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지는 다이어트에 요즘 어린이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데요. 개중에는 마르고 가냘픈 몸이 되기 위해 매일 고민하다가 프로아나족(프로(pro)에 거식증(anorexia)를 더해 만든 신조어 프로아나를 찬성하는 이들로 과하다 싶은 정도로 체중을 감량함)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앙상한 몸매인 ‘뼈말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을 쉽게 봅니다.
위험천만 ‘뼈말라 다이어트’ 공유하는 아이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가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는 모든 연령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2022년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소아·청소년 6,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아(6~11세)의 1%, 청소년(12~17세)의 2.3%가 섭식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 중 섭식장애를 앓는 여성 청소년 비율이 3%로 가장 높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이 몸매, 다이어트, 뼈말라에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신봉하는 사회…섭식장애를 부추기다
문제는 섭식장애를 이른바 개인의 의지 박약 혹은 젊은 여성들의 외모 강박 정도의 문제로 치부하다 보니 제대로 된 치료나 예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깡마른 몸매를 동경하는 사회와 문화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마른 몸매가 예쁘다는 편견을 주고 평균보다 살이 찌면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매도하는 사회적 경향이 이른바 프로아나를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뼈말라’ 되려는 사람에게…“살 빼야만 행복한 건 아니에요”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거부하고 내 존재 자체로 살아보자. 다른 누구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겠다.’
식이장애를 겪다가 지금은 그 굴레를 빠져나온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예슬씨의 다짐입니다. 자신의 활동으로 ‘마른 몸이 예쁜 몸’이라는 잘못된 통념을 깨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바람이 울림을 줍니다.
국외 여러 나라에선 ‘말라야 완벽하다’는 인식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에서는 인플루언서가 유료 게시물에 보정된 사진을 올릴 때 해당 사진이 포토샵을 거쳤음을 명시하도록 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지난 1월 영국 국회에서는 광고용 게시물에 몸을 보정해 올릴 때 이 사실을 알리는 로고를 붙여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연예인들의 마른 몸매를 긍정하는 표현으로 ‘뼈말라’를 사용하며, 이 상황을 계속 부추깁니다. 이제는 ‘뼈말라’ 문화를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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