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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아동·청소년 온앤오프(ON-line/OFF-line)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by 함께걷는아이들 2021. 12. 27.

▷ 아동친화도시란?

 

1996년, 이스탄불에서 인류 거주 문제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는 ‘아동의 안녕’이야말로 건강한 도시, 민주적인 사회, 굿 거버넌스의 평가지표라는 유니세프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이 회의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개념이 탄생하였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10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는 다음과 같다:

 

  • 아동의 참여 : 아동과 관련된 일을 시행할 때 아동의 의견을 듣고 고려해야 한다.
  • 아동친화적 법체계 : 모든 아동의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는 조례와 규정이 있어야 한다.
  • 아동권리 전략 :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원칙에 따라 아동권리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 아동권리 전담기구 : 아동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상설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 아동 영향 평가 : 정책과 조례, 규정 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체계적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 아동관련 예산 확보 : 아동을 위해 적절한 예산을 확보하고 아동 관련 예산이 잘 쓰이는지 분석해야 한다.
  • 정기적인 실태 보고 : 아동의 권리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 아동권리홍보 : 아동권리에 대해 모든 주민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일하는 비정부기구와 독립적 인권기구를 개발해야 한다
  • 아동안전을 위한 조치 : 아동이 안전하고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동친화도시가 이루고자 하는 5가지 목표가 있는데, 모든 아동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는 것,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법률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것, 양질의 의료서비스, 교육, 영양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누리는 것,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폭력과 학대, 착취와 방임으로부터 보호받는 것, 마지막으로 가정생활과 문화생활에 참여할 기회와 친구를 만나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다. 아동친화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방자체단체장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인증을 신청해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도시는 60개,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도시는 112개이다.

 

 

 

▷ 아동친화도시 우수사례 1: 화성시

 

올해,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이니셔티브’의 출범 25주년을 맞이하여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국내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의 아동정책과 아동 참여 활동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였다. 그중 화성시는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써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를 2019년 5월 7일 개관하여 지역 사회와 아동, 학부모들에게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는 화성시의 지역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 공간인 키즈체험관, 공연 문화공간인 아이누리 극장, 다양한 전시 공간들을 갖췄다. 또한, 아동과 가족에게 치료 및 심리 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아동상담소,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공정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립아동청소년센터,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과 장난감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아이자람꿈터 등도 운영 중이다.

 

 

화성시는 아동의 삶의 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어린이문화센터 또한 운영한다. 화성시 어린이문화센터는 아동이 만들어가고 아동이 주인공이라는 기관의 정신을 반영하는 어린이자문단을 운영하여 센터 운영에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어린이자문단은 온라인포럼에서 패널로 참여하여 전문가와 함께 주제에 관해 토론하고, 어린이날 기념 영상을 제작하면서 아동 권리의 가치를 알리기도 하며, 센터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도슨트 역할도 맡는다. 또 센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무비랩’을 진행하여 아동 스스로가 영화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 제작에 참여하고 제작한 작품들로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하며, 어린이와 예술작가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지적장애 등 발달에 특별한 요구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중이다. 화성시는 이런 아동 관련 정책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장, 교육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운영자문위원회를 연 2회 진행하면서 거버너스를 갖추고 센터의 운영과 아동을 위한 문화기관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센터는 또한 설문조사와 모니터링단을 운영하여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사항을 효율적으로 반영한다. 그 사례 중 하나는 키즈체험관에 입장하지 못하는 48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공간인 프리존 신설인데, 이 프리존에는 48개월 미만 영유아도 참여할 수 있는 블록공작소, 키즈놀이터, 위험 요소를 보완한 공룡체험관이 있다. 그리고 어린이 단체 휴식공간 상상라운지, 시민들의 휴식과 독서공간인 그린라운지도 만들어 입장객들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센터가 진정하게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화성시 아동들을 모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린이 문화센터에 오면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다수의 아이들이 재밌고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린이문화센터 자문단인 5학년 정하율 어린이는 “평소에 알고 싶었던 것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어 더 쉽고 재미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의 의견이 존중받았다고 느꼈을 때는?”이라는 질문에 어린이문화센터 자문단 5학년 정아윤 어린이는 “도슨트 활동 등은 어린이들이 직접 나서서 하는 거니까 그런 것도 의견을 낼 수 있고 들어주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화성시는 아동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과 거버넌스, 유연한 피드백 시스템 등을 통해 아동 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아동친화도시 우수사례 2: 송파구

 

우수사례로 꼽힌 두 번째 도시는 송파구이다. 아동 의견이 존중받을 권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또 아동의 의견을 더 잘 듣기 위해 송파구에서는 여러 제도와 참여 기구를 만들었다. 아동의 목소리가 현실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더 세심한 배려와 행정적 제도 및 구조가 있어야 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곳은 2013년에 발족되어 초, 중, 고,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100여 명이 넘는 아동 청소년 위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아동 청소년 정책참여대회, 청소년의회교실, 아동 청소년 100분 토론회, 정책박람회의 네 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의 아동 청소년들은 위원회를 통해 2020년에만 송파청소년축제, 일회용품 자제협조공문, 점검확대, 학교 주변 골목 주택가 LED 보완 등을 대량 추진하고, 양성평등교육 지속 추진, 청소년 선택적 평등에 대한 관심유도 캠페인 사업을 추진해냈다. 2018년에는 송파구 아동청소년친화도시 조성축제의 한 섹션인 놀자 페스티벌, 인권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운영하였으며, 2019년에는 송파구아동청소년 100분 토론회 진행 및 정책박람회 체험활동 부스 운영을 맡기도 했다.

 

 

송파구의 아동친화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시설 운영에 관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2017년 2개소 35명, 2018년 2개소 36명, 2019년 2개소 49명, 2020년 3개소 53명이 참여하여 참가하는 아동 청소년들의 수뿐만 아니라 시설까지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 또 아동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송파구 청소년 의회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의회는 지방의회를 직접 체험하는 활동으로, 이들은 지방의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기 위해 의회 직접 찾아가기도, 모의 회의 열기도. 또 송파꿈나무라는 소식지를 발행하기도 한다. 소식지에는 송파구의 소식들, 아동들의 관심사,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기획하고 취재하고 또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발행한다. 2020년에는 특히 송파구에 초등학교와 도서관,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총 3만 부를 직접 배부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소식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e북 형태로 온라인 홈페이지에 직접 게시하기도 했다.

 

송파구는 아동의 말을 존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아동의 목소리와 의견을 송파구의 정책과 사업으로 확장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2020년 송파구 구정 계획 세부사업 중 다섯 개 사업이 아동 청소년 제안을 통해 설계되었다는 사실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동 청소년참여위원회 권고 사항을 예산에 반영하여 아동참여기구 운영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에도 온오프라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많은 아동 청소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송파구는 “우리의 질문이 현실에 닿으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아동 청소년들이 경험한다는 것은 큰 에너지”라며 아동 청소년의 탐구가 실제로 현실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도 아동 청소년이 지자체에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아이들의 생각을 미래로 연결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

 

아동친화도시라는 기본적인 틀을 갖고, 위와 같이 각 도시가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지 나름의 상상력을 펼쳐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특색 있는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뿐만 아니라 ‘동등한 시민’으로 인식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청해 듣고, 이들이 도시에 바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해가는 노력이 돋보였다. ‘아동의 안녕’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들을 진행하는 지자체가 증가하는 것은 곧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진지한 고민과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고민과 노력들이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라는 이름으로 인정받은 이후에도 위의 두 사례처럼 계속되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곳이 아동친화적인 도시가 되어 제도가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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