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분.해 – 킹 오브 썸머(2013)

by 함께걷는아이들 2020. 6. 17. 15:38

 

안녕하세요. 기경팀 인턴 문다솔입니다!

최근 함께걷는아이들의 인턴샘들이 G Suite 매뉴얼로 한 번씩 인사를 드렸었죠.

이번에는 인수분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는데요, ‘인.수.분.해’ ‘인턴들의 수다를 분해하다’뜻입니다.

 

최근 코로나 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영화도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함께걷는’(차별&공존)+‘아이들’(아동·청소년)과 관련된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인턴샘들이 한바탕 수다를 나눈 내용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영화는 ‘킹 오브 썸머’입니다. 이 영화는 주제 중 ‘청소년’을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영화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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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난 세 친구의 유쾌한 정글의 법칙!

잊을 수 없는 그들의 재미있는 성년식이 시작된다!

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닉 로빈슨). 하지만 아버지와의 관계는 순탄하지 않다. 조의 절친인 패트릭(가브리엘 바쏘) 역시 엄격한 부모로 인해 하루하루가 괴롭다. 우연히 발견한 숲 속의 공간에 마음을 뺏긴 조와 패트릭. 둘은 집을 떠나 그곳에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살아보기로 결정하고, 이 무모한 도전에 괴짜 친구 비아지오(모이세스 아리아스)도 함께 한다. 직접 구한 재활용 재료들로 집을 짓고 수렵채집을 통해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이들의 계획은 기대와는 달리 험난하기만 하고, 조가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켈리(에린 모리아티)가 조와 패트릭 사이에 끼어들면서 친구들의 우정은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 ‘YouTube 영화’

 

오늘의 진행자 : 문다솔(문)

수다 참여자 : 구지연(구), 이현진(이), 조아영(조), 한지연(한)

 

‘영화에 대한 기대’

 

문 : 영화를 보기 전 기대했던 것들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보기로 정했던 이유와 비슷한 맥락일 텐데요.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영화 요약 영상을 먼저 봐서 그런지 청소년 자녀를 둔 기성세대들에게 던지는 어떤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바랐어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숲속에선 우리도 성인’이라고 선언하며 자유를 찾아 숲속으로 떠나잖아요? 그러고 나면 부모들이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질 거라 기대한 거죠.

 

이 : 저는 영상을 보진 않아서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채로 영화를 봤어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보이후드’ 같은 느낌의 성장일기가 담긴 영화를 기대했던 것 같아요.

 

구 : 저는 요약본을 보면서 영화 줄거리는 세 줄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텐데 이걸 어떻게 러닝타임 한 시간 반으로 담아낼지 궁금하고 기대가 됐어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들판에서 노는 장면, 집 짓는 장면같이 예쁜 장면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기대가 충족되고 만족스러웠어요.

 

한 : 음악도 좋았어요.

 

문, 구, 이, 조 : 맞아! (°∀°)b

 

 

‘영화 속 부모와 자녀의 관계’

 

문 : 영화에서 각각 과잉보호, 권위주의를 대표할 만한 부모가 등장하는데요. 조와 패트릭의 부모를 보며 느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조 : 저는 영화 속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는 소통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잖아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답답했어요.

이 : 패트릭 부모의 경우 서로가 공유하는 세계에 아들이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부모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거죠.

 

문 : 패트릭 부모는 서로 끊임없이 말을 하잖아요. 하지만 그 안에 정작 패트릭은 없었죠.

 

구 : 패트릭 시점에서 보면 벽 보고 대화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스스로가 무기력한 존재로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조 : 자녀에 대한 존중이 없는?

 

문, 구, 이, 한 : 맞아... (´△`)

 

 

 

문 : 조의 아버지에게선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요. “여기는 내 집이고, 너는 내 돈으로 먹고사니까 내 말을 따라야 해.”라는 게 사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모의 모습이잖아요.

 

이 : 그 속에서 조금 다른 포인트가 있다면, 외국에는 ‘외출 금지’가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는 ‘내 집에서 나가!’ 하잖아요. ‘집’에 대한 존재가 한국이나 외국이나 클 텐데,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게 어디서 기인한 건지 신기하고 궁금했어요.

 

조 : 조의 아버지와 캐롤 아주머니의 관계도 인상 깊었어요. 조는 캐롤 아주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그걸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소통을 전혀 하지 않잖아요.

 

문 : 영화에 나오는 ‘모노폴리’라는 보드게임이 가진 의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조는 아버지의 모습을 닮고 싶지 않았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런 모습을 투영하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해요.

 

 

‘주인공들의 탈출, 그리고 한계’

 

문 : 집을 탈출한 조와 패트릭은 비아지오와 함께 숲속에 자신들만의 집을 짓고, 규칙을 정하며 생활해나가죠. 이들만의 작은 세계, 사회를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들은 바깥세상에, 혹은 자신의 부모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구 : 그냥 도피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메시지 전달보다는 ‘나 이렇게는 못 살아.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서 어른처럼 살 거야.’라는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한 : 조가 누나한테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거절했기 때문에 누나가 아닌 숲을 선택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숲이라는 공간은 너무 예쁘고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중간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조 : 숲이 집보다 좀 더 큰 개념이었던 것 같아요. 조가 집을 짓다가 뻥 뚫린 절벽에서 “자유다!” 하고 소리치잖아요. 그 장면이 조가 묵혀왔던 감정을 해소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고 마음이 탁 트이는 게 저한테도 느껴지더라고요.

