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E(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Education)의 국제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참석한건 이번이 2번째이다.
지난번은 2014년 브라질 포르테알레그레에서 31번째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교류하는 영광을 가졌었고,
이번에는 스코트랜드 글라스고우에서 열린 32번째 컨퍼런스에 참여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ISME는 격년으로 열린다. 2016년 학회발표를 위해 2015년에 논문을 내고 심사를 거치면 2016년 봄 경에 합격여부 발표가 난다. 이번에는 함께걷는아이들의 [올키즈스트라] 사업의 성과 평가(자존감 향상) 논문과 성공요인 논문 2개를 냈고 두개 모두를 발표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 발표 첫날로 우리의 발표 내용과 당일 학회 발표 내용 중 의미있는 것을 몇개 소개해보고자 한다.
ISME는 음악교육쪽에서는 꽤 유명한 학회로 세계 각지의 학자들과 다양한 주제,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축제이다. 그 다양한 주제 중 "El Sistema" 세션이 있는데 음악교육을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과 연구들이 발표되는 세션이고 꽤 인기가 있어 31회때보다 세션도 더 늘어났고 사람들도 많이 참석한다.
2016년 7월 27일의 엘시스테마 세션의 발표는 4가지 였다.
1. Understanding Social Action through Music - Jonathan Govias, UNC Charlotte, UNITED STATES
2. Teacher reflections on their values and approaches to teaching in instrumental music - Richard Hallam, Music Education Council, UK
3. Can El Sistema Play a Role in Music Teacher Education? - Brian Kaufman, University of Maryland Baltimore County, UNITED STATES
4. Success factors in the orchestra for underprivileged youth: Focus group interview and Delphi technique explorations - Hyunju kim, Republic of Korea.
2014년에는 아동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측정과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엘시스테마식 음악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들이 더 높았다면, 이번 학회에서는 전반적으로 사회적 가치, 사회적 행동, 사회적 변화에 대한 논의들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엘시스테마 프로그램의 흐름이 그렇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중에 2개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하나는 3번의 음악강사에 대한 발표와 4번의 우리 사업의 성공요인을 발표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Can Sistema-inspired Programmes Play a Role in Music Teacher Education? - Brian Kaufman
교사 및 음악 교사 교육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교사 정체성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Hammerness는 교사의 비전이 교사의 실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구했다. 2013년 음악 교사 교육 심포지움의 전체발표에서 Hammerness는 “교사는 비전에 대해 배울 기회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해 볼 기회 또한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곧 예비 교사가 어떻게 사회적 정의(social justice)에 대해 비전과 실천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음악예비교사로 하여금 사회적 실천의 방도로서의 음악에 대한 비전과 실천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엘시스테마에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이나 다른 사회적 목적을 가진 음악 프로그램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있는가?
이 사례연구는 예비교사 견습 프로젝트를 엘시스테마에 영감받은 프로그램 내에서 진행할 때 학부 음악교육과 학생의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개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다.
이 질적 사례연구는 학기 동안 써온 참여자의 성찰적 글과 음악 예비교사 인터뷰를 분석하였다. 15명의 학부생 참여자의 성찰적 글이 사용되었고, 그 중 남자 두 명, 여자 두 명을봄학기 말에 각각 한시간 정도 인터뷰하였다. 음성녹음된 인터뷰는 100페이지 정도의 문자적 데이터로 변환되었고, 성찰적 글도 100페이지 정도의 데이터를 제공하였다.
데이터에서는 학생들이 사회적 목표를 위해 가르치는 방법과 어려움, 교실 관리, 적응, 그리고 일반적 교습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나타났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의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학부생들에게는 쉽지 않았으나,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에는 대부분의 참여자가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끼쳤다고 느끼는 듯 했다.
이 엘시스테마에 영감받은 프로그램에서 실습 프로젝트를 진행한 참여자들은 사회적 정의와 관련된 상황 속에서 가르치는 데에 필요한 기술을 몇몇 배운 것으로 보여진다. 어떤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교실에서의 사회적 정의에 대한 비전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했다는 증거가 있다. 이 연구의 샘플 크기와 한 장소에 한정되었었다는 한계점을 고려할 때, 다른 여러 장소에 있는 더 많은 참여자들을 연구한다면 더 좋은 분석이 나올 것이다. 엘시스테마 및 다른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방과내/방과후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적 정의추구를 음악교사의 정체성, 비전과 실천의 일부로서 포함시키는 데에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엘시스테마식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은, 음악을 통해 연주기술 향상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삶 전체에 대한 변화,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강사들에게 특별한 미션이나 실천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음악대학 학부생들에게 엘시스테마식 프로그램의 강사로 실습하는 기회를 줌으로 인해 음악을 통해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의 의미와 어려움, 방법 등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매우 유의미하고 흥미로운 실험으로 한국내에서도 음악을 통한 아동의 변화와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사업의 목표를 내재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음악강사들을 대학학부 때부터 양성하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인 것 같다. (해보고 싶다.)
Success factors in the orchestra for underprivileged youth: Focus group interview and Delphi technique explorations - Hyunju kim, Sumin Cho.
본 연구는 저소득 취약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사업의 성과를 제고시키는데 기여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중요도를 탐색해봄으로써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선택하여 효율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오케스트라 사업에 참여 하고 있는 강사, 지휘자, 행정가, 참여 청소년 20명을 연구 대상으로 초점 집단 면접 조사를 통하여 일차적으로 사업 성공 요인에 대한 그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집하고 전문가 23명에 대하여 델파이 조사를 통해 이를 핵심 요인들로 압축해 보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음악 강사들이 사업의 목적과 가치에 공감하고 애정과 열정을 쏟는 것’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꼽혔다. 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사 혹은 지휘자가 스스로 이 사업의 목적이 단순히 음악적 역량 향상에 있지 않고 더 높은 차원의 아동 내적 성장에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헌신, 기여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강사 요인으로‘지휘자나 강사의 축적된 지도 방법’, ‘강사의 좋은 성품 및 태도’이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강사요인 못지 않게 아동 요인도 중요하게 꼽혔는데, ‘참여 아동의 심리정서적 변화’, ‘아동 개인의 연주실력 향상을 통한 성취감, 동기부여’’아동의 높은 출석율과 꾸준한 연습’이 오케스트라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지원단체, 참여기관의 이해와 지원’과 ‘연주회 경험, 레슨과 합주병행’ 등의 요인이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천적 함의에 대해 논의하였다.
>> 두개의 연구가 모두 엘시스테마식 프로그램의 음악강사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사실 그만큼 본 사업을 하는데 음악강사는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어려운 것은 연주를 잘하고 음악기술을 잘 가르치는 음악강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본 사업의 미션을 잘 이해하고 애정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음악강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표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들. 초집중으로 인한 입 벌어짐. ㅎㅎ>
<김현주 팀장의 발표 모습>
<발표를 마치고 미국 LA에 엘시스테마 사업인 YOLA의 매니저가 발표 잘 들었다며 인사해왔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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