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BJ 일베 표현 답습한 초등생 유튜버 등장… 그 수위가 (중앙일보 2017.07.24)

7살짜리 꼬마, 연봉이 무려 244억? … 비결은 ‘유튜브 방송’ (한국경제, 2018.12.04)

 

 포털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들을 마주할 때마다 섬뜩 놀라곤 한다. 나름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20대 초반 필자도 이런 기사의 내용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데, 부모 세대가 현재 아동 청소년들의 유튜브 경험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지난 4월 21일 교육부는 학생들의 현명한 미디어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슬기롭게 누리는 미디어 세상’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7월 교육부는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청소년들의 미디어 생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미디어 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는 학생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사회적 참여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미디어 교육의 목적은 ‘미디어 이용자를 수용적인 위치에서 적극적인 위치로, 수용자에서 참여자로, 소비자에서 시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다(교육부, 2018).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환경 안에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이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읽고 쓰고 소통하며 사회에 참여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아동 청소년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그들의 실제 경험보다는 기성세대의 이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논의는 두 가지 양가적인 관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의 악영향으로부터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고 그들의 미디어 이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보호주의적 관점이 있는 한편, 아동 청소년이 살아갈 미래를 ‘4차 산업혁명 시대’라 강조하면서 아동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동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서는 아동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많은 아동 청소년들이 유튜버를 선망하는 직업으로 꼽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초중등학생의 장래 희망 순위를 보면, 2019년 초등학생이 선택한 장래희망 순위 3위는 유튜버, BJ, 스트리머 등을 포함하는 ‘크리에이터’다. 같은 해 중학생, 고등학생 순위에서도 크리에이터는 3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아동 청소년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체화했음을 보여준다.

 

지금의 아동 청소년을 ‘Z세대’로 명명하여, 스마트폰과 영상을 태어날 때부터 익숙하게 사용하며 모바일을 통해 세상과 접속하고 영상을 통해 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세대라 설명하기도 한다(한국마케팅연구원, 2017.). 이들은 정보에 빠르게 반응하고 즉각적인 소통을 선호한다. 또한 개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SNS를 신중하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인문 잡지 《한편》 2호에 실린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는 “어린이가 유튜브를 중요한 오락의 공간, 소통의 공간이자 자신의 정체성 표현을 시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성세대가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시간을 규제하는 등 통제 중심의 교육을 선호하는 원인 중 하나는 미디어를 정보나 오락을 위한 목적성 공간으로 이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어린이들에게 미디어 공간의 의미는 일상의 공간이자 사회화의 공간이다.

 

출처 민음사

 

지난 6월 10일 민음사가 주최한 《한편》 2호 세미나에서 김아미 연구자는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또래 문화가 작동하는 사회화 공간으로 유튜브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시행착오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아동 청소년이 미디어 공간의 구조에 대해 성찰과 대안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동 청소년의 문화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전제가 되어야 교육을 통해 미디어가 아동 청소년의 삶에서 긍정적 도구로 기능하도록 할 수 있다. 비로소 아동 청소년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아동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동 청소년의 일상에 미디어가 깊게 스며들어 있는 시대, 그들의 손에 놓인 미디어는 위기이자 기회다. 기성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어쩌면 상상도 못한 미디어 세상을 살아갈 아동 청소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아동 청소년에게 그들의 삶과 맞닿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 세대가 열어갈 세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참고 문헌>

김강현 (2020.04.14). 불안을 먹고 크는 괴물, 가짜 뉴스  eq \o\ac(○,3)3 – 미디어 리터러시. 기획재정부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mosfnet/221907897815

김희원 (2020.04.21). 교육부, 초등학교용 미디어 활용 학습 콘텐츠 보급.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1Z1K7NYIX3

김영찬 (2020.04.21). 교육부, 초등 5~6학년 ‘미디어 리터러시’ 콘텐츠 보급. 에브리뉴스, http://www.eve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46

(2020.04.22) 미디어 리터러시와 함께하는 역동적인 수업. 네이버 교육부 공식 포스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060706&memberNo=15194331&vType=VERTICAL

금준경 (2020.06.07). 문재인 정부 전국민 미디어교육 정책 마련한다.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499

김아미,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 『인문잡지 한편2 인플루언서』, 신새벽. 허주미, 이한솔 엮음(민음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