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모든 아이'를 위한 교육
함께걷는아이들은 지난 9년간 120곳의 아동복지시설과 함께 1,515명의 아동이 기초학력 향상을 시작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3Rs(읽기, 쓰기, 셈하기)를 1:1 맞춤형으로 지원하였습니다.
2020년부터는 올키즈스터디 사업 모델에 기반한 기초학습지도사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전국 지원으로 확대되면서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었는데요.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그간 함께걷는아이들이 기관, 지도교사, 아이들을 지원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더 많은 현장과 선생님들에게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뉴얼을 발간했습니다!
#1. 기초학습지도사업의 전체적인 설계, 운영
#2. 기초학습지도교사의 지도노하우
#3. 기초학습지도사업 성과(양적/질적 평가)
매뉴얼은 총 세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권은 기초학습지도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중간조직/교육청/정책입안자들에게,
2권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 도움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권에는 9년 동안 진행해 온 기초학습지도사업의 평가들을 모두 하나로 모아 정리한 내용과
아이들의 변화, 성장과 그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질적연구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오늘 그 내용을 여러분께 소개드리려합니다!
올키즈스터디를 만난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1. 성적향상
올키즈스터디는 사업을 시작할때 사전 평가와 사업을 종결하면서 사후 평가를 매번 진행하였습니다.
그간 아이들의 기초학습 능력은 어느정도 향상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이 가능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891명 아이들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6차에 걸쳐 진행된 사업에 참여한 아동 891명 전체에 대한 성적향상 결과는 위와 같이
과목별로 평균 20~30점의 점수향상을 보여 1:1 기초학습 지도의 효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학년은 국어 한과목으로 평가, 고학년은 읽기와 쓰기로 나누어서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2. 정서적 변화
올키즈스터디가 운영되어온 9년 중 2014년, 2015년에는 성적 외에 정서적 변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는데요.
참여한 298명의 아동의 설문 결과를 모두 분석한 결과!
자존감과 국어과목에 대한 호감, 유대감 3개의 변수가 사후에 향상을 보였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로 확인되었습니다.
참여아동들이 1:1 기초학습 지도 수업을 통하여 성적 향상 뿐 아니라 자존감, 국어과목에 대한 호감도,
교사와의 유대감이 상승된 것을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위와 같이 양적으로 확인되는 성과도 있지만 보다 심층적인 변화 과정과 그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서
2020년, 오랜 경험을 가진 교사 8명과 총 3회에 걸친 초점집단면접(FGI)을 진행하여
참여아동의 태도, 정서, 행동 및 학업 역량에 있어 어떤 변화를 경험하였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참여아동의 다면적 변화과정에 대한 탐색연구 - 지도교사 면접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습지원사업을 통한 아동의 다면적 변화과정에 대한 탐색연구 - 지도교사 면접결과를 바탕으로
(조수민_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이현진_함께걷는아이들 부장)
본 연구는 한국열린교육학회의 열린교육연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열린교육연구 2021. vol. 29. NO.6 pp75~103 논문 바로가기(클릭!)
본 연구참여자들은 프로그램에 평균 6년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도하고 있는 아동의 특성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남학생이 12명, 여학생이 4명으로 상대적으로 남학생이 좀 더 많았고 학년은 2학년에서 6학년까지 고르게 분포했습니다.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2020년에 신규로 참여한 아동들이며 시각장애, ADHD, 난독증, 특수교육대상으로 포함되지 않는 경계선 지능으로 확인되는 아동이 4명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모두 취약계층으로 한부모, 다문화, 조손, 외국인 가정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구결과는 첫째, 프로그램 초기에 지도교사가 아동의 기초학습부진과 관련하여 파악한 상황 및 특성
둘째, 아동의 변화 과정 셋째, 변화에 기여한 요인으로 구분하여 아래와 같이 범주화하여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지도교사가 경험한 아이들의 변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① 마음열기
"ㅇㅇ이가 처음 만났을 때는 말이 없었어요. 얼굴이 굳어 있고 말을 물어보면 딱딱 받아치고
수업해야 되면 마지 못해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들어오기 전부터 재잘대면서
저한테 넌센스 퀴즈 같은 것도 맞춰보라고 내고 아주 발랄하고 상큼한 아이가 되더라고요.”
참여한 아동들에게서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마음을 지도교사에게 여는 것이었습니다. 지도 교사들은 수업 초기 말이 없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던 아동들이 교사에게 관심을 보이고 감정 표현하는 것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경험하였는데요. 이는 아동이 낯섦에서 벗어나 교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음의 변화를 보여주는 ‘성장의 신호탄’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② 학습태도의 변화
“처음에는 센터에 오기 싫어했어요. 그래서 항상 전화를 먼저 해서 몇 시까지 오는 시간이라고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해요. 선생님 오늘 가는 날이에요? 라고. 그러고 지나다보니까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매일 오는거에요. 또 한 번은 헐레벌떡 와서는 자기가 독감접종을 하러 가야 된대요.
그런데 다른 친구가 먼저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자기가 먼저 하고 가면 안되겠냐고 말을 하는거에요”
“사후 진단평가 할 때 2시간을 앉아서 읽기, 쓰기, 셈하기 문제를 다 푸는 거에요.
