 가고 싶은 시간 설문지를 나눠주어선 안된다. 이걸 다 하고 저 간식을 먹어야 하는데, 이런 급한 마음도 안된다. 여유로운 시간을 주고 천천히 아주 꼼꼼히 하라고 시킨 후에 아무런 다른 방해요소를 주어선 안된다. 그렇게 15분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재단 직원이 직접 설문지를 들고 가서 매의 눈으로 설문지가 정성스럽게 체크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렇게 모인 설문지가 쌓여 있으면. 이제 큰일은 다 한 셈이다. 재료가 모두 확보됐으니 말이다.
<비교집단별로 쌓여있는 설문지>
이제 썩은 재료를 골라내야 하는데, 설문지 중 모두 3번 체크, 혹은 모두 5번을 체크한 설문지들을 골라낸다.(이런 설문지는 꼭 있다)
버린다. 이런 재료로 전체의 맛을 흐려선 안되기 때문이다.
이제 입력작업. 입력 작업의 핵심은 이사람 저사람에게 입력시키지 않고 한명만 입력작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잘못 들어가거나 밀려들어가면 그걸 확인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데이터 입력의 확실한 [책임제]를 위해 입력은 오로지 한명만! 입력하는 우리 인턴들은 후덜덜.
엑셀에 빼곡히 입력된 숫자들을 보면 슬슬 흥분되기 시작한다.
<우리 인턴 오솔 책임제로 입력된 엑셀 데이터><!--[endif]-->
spss라는 그릇에 변수세팅을 해놓고 엑셀 숫자를 담는다.
이제 기본적인 빈도를 돌려본다. 5점 척도를 했는데 6이 나오거나 12라는 숫자가 걸리는 순간, 모든 데이터 재확인 작업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이제 요리사의 기막힌 양념과 조리만이 남았다.
<엑셀 데이터를 담기전에 변수를 세팅해놓은 SPSS>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동기부여가, 사회성이 사전보다 사후가 좋아졌는지 버튼을 클릭하고 Output이 나오기까지 SPSS가 돌아가는 그 1,2초간이 얼마나 흥분되는지!
요리사의 마지막 조리 시간이 이런 기분일까?? (그건 나는 알수없다.ㅋㅋ)
최종 평가 분석은 내가 하지만 이런 모든 작업을 같이 해주는 사업팀, 인턴들 모두의 노고에 박수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된 2013~2014년의 올키즈스트라 사업평가 결과가 궁금하시죠?
곧 공개됩니다.
두두둥~
<Big Sunny. 20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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