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온 8월 26일, 함께걷는아이들의 지원군 올키즈서포터즈가 Exit Bus를 방문했습니다. 하루 동안 Exit Bus의 활동가들과 함께 거리의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는데요. 


여기서 Exit Bus는 무엇일까요? (궁금궁금)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 Bus는 매주 심야시간에 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에 함께 대처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주체성을 발휘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산역 앞에서 활동하던 Exit Bus가 얼마 전 수원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진짜로 버스가 움직여서 수원역까지 왔어요. 짜잔~

매주 저녁 8시 ~ 새벽 2시까지 

목요일은 신림역 도림천 인근에서

금요일은 수원역 4번출구 애경백화점 앞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목․금요일 밤마다 서있는 Exit Bus, 그 곳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Exit Bus의 일일 활동가가 되어 청소년들을 만나기에 앞서 교육을 받았는데요. Exit Bus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거리의 청소년들은 쉽게 문제아로 낙인 찍히곤 합니다.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사회구조적 원인을 인식하는 것에서 Exit Bus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둘째, 청소년들이 스스로 사회적 대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흔히 어른들은 아동을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어른들의 보호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펼치고 성장할 기회를 잃기도 합니다. 청소년은 거리에서 여러 위험을 겪고 있는 당사자인 동시에, 거리의 문제를 해결할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런 청소년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것 Exit Bus의 역할입니다. 


Exit Bus만의 관점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해진 올키즈서포터즈는 직접 Exit Bus 활동을 체험해보았습니다! (두근두근) 

저녁 8시 버스 앞에 천막이 처지고 부침개와 주먹밥을 만드는 사람들,  장사라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바로 Exit Bus를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위한 저녁과 간식이에요. 따뜻한 밥상에 둘러앉아 수다인듯 수다아닌 수다같은 상담을 하면서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의 마음의 쉼터가 되어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Exit Bus의 가장 큰 장점은 활동가 분들이에요. 청소년들을 두 팔 벌려 반겨주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는 활동가들이 있어, 한 번 이곳을 찾은 친구들은 또 찾아오게 되요!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거미줄처럼 무서운 곳입니다. 흐흐) 

  

잠시 쉬어가면서 핸드폰 충전, 영화감상, 보드게임도 할 수 있고, 의료 및 법률 지원, 생필품 지원, 성매매 피해에 대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험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 패트롤(순찰)도 나갑니다. Exit Bus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편히 쉬고 싶을 때, 기댈 곳이 필요할 때 찾아오라고 권합니다. (도를 아십니까로 오해받기도 해요 ㅋㅋ) 실제로 이 날 하룻밤 머물 곳이 필요한 친구에게 쉼터를 연계해주었습니다. 

(↑ 청소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 


하지만! Exit Bus의 활동은 청소년의 위험을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청소년의 능동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Exit Bus에서는 청소년들이 재능을 살려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어요. 바로 ‘별별(別別) 프로젝트입니다. 


이 날 두 가지 프로젝트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3주간에 걸쳐 페이스북, 패트롤 등 다양한 방법으로 Exit Bus를 홍보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친구는 일본인 교수님이 Exit Bus를 방문할 때 자신의 일본어 능력을 발휘해 통역을 맡겠다고 기획서를 써서 발표했습니다. 


사소해보이지만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경험은 청소년들의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Exit Bus의 청소년들은 세상으로 나가 자신들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고 행동하고 있어요. 거리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해변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4.16 기억과 행동 청소년 실천단’을 운영하고, 자신들의 인생경험을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무시 못 할 찍소리 워크샵’)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버스의 마감시간이 되어 청소년들은 모두 돌아갔지만 활동가들의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기나긴 회의가 이어져 동이 터서야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일 활동가가 되어 Exit Bus의 활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난 하루.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활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쾌한 매력을 지닌 Exti Bus가 새롭게 이동한 수원역에서도 흥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