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 부트캠프 둘째날은 서울교대 김병주 교수님의 [예술교육의 철학]에 대한 강의와 오후에는 [국내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사례], 안라영 선생님의 [음악가로의 행보], 그리고 현실토크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예술교육의 철학-김병주 교수]

먼저 김병주 교수님의 강의. 예술.교육.철학. 모두다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이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교육일까? 그 정의부터가 어렵다. 교수님의 강의는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주홍색 천을 걸어서 길을 만든 예술 작품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이것이 예술일까? 왜 예술일까?

 

현대에서 예술은 특별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수한 사람들의 것. 평범한 우리에게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것. 박물관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그런 것. 하지만 그게 예술이 아니라 예술은 아침에 일어나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부딪히거나 또는 오늘 내가 상처나 감정적인 어떤 동요를 받았을 때 그것을 표현해 내는 과정 안에서 아침저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어야한다.

 

체험이라고 하는 것, 단순히 우리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걸 내가 느끼고 감각적으로 겪고 그 안에서 어떤 마음의 일렁임 같은 것들이 예술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들인데 우리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음악에는 그런 체험이 없다. 단순히 모차르트와 바하 중에 누가 더 먼저 태어났던가. 이러 이러 이러한 장조는 무슨 장조인가. 이런 것들을 배우고 외운다. 그러니 음악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질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김병주 교수님은 이곳에 모인 사회참여적 음악가들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재밌는 의미있는 짜릿한 체험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음악을 시작할 때 느꼈던 어떤 짜릿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맛보게 해주는 것이 결국은 핵심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그 경험은 단순한 경험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찰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뉴욕 센트럴 파크의 주홍색 천으로 돌아가 보자. 주홍색 천으로 만들어진 길을 쳐다보면서 이것이 왜 예술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그 천으로 이루어진 길을 걸어보자. 하늘이 주홍색 물결로 일렁일 때 나는 무엇을 경험하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그때의 그 경험이 바로 예술인 것이다.

 

 

 

[국내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사례]

오전의 교육을 마음에 새기며 시작된 오후시간은 좀 더 실질적인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사례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 함께걷는아이들의 [올키즈스트라],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의 사례를 각각 들었다. 강의식이 아니라 둘러앉아 궁금한 것을 묻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나도 저 길을 갈 수 있을까?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먼저 이 길을 간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어떤 용기가, 어떤 희망이 보였기를 기대해본다.

 

 

[음악가의 행보와 사회 바이올리니스트 안라영]

20분가량의 휴식시간 이후 340분부터는 한 시간 가량 바이올리니스트 안라영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번 부트캠프 키워드인 SEM에 대한 간단한 풀이와 함께 본인 소개를 시작으로 강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는 음악가의 행보와 사회, 3가지 챕터로 구성되어있었다. 사회참여적 예술가(SEM)에 요구되는 요소와 조언을 강의자 본인의 음악인생 이야기와 함께 설명하였다.

 

 

1. 나의 스토리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그렇듯 본인도 너무나 당연하게 주입식교육을 통해 음악가로 길러졌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접하다보니 음대진학을 자연스레 목표로 하였다는 것. 부트캠프 참여자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이 음악전공을 결심한 사람이 많았다. 의외로 중학교 이후 음악전공을 준비한 사람도 몇몇 있긴 했지만.

예중, 예고, 음대를 거치며 느낀 음악인생에서의 위기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갔다. 안 맞는 교수님 밑에서의 연습과 또래 음악가와의 비교 속에서 온 자존감 하락이 안라영 바이올리니스트를 슬럼프에 빠뜨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의 슬럼프가 후에 그녀를 음악 재능기부봉사나 사회적 참여 예술가로의 길로 이끌 줄 누가 알았을까? 경쟁적 교육구조 속에서 예술가가 획일적으로 양성되는 것을 보고 느낀 허무가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음악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로 바뀌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러한 생각은 약 5년 전 맡은 부천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통해 실천하였다고 한다. 그 첫걸음이 나아가 사회 참여적 음악가의 길로 그녀를 이끌었고 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 현장에서의 활동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2. SEM을 위한 꿀팁(조언)!

첫째, 이 시대 클래식 음악의 민낯을 직시하라.

- 클래식을 좋아하는 소수만 즐기고 대중에게 외면 받는 장르로 인식되었다.

- 팝 음악은 음악 스트리밍을 통해 들으며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도 하지만 클래식은 대부분 공연장에 가야만 그나마 듣는 현실.

- 아이들이 취미로 다가오는 정도에 그친다.

 

둘째, 음악의 기원을 돌아보자.

- History를 돌아보면 미래가 보인다.

- 현대 음악인데 현대인들이 왜 더 난해하게 받아들일까?

- 조성 해체가 주 흐름인 현대 음악은 음악 전공자에게도 관객에게도 어렵다.

- 관객에게도 아이들의 교육에서도 쉽게 다가갈 수 음악을 발견해주자.

 

셋째, 교육자로서 활동하며 화합의 힘을 느껴보길.

- 오케스트라의 키워드이자 가장 뿌듯함 느끼는 것은 바로 화합‘.

- 엘시스테마 교육효과는 화합에서 나온다.

- 음악이 매개가 되어 교육자와 아이들 전체가 하나가 되어보자.

 

3. 교육 현장에서 나&주변인을 관찰하라.

관련 설명을 하기 앞서 스스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분석표를 다 같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기질을 들여다보고 해당한다고 여겨지는 유형에 손을 들어 분위기가 가장 밝아진 시간이었다. 기질 유형으로는 모험가, 사교왕, 피스 메이커, 분석가 이렇게 총 네 가지가 제시되었다. 각 유형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선호하는 작업 방식, 단점 보완과 장점 끌어올리기를 통한 적응 방법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나를 파악하고 주변인을 알아가야 다름을 인정할 수 있다고 한다.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함께 이끄는 동료 교육자나 아이들은 모두 성향이 다르다. 때문에 그들이 예상과 다르게 반응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또한 앞전의 [2. SEM을 위한 조언]에서 살펴보았던 화합의 중요성은 강사들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그들끼리의 불협화음은 그대로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으로 전달되기 마련이다. 대신 서로에 맞는 역할분담 시에는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앞과 같은 이유들 로 인해 이러한 파악 과정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캠프 인턴십에 보조강사로 활동할 참여자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조언을 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음악가들과의 현실토크 : Q&A]

바이올리니스트 안라영씨 강의 후에는 음악가들과의 현실토크:Q&A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틈틈이 포스트잇에 적은 질문에 음악 강사 네 분(김정선 감독, 김은정 감독, 안라영 바이올리니스트, 서지혜 대표)1시간가량 답을 해주었다. 포스트잇 내용에는 고민 뿐 아니라 여러 궁금증이 적혀있었다. 고민에는 학교가 힘들다‘, ’하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이다와 같은 사적인 고민도 있었다. 여기에는 내용 속 감정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인생 속 다양한 경험 속에서의 조언을 내놓았다. 추가적인 고민에는 전공 진로에 대한 것과 곧 마주할 음악가 혹은 교육자로서의 방향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더 나은 연주자&선생님으로서 방향성이 고민이 그런 질문 중 하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나아감이 우선이라는 확답이 나왔다. 예를 들어, 학생이라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현재 주어진 것을 배우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차근차근 쌓아가는 배움 속에서 점차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실현 방법이 보일 거라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지원자인 만큼 Teaching Artist로서의 활동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와 관련 사례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사회참여적 오케스트라 운동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 온 기존 실천가들이 현장감 넘치고 구체적인 정보를 모두와 공유한 Q&A를 끝으로 이날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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