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의 뉴햄프셔에 있는 ’헌터스쿨‘ 이라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이곳의 선생님들은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하여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고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재능이 있고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ADHD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라는 뜻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지속해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충동성을 보이며, 과잉행동을 하거나 인지적, 언어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ADHD는 부모의 육아 방식에 따른 심리적 원인이나, 신경학적, 유전학적인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이 증상은 아동기에 또래 아이들 또는 형제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쉽게 발견이 되는데, 이 비율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6:1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DHD를 가진 아동들의 20%는 주의력 결핍 등으로 인한 학습장애를 앓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주 지적당하고, 혼나기도 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는 안 돼’라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해지며, 매사에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상처가 깊어지고, 속상함을 화로 표현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ADHD는 ‘고쳐야 하는 병’으로 흔히들 이야기하고, 그런 특성을 가지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헌터스쿨은 달랐습니다.
이 학교의 헌터(hunter)라는 이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냥꾼’이라는 뜻에서 시작했습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사냥하고 부족을 이룰 때, 선조들은 밖에서 사냥을 잘하는 사람과 마을 내에서 농사를 잘하는 사람을 구분해서 생활해왔습니다. 헌터스쿨 설립자의 이론에 따르면 사냥을 잘하는 사람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농사했다고 합니다.
‘사냥꾼’으로서 자질이 있는 사람들의 옛날 생활 모습이 전해 내려온 것처럼, 헌터스쿨은 학생들을 이상하거나 고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는 ‘No one can do Everything, but Everyone can Do.’ 이라는 말이 걸려있습니다. 즉,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든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헌터스쿨은 ADHD라는 특성이 꼭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성격을 ‘내성적이다’, '외향적이다' 이분적인 구분을 하고, 성격에 사회적인 잣대를 함께 언급하며 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조신하다, 얌전하다’라는 말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말이 많다, 정신 사납다’라는 말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사회적인 잣대로 평가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신하면 사교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혼자서 하는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고, 말이 많고 정신 사나운 사람은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함께하는 활동에서 더 사교성을 발휘할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많을수록 다양하고 모두 같지 않은 것처럼 이 학교에서는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실제로 헌터스쿨에 다니고 있는 한 아이는 주의력이 매우 부족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집중력을 통해 책 한 권을 다 읽고 외우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거나 지적하지 않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이 가진 영재성을 끌어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헌터스쿨에서 각자의 성격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헌터스쿨이 바라보는 아이들은 언제든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도 시선을 바꾸고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면, ‘잘못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참고자료
[EBS 다큐프라임] ‘당신의 성격: 제1부 좋은 성격 나쁜 성격(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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