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2일 토요일 올해 다시 거리활동가 정기교육이 열렸다.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는 거리의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여 건강하게 자립하여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자기 주체성을 발휘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버스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곳이다. 엑시트 정기교육은 2번에 나눠서 진행된다. 1차는 ‘인권밥상 맛보기’ 2차는 7월 29일 ‘가출맛보기’로 진행됐다.


22일과 23일에 열린 1차 인권교육밥상 맛보기는 계절밥상을 연상하게 하는 말로 실제로 버스 안에서 마주할 거리의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인권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았다.

 

 

 

1. EXIT 맛보기-꾸마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몸풀기로 활동가들끼리 인사하고 서로 활동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엑시트에서 주장하는 4.4원칙을 키워드로 소개하고,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에서 하는 일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대략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왜 밤늦게까지 활동이 진행되는가, 청소년들이 처한 실제 환경은 어떤 것인가를 알고, 활동가는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 학생 인권 감수성 맛보기-난다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

 

 

 

모둠 활동으로 진행된 이 활동은 ‘나에게 학교란 000이다.’를 시작으로 조별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를 담장, 식당같이 생각한다며 서로의 의견을 귀 기울였다. 그다음으로는 착시 그림이나 해병대훈련을 하는 어린아이들 사진, 선녀와 나무꾼 동화책 그림을 보았다. 외국인이 보았을 때 해병대훈련은 아동학대라고 볼 수 있다는 점, 선녀와 나무꾼을 선녀 입장에서 보기 같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Figure 1 출처- AMNESTY

 

또한, 위의 그림(figure 1)을 보여주면서 시력검사 판처럼 사회문제는 늘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는 것과 인권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 EBS 다큐 ‘언어프레임’을 시청하면서 문장에서의 단어 사용에 따라 사람들이 갖는 시각이 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들을 토대로 두발규정, 학습시간 줄이기, 화장하기, 핸드폰 수거하기 등 실제 사례를 학생 관점에서 서로 토론하고 옹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의가 넘치는 활동가들은 화장실도 안 가고 문장 하나하나를 짚어보며 문제점을 찾고 학생의 권리를 존중하는 발언을 하였다.

 

3. 청소년 인권 감수성 맛보기- 트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미성숙”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청소년을 만나자>를 통해 청소년인 트리 활동가님은 ‘나이주의’에 대해 자기 생각을 거리활동가들에게 전달했다. 본격적인 교육으로 청소년과 비청소년일 때 해야 했던 것이 어떻게 나뉘어 있었는지 서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셧다운제와 청소년 출입금지구역부터 참정권까지 청소년을 향한 ‘미성숙함’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회와 사회가 청소년에게 해줘야 하는 것이 진정 보호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각 조는 청소년과 비청소년 사이에 나이 서열을 넘어선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토론하며 지켜야 할 약속을 적었다.

 

4. 성 인지 감수성 맛보기-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

 

이 교육은 성 평등, 양성평등, 반성폭력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성을 인지한다’에 초점을 맞추어 성 인지 교육이라 이름을 붙였다. 피임이나 성폭력, 성추행의 범죄 유무 판단 같은 형식적인 것들을 넘어서 나와 타인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것들을 잘못되었다고 인식 해야 함을 알고 다 같이 성 인지 보드게임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성별과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자기방어를 배우고 사회적 인식이나 편견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감각과 감성을 확장하는 과정을 가졌다.

 

5. 노동인권 감수성 맛보기- 따이루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모둠별로 노동인권 빙고를 통해 각자 생각하는 노동인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노동인권 권리를 빙고 칸에 적어 다양한 의견을 말해보았다. 4대 보험, 인격존중, 퇴직금, 월급명세서, 성희롱 등 다양한 주제를 더불어 직접 노동인권 상담소 사람이 되어 주휴수당, 성희롱 등 4개의 사례에 대한 문제에 대응하는 방안들을 생각해 보았다. 다양한 사례에 나오는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해고예고, 산업재해 대처, 보험 등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면서 노동인권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6. 거리활동 맛보기: 당사자 강연- 소리(청소년자립팸 이상한나라)

 

앨리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 활동가인 ‘소리’는 직접 겪어 보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했다. 쉼터에서의 상담이나 선생님과의 관계는 생활방식을 감시받는 것처럼 같았지만 엑시트는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지 않고 그저’나’로만 봐 주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리’는 거리활동가에게 바라는 점들을 얘기하고, 활동가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활동가들 또한 자신들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전달하였다.

 

 

거리 활동가들은 서로에게 이름 대신 활동명으로 부른다. 이름 대신 활동명으로 부르면 사생활 보호도 되지만 나이를 떠나 서로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서로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나든 간에 어른도 아이를, 아이도 어른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단계라고 한다.

 

엑시트는 매주 목, 금 밤마다 수원역, 신림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후 5시부터 활동가들은 장소에 모여 활동 준비를 하고 8시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다양한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5시까지 활동가끼리 사례회의를 하면서 다 함께 고민하고,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엑시트 버스는 밥차라고도 불린다. 엑시트는 따듯한 밥 한 끼부터 충전기, 응급약, 콘돔, 임신테스트기 등 다양한 물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활동가들이 청소년들을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조부모가정, 탈학교 청소년 같은 사회의 차별을 받는 친구들도 엑시트 버스 안에서는 존중받을 당연한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거리활동가 같이 믿어주는 사람들과 같은 고민, 다르지만 그냥 고민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청소년들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롭게 교육을 받은 활동가들과 버스에 오는 다양한 사람들 모두 엑시트 버스에서 평화롭지만 남다른 좋은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