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지난 8월, 올키즈스터디 친구들은 올해 동시대회의 주제 '올키즈스터디에는 ________ (이/가) 있다! 없다?' 로 올키즈스터디 수업에 대한 마음 속 이야기를 동시로 표현해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총 166선의 작품에는 다양한 소재(선생님, 공부, 받아쓰기, 동그라미, 꿈, 칭찬, 대화, 별, 눈썰매, 시냇물, 용암, 화, 슬픔, 스트레스 등)와 개성 있는 표현들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
☞ '있다! 없다?'가 궁금하다면 클릭!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준비했습니다~!
‘있다! 없다?’로 새롭게 찾아온 동시대회 작품 리뷰~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1회부터 쭈욱~! 시상식 자원봉사로 인연을 이어오고 계신 전진희님께서 올해 주제와 작품에 대한 리뷰를 남겨주셨는데요~^^ 함께 만나볼까요~?

 

 

(작년 동시대회 시상식에서 울라프로 멋진 활약을 해주셨어요 ^_^)

 

 

 

순수하고 당당한 시인들의 행진 (전진희)

 

필자 역시 초등학교 때 시를 응모 하였던 경험이 있다. 가족과 함께 다니던 교회 주보 공지에 교회신문에 실릴 글모집 광고를 보고 당시, 나는 무슨 호기로움이었는지 한편의 시를 출품하였다. 이미 수십년 전이라 지금으로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줄거리는 어버이날에 어머니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들어 몰래 감춰 두었다가 무사히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잘 썼을 리 없겠으나 교회 신문에 실려 교인들에게 배포되었다는 점에서 어머니께서 기뻐하셨던 기억이 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한소절
한때는 국문학도이기도 했다. 대학 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 현대문학사, 국어문법 등을 배우던 중에 시 수업도 들을 수 있었다. 시를 주제로 하는 현대시론, 시창작론 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시를 외우기도 하고 분석하기도 하며 꽤 진지하게 시를 다루었다. 아직도 기억하는 장면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독하던 나이 지긋한 교수님의 겸허한 표정과 말투이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을 다 헤일 듯합니다...
(이하 생략)

 

국문학과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였는데 그 날은 한 구절 한 구절을 곱씹는 교수님 덕분에 별 헤는 밤이 새롭게 다가왔다. 시란, 다시 읽어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주는거구나, 그때 알게 되었고. 학교 졸업후에도 간혹, 시집을 읽곤 한다. 어떤 날은 시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여 반갑고 기쁘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시인이란 천재적인 글 솜씨를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라고 동경하였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처럼 시를 쓰는 사람들도 머리가 좋고 감수성이 뛰어난 이들이 아닐까.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시인은 꿈꿀 수 없었다. 하지만, 시집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내가 읽을 시를 쓰시는 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시인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시인들
창작 동시 대회집을 보면서 참여한 작가분들이 참 어른스럽다 느꼈다. 아직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 나이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매년 새로운 주제들을 통해 응모한 내용을 보면 작가분들에게는 뚜렷한 소신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헤어디자이너나 간호사, 제빵사가 되고 싶은 구체적인 꿈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힘이 되어 주고 싶은 경우들도 있었다. 공부가 싫다고 하는 외침부터 간식이 너무 좋다는 순수한 심경까지 한자 한자 속에 담긴 진심들은 폭넓고 다양했다. 어른들도 시를 적지 않는 시대에 창작 동시 대회에 참가한 작가들의 시 한편 한편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고유한 작품이고 현재를 대변하는 기록이다.

 

있다, 없다 사이에 숨어 있는 비밀
올해 창작 동시 대회 시제는 ‘있다, 없다’이다. 예년에는 지구, 초능력, 여름 등 구체적인 주제였던 데에 비해 이번 시제는 듣자마자 고민에 빠지게 하는 추상적인 문구이다.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다는 뜻일까. 시를 적기에 앞서 시제를 두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막막해진다. 우리는 정답을 맞추는 습성이 있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쓰게 되나 보다. 그래서, 퍼뜩 떠오르는 답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 보는 것이다. 지금 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찾아보게 된다. 게임기, 과자, 핸드폰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친구, 꿈, 노는 시간, 가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언뜻 느끼는 어감으로는 있음은 긍정을, 없음은 부정을 내포하는 듯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꼭 바라는 일들이 있고 갖고 있은 부분이 있다. 또한, 누구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기에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 하지만, 남들이 가졌는데 나는 갖지 못한 것이 있어 상대적으로 불행해지기도 한다.

 

있음과 없음 사이에는 숨어 있는 비밀이 있는데 그 비밀을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즉, 있음에서 없음으로 상태가 변화하는 데에는 시간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동안 어떻게 마음 먹는지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진우 作 선생님
이와 같은 시간의 비밀을 잘 표현한 작품이 있어 올해 응모작 중에 이진우 ‘선생님’을 살펴보겠다.

 

선생님 -이진우-

 

오래 살아요
돌아가면 슬퍼요
사랑해요
올키즈 선생님 죽으면
내가 올키즈 선생님 될예요.

 

올키즈는 시인(이진우)이 기다리는 선생님과의 수업시간의 명칭이다. 올키즈 선생님은 시인이 사랑하는 분이다. 시인은 마치, 손자손녀가 연세 많은 할머니에게 전하듯이 ‘오래 살아요’라는 첫 구절로 시작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헤어지게 됨을 상상하는 슬픔과 함께 담담한 사랑한다는 고백을 나란히 적는다. 작가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라면서도 혹여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끝난다면 스스로 선생님이 되어 보이겠다고 다짐한다.

 

시인은 선생님이 사라지는 시간이 온다고 해도 자신이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있다에서 없다로 변화하는 시간에 대한 스스로의 해법으로 자신의 성장을 말하고 있다.

 

시인의 시를 통해 시간을 관통하여 보게 된다. 제한된 시간 동안 소중한 누군가와 공유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게 되고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가 없어진다 해도 추억이라는 기억 속에 자신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끼고 안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에서 시인은 시를 쓰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시인들은 시를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고 삶을 표현할 수 있다. 솔직하고 당당한 시는 시인 자신과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위로가 된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데에도 해설사의 설명이 더해지면 시야가 넓어지고 풍성해지듯, 동시에도 시어, 어절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생각과 속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는 앞으로도 ‘있다! 없다?’를 주제로 매년 다시 돌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

모든 아이들의 작품은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 웹페이지 내 수상작갤러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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