 

구 : 집이 완성되었을 때 조가 씩 웃잖아요. 영화에서 조가 진심으로 웃는 건 그때가 처음인 것 같아요. 저렇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도 집에서는 너무 무기력해 보였어요.

 

문 : 그런데도 그들의 탈출이 지닌 한계는 무엇일까요?

 

한 : 10분만 걸어나가면 도로가 있다는 것? 더 멀리 갔어야 됐는데…

 

문, 구, 이, 조 : 앜ㅋㅋㅋㅋㅋ(/^▽^)/

 

구 : 물론 이성 문제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집을 나와 자신들끼리 결정하고 맞춰나가며 생활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다툼이나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 : 친구들과의 우정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에서 포인트로 잡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어요. 부모와의 관계를 차치하고서라도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던, 부모와의 갈등을 해소해나가던 하나라도 속 시원히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한 : 자녀의 가출로 부모가 변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잖아요. 그래서 패트릭의 스트레스로 인한 알레르기는 나았는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조 : 그래도 전보다는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구 : 자녀의 성장에 따라 부모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패트릭의 아버지가 아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좀 더 조심하게 된 것처럼 자녀가 주체성을 가지면서 부모도 그에 맞춰 변하지 않았을까. 자녀들이 가출한 뒤 부모가 배 위에서 성찰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조 : 그래도 그런 성찰하는 장면이 좀더 비중있게 다뤄졌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네요.

 

 

문 : 경찰과 부모의 대화도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경찰의 대사에서, 그 사회가 청소년을 어떤 이미지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아드님을 절도죄로 고발하실 건가요?”라는 대사나, 조의 아버지가 “아직은요.”라고 대답한 것에서요.

구 : “미성년자가 저렇게 저항하는 건 처음 봐요.”에서도요. 

 

 

‘영화의 의미 + 다양한 요소들’

 

이 :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청소년의 모험기라기보다는 탈출이나 일탈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문 : 그리고 저는 그게 방황이나 일탈로 끝나지 않길 기대했었나 봐요. 흔히 영화에서는 주요 갈등이 있고 그걸 해결해나가면서 내용이 전개되잖아요. 이 영화는 그런 전개 방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한 :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인물들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몰입하다 보니 영화 속 문제 상황의 해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구 : 뭔가 뚜렷한 변화를 보이기보다 심각했던 갈등도 쉽게 화해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담은 장면 자체가 이 영화의 매력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 : 영화 초반에 자녀와 부모 간에 갈등이 있는 장면에서는 서로의 눈높이가 맞게 연출되는 장면이 적었던 것 같은데, 영화 후반에 조와 조의 아빠가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탁자에 앉아 마주 보고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장면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 : 영화는 인물의 갈등이나 사건이 전개되는 중간중간 자연의 풍경과 야생동물들을 화면에 담는데요.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 ‘킹 오브 썸머’를 검색했더니 환경 관련한 것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환경영화제 개막작이었어요.

 

문, 구, 이, 조 : 진짜?? ᕕ(•Д•)ᕗ

 

한 : 자연, 숲이라는 평등한 공간에서 자신들이 규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의미였을 것 같아요.

 

구 : 주인공들이 난타를 치며 노는 장면이 첫 장면에 한번, 중간에 또 한번 나오잖아요. 환경영화라고 하니 이런 장면들에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문 : 조의 비운의 짝사랑이었죠. 켈리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 :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소비돼버린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한 :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 ‘어른들이 보기 좋은 일탈 영화’이지 않았을까요? 영화에서 청소년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별로 없고, 부모도 어찌 보면 나름 평범한데 여기에 이성 문제를 섞어서 어른들을 위한 영화로 만든 거죠.

 

 

‘영화에 대한 감상’

 

문 : 각자 영화에 대한 감상이 다를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해 총평을 해주세요!

 

구 : 청소년들이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고, 그래도 자녀를 둔 부모들이 보기에 한 번쯤은 성찰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어쨌든 어른이 만든 영화니까 더 전달이 잘될 것 같아요.

 

한 : 저는 총평을 정리해보면, ‘우리에겐 숲이 있나? 없다면 만들어보자.’ 숲이라는 공간이 너무 좋았어요.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잠시 그 현실을 잊고 내가 규칙이 되는 공간이 있다는 건 너무 꿈같은 일인 것 같아요. 왜냐면 현실 속 대부분의 청소년은 집을 나오면 갈 데가 없잖아요. 

 

구 : 주인공들이 숲으로 나갔다 돌아온 뒤 좀 더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잖아요. 초반의 모습과 많이 대비됐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청소년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인데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결정할 수 있어.”라고 말하잖아요. 

 

한 : 꼭 어른이 되어야만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구 : 맞아. 이게 바로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라는 걸 느꼈고 이 영화의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기보다, 단정 짓는 영화인 것 같아서요. 영화 초반에 청소년들이 늦은 밤에 공터에서 파티를 즐기는데 이웃이 시끄럽다며 총을 쏘잖아요. 총성에 청소년들이 일제히 흩어지는 장면이 이 영화를 요약해 놓은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조 :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어쩌면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해야 할 가정에서 불안과 불편을 느꼈잖아요. 이웃은 ‘총성’으로 그들을 사회로부터 몰아냈고. 결국 아이들이 도피한 곳은 자연이었죠,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생활하면서 아이들은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였어요. 물론 그 생활은 여러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지속할 수 없었지만, 그러한 생활이 가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길 영화를 보는 내내 간절히 바랐어요. 사회적으로 아이들의 언어를, 행동을 그 자체로 존중해주는 세상이 오길!

 

문, 구, 이, 한 : 제발~ (づ◔ ͜ʖ◔)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