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법」이 개정되고 6월 22일부터 시행되면서, 자립준비청년의 보호조치 기간이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되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양육이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학대 등의 다양한 이유로, 아동양육시설 및 공동생활가정에서 성장하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퇴소 조치하게 되는 청소년을 말한다.
매년 250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밖으로 나오며, 동시에 퇴소할 때 300만원~500만원 정도의 ‘자립정착금’을 받게 된다. 이들은 그 지원금으로 집을 구하고, 학비와 생활비도 해결해야 한다. 이후에도 이들의 삶이 안정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지원과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2016년 자립준비청년 자립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보건복지부, 아동자립지원단, 2016, 86쪽)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에게 있어서 사회에 나올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가장 많이 응답한 답변은 ‘경제적 문제(31.1%)’였다. 그리고 주거 문제(24.2%), 심리적 부담(10.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약 300만원~5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매월 30만원을 최대 5년간 지급하는 자립수당을 지급하면서 그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혼자 사회에 나와야 하는’, 자립 준비의 두려움이 크다.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와 더불어 주변에서는 범죄유혹 손길도 많았다. 아동양육시설에서는 자립을 위한 준비보다는 양육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자립준비청년 수에 비해 자립 전담 요원 수가 많지 않아 각 개인에 맞춘 자립 지원이 쉽지 않다. 아동양육시설에서는 자립 정착금을 보호종료 시점에 주게 되는데 이것도 지자체 상황에 따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자립준비청년들이 처한 현실이다.
보호자 없이 앞으로 펼쳐질 문제를 해결하며 홀로서기를 해야 할 자립준비청년들. 그들은, 그들에게 놓인 인생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호종료되어 사회생활을 하는 선배들에게 연락해 함께 생활하거나 도움을 받는 등 자립의 주체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이 사회 생활을 할 때, 특히 자립준비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있는데, 바로 브라더스키퍼, 소이프, 그리고 명랑캠페인이다. 사회적 기업인 브라더스키퍼, 소이프, 명랑캠페인은 각각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다음 내용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브라더스키퍼
“Save people and save nature”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자”라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브라더스키퍼. 브라더스키퍼는 2018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립준비청년에게 안정적인 고용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브라더스키퍼의 주 사업은, 자립준비청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브레스 키퍼라는 브랜드명으로, 건물 외벽 및 실내 벽면에 수직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정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주거 지원 서비스 연계, 법률서비스 제공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 소이프
“Stand on your feet”
“너의 발로 일어서라”라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소이프는 보육시설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보육시설 청소년들의 디자인을 활용한 티셔츠, 가방, 양말 등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반팔, 에코백 등 단체 행사선물까지 제작하고 판매한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디자인 직업교육을 제공하며, 심리적 고립 예방과 일상생활 능력 향상을 위해 자립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허들링 커뮤니티를 실행하고 있다.
3. 명랑캠패인
사회적약자를 응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은 문화예술 콘텐츠로 사회변화를 끌어내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9년부터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인식 확산 토크쇼 <꽃길만>, 미디어아트 전시회 등을 진행하였고, 그 외 청년도전지원사업 등 다방면으로 자립준비청년을 도와주고 있다. 문화를 기획하면서 사회변화를 끌어내는 명랑캠페인의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이렇게 사회적 기업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게 하여 그들의 자립을 가능케 하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정부, 사회적 기업 등의 기관들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인식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립준비청년뿐만 아니라 관할 부처나 관련 법이 상이해 자립정착금이나 자립 수당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도 많다. 그들을 위한 사람들의 지원과 관심도 역시 꾸준히 확대되길 바라며, 모든 이들이 불안정한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서는 날이 오길 바란다.
▷함께기자단 6기 신은수
[참고문헌]
김미영(Mi-Young Kim),and 최정숙(Jung Sook Choi).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 경험을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33.1 (2022): 3-35.
보호종료아동의 정서적 자립을 위해 함께하는 브라더스키퍼
https://blog.naver.com/cuf1105/222158255223
보호종료아동(청년)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 소개
https://blog.naver.com/merrycamp/222393772980
[보호종료아동]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18살 아이들
http://magazine.worldvision.or.kr/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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