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부터 24일까지 씨튼영성센터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자몽 숙박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아참, 숙박교육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어요!
▼ 여기 ▼
https://www.youtube.com/watch?v=Qnxp08ZgDqc
두 번째 만남이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금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진행되었답니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이야기를 나눈 뒤 본격적인 교육으로 넘어갔는데요. 교육 전 <만나보고서>를 미리 읽고 떠오르는 질문들을 모아보았고, 이날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와 ‘자립팸 이상한나라’ 두 기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홍보! <만나보고서>가 <그런 자립은 없다>로 재출간되었어요! (짝짝짝)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11번가 등에서 구입가능! |
아래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Q. ‘자립팸 이상한나라’, 어떤 곳인가요?
이상한나라: 인턴활동 중 하나로 블로그를 개편하는 일을 맡은 청소년이 블로그 소개글에 ‘다양한 이들이 함께 사는 이상한나라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표현했는데 재밌었었어요. 이 공간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써줬다는 것이요.
Q. EXIT에게 질문입니다.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어떤 걸 기억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지 나눠주고 싶은 이야기와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EXIT: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부터 설명하면, 처음에 공간을 만들면서 활동가들 사이에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인데 왜 우리가 규칙을 만들지?”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럼 규칙을 없애자!” 이렇게 됐어요. 이 공간에서 의미 있는 것은 서로 어떤 마음인지 대화를 나누는 것인데 규칙이 있으니 “이거 안 돼.”, “규칙이야.”로 끝나게 되더라고요. 규칙을 내려놓기 위해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지켜야 하는 약속을 만들었고, 직접 필요한 것들을 찾고 사용한 것들을 정리하자는 ‘셀프 서비스’와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불편하게 만들지 말자는 ‘평화’ 이렇게 두 가지에요.
Q. 청소년을 만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무력감이나 고립감에 빠진 청소년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뭘까요?
EXIT: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관점’인데요.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이들만의 문제라고 바라보면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같이 봤을 때 보이는 것도 많아지기 때문에 동료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해요.
Q. 권유하되 강제하지 않기. 궁금해하며 재촉하지 않기. 그 속에서 긴장과 줄타기가 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이상한나라: 청소년을 지원하는 현장에서 이이가 이 지원을 원하고 있었는지, 혹시 내가 봤을 때 이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원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두 기관에서는 청소년의 자립을 어떻게 고민하고 또 꿈꾸고 있는지, 청소년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고 있는지, 관계에 있어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어려움과도 맞닿아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며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2부 순서로,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편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청소년자립의 현장을 인권의 관점으로 살펴보며 문제 인식 및 해결 방향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야기 하나만 보고 가실까요?
- 이야기 내용 -
“나 때문에 정부에서 생활비 들어오는 것도 있으니까 집은 그거 끊기면 안 되거든요. 나는 또 내 생활비 벌어서 써야 하는데 괜찮은 일자리가 없어요. 그런데 월급 많이 받으면 지원 끊기니까 제대로 일 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되는대로 이것저것 일해요. 창문 없이 구멍이 뚫려있는 집에 살다가 내가 창문을 만들면 또 벽을 떼어가는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집에서는 살아 볼 기회가 없어요. 지원이 끊길 때까지는 딱 그렇게 살게 돼요. 저번에 웃긴 일이 있었는데요. 센터에 공무원들 온다고 해서, 우리는 또 막 패딩을 숨겼어요. 나중에 선생님들이 와서 패딩 입고 있어도 된다고 그래서 다시 꺼내 입었어요.”
① 주인공은 왜 ‘패딩’을 감추었다가 꺼냈을까요? ② 현재의 지원체계(복지)는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무엇을 선택, 결정할 때 등) ③ 여러분 삶에서 ‘준비기간’은 언제였나요? 만약 있었다면 그때 무엇이 필요했을까요? ④ 청소년 자립 지원체계를 구성한다고 할 때, 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발표내용 발췌 -
제도 앞에서 본인의 어려움을 증명하기 위해 패딩을 숨기지 않았나. 누군가의 눈에 보이기에 그 상(자격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넌 자격이 없어. 가난하지 않아.” 이런 반응이 두려워서 그러지 않았을까. 현재의 복지는 권리보다 자신의 어려움을 증명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것이 자립하는 데 있어서 발목을 잡는다. 계속 가난을 증명해야 하니까.
억압, 낙인, 눈치, 선택의 어려움을 느꼈다. 새가 날아가기 위해서는 날아보기도 해야 하고 떨어지기도 해봐야 하고 날개를 더 잘 구부리고 펴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새장에 가둬놨다가 갑자기 벗겨버렸을 때 어떤 위험에 갑자기 노출되면 (헤쳐나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무조건적인 성공만을 위하는 것 같다. “꼭 해내야 해.”보다 “실패해도 괜찮아.” 집을 나와 거취를 마련하고 취업까지 한 번에 되는 사람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다. 한 번에 되는 것이 더 기적 아닐까?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각자 자기에게 맞는 자립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준비기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
다음으로 2015년 자몽의 연구결과로 발표됐던 <"청소년 자립" 밖에서 자립 찾기>를 읽고 6가지 대안적 자립 개념들이 제안된 배경과 각 자립 개념들을 중심으로 기관 및 사업을 돌아보면서 떠오르는 인물, 관계, 장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대안적 자립개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 자립” 밖에서 자립 찾기>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 여기 ▼
https://walkingwithus.tistory.com/163
다음 날 아침,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공동생활가정 퇴소를 앞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거인'을 감상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각자 마음에 남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숙박교육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숙박교육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고 비슷한 언어들로 풀어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속에서 공통된 어려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이 배울 점들을 찾기도 하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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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인 5월 22일, 자몽의 세 번째 만남이 있었는데요. 이날은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에서 교육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이날 교육은 '레인보우 내비게이션: 청소년 성소수자의 탈가정 경험 및 욕구 조사' 인터뷰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함께걷는아이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여기 ▼
https://www.withu.or.kr:447/USR_main.asp??=Business/Gallery/view&bbs_no=347&bbs_option_cd=ur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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