아이가 그렇게 앉아서 한다는 게 참 놀라운 거예요. 얘가 한글이 아직도 많이 어려운데
그거를 다 풀어냈다는 것이…(중략) 사전 평가 때는 아예 문제 읽지도 않고 아는 번호를 대충 썼는데
지금은 그래도 읽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문제를 푸는 게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거죠.”
아동들은 점차 학습에 흥미를 보이고 학습태도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학습시간이나 범위를 스스로 먼저 챙겼고 적극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 답을 구한다거나 나아가 더 잘하고자 학습에 열정을 쏟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수업초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고 맥락없는 질문이나 말을 한다든지 반복적으로 자리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 자리에 앉아서 학습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고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산만했던 아이가 진단 평가 시간 내내 진지하게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정도로 집중력에 진전이 있었습니다.
③ 학업성취
“말을 못 해서 혀가 둥둥 떠다녔는데 말하는 것이 많이 좋아졌어요. 누가 우선 천천히 하나씩
말해라 하면 어느정도 발음이 되더라고요. 말을 자연스럽게 하다보니까 국어 실력이 조금 늘었어요.
아직도 한 단어를 한번에 못 읽고 띄어서 읽는데 그렇지만 그 낱말을 자기가 읽고 있다는게 많이 달라졌어요.
그런데 색깔은 여전히 노란색만 알고.. 수학에서도 가볍다 무겁다 많고 적다 낮다 높다 이걸 인지를 못해요.”
앞서 전체 아동의 학습 향상은 평균 20~30점대로 확인을 할 수 있었는데요. 심층 분석 결과 인지적(지적, 언어) 능력에 있어 한계가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학년에 따른 기초학습 능력에 있어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초학습 능력 향상의 학습 목표를 넘어서 제 학년 교과를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일취월장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다만, 학습 결손의 누적 정도가 큰 고학년이나 이해력 및 습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 여전히 제 학습은 따라가기에 역부족인 상태로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부모를 둔 자녀의 경우에도 언어의 장벽으로 인하여 읽기, 쓰기 능력에 있어 향상이 더디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습 과정에서 이들의 잠재된 역량을 깨우는 작은 변화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인지 능력에 제한이 있어 학습 진전이 더딘 아이들을 위해 함께걷는아이들은 2021년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④ 심리사회적 변화
“처음에 어렵다고 생각한 것도 하다 보면 쉬워지고 잘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니까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하기 싫다는 말도 안하고 어렵지 않네요? 라고 하더라고요.”
“ㅇㅇ이는 자기보다 나이 어린 동생들은 자기를 막 대하지 않으니까 걔네들하고만 어울렸는데
요즘은 자기 또래들하고 어울려요. 같은 학년끼리 센터에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동들은 학습과정에서 성취의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로운 과업이 나오면 긴장하고 두려워하여 시도해 보지 않으려 하는 모습에서 점차 어렵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도전해보는 모습으로 변화되었고, 또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아동들은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변화를 보였습니다.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동생이나 동생 친구들과의 관계에 의존하던 모습에서 지역아동센터 내 또래들과 의사소통하며 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집단 내 규칙에 조금씩 순응하며 프로그램에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학습 향상 뿐 아니라 학습태도와 정서적으로 변화된 부분들을 심층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참여아동의 변화에 기여한 요인을 본 연구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지도 교사의 역량과 태도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동안 정서적으로 지지 받지 못했던 아동에게 그 공백을 채워주는 선생님이 곁에 있음으로 인해
아동들은 지도교사와 정서적 교감을 토대로 호감을 가지고 신뢰하며 따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학습 및 정서적인 측면에서 아동의 변화를 끌어내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교사는 아동의 학습 수준, 흥미, 심리 등 특성을 기반으로 각 아동에게 맞는 학습교재,
교구를 탄력적으로 활용하였고 더 쉽고 재미있는 교육방법들을 연구하고 적용하였습니다.
애정과 헌신이 녹아든 교사의 역량과 태도는 아동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두번째로, 올키즈스터디의 1:1 개별지도 학습과 집단 동기부여 프로그램도 아동의 변화에
기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초학습이 부진한 아동들의 특성상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동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교육과정’으로 수업을 체계화하였고
개별학습으로 교사와 아동간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여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올키즈스터디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들이 한 그룹이 되어 학습 외 활동(문화체험, 여가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지원하였는데요. 이는 아동이 수업에 호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사회성, 학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하신 선생님께서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소회를 사진과 함께 나누어주셨는데요.
“글자를 알게 되니 글씨를 쓰는 눈빛도 달라지고 아는 글자를 먼저 읽으려고 할 때는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내 몸 안에서 올라왔다. 새벽의 희미한 빛이 서서히 아침을 밝히는
태양처럼 언젠가 느린 거북이에게도 서서히 밝아지는 희망을 느낀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간의 학습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였고,
잠재되어 있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학습수준, 학습 속도를 가진 아이들이 학습부진을 이유로 소외되지 않고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받고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올키즈스터디팀은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하지 못한 내용 외에도 올키즈스터디의 운영, 교육모델, 교육자료 등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매뉴얼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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