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행복? 그런 게 있기나 해요?
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데····”
통계청이 4월 18일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로 판명되었다. 더욱이 교육부는 청소년 자살률의 수치가 2009년 이후부터는 줄곧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2016년 들어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1월~3월까지 두 달간 집계된 자살한 청소년의 수는 경기 10명, 서울 4명, 부산 2명, 인천 2명, 광주 1명, 대전 1명, 경남 1명으로 무려 21명에 달한다. 올해도 청소년 자살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2017년 6월 1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여학생이 학교 5층 야외 공간에서 2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유성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이 학교 2층 야외 공간에서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한 교사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A양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에서는 일제히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지만, A양은 1교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6월 15일 울산의 한 문화센터에서 중학생 이군(13)이 투신해 숨졌다. 처음에는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인한 단순자살로 판명이 났지만 7월 18일 이군 옷 주머니에서 ‘아이들이 날 괴롭혔고, 같은 반 아이들 전체가 날 무시한다’는 쪽지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학교 폭력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군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전남 나주에 있는 외할머니댁에서 살았다. 그래서 억양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달랐고 중학교 입학 직후부터 아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이군의 억양을 재미삼아 따라 하며 이 군을 왕따시켰다.
그렇게 상처를 조금씩 받던 이 군은 지난 4월 28일 오전 11시경 3층 높이의 복도 창문에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지나가던 아이들이 잡아 겨우 목숨을 건졌다. 그런 소동을 겪은 뒤 학교는 이 군을 울산 동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 보냈고 센터의 상담사도 ‘학교폭력’으로 판단해 학교 측에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오히려 학교는 아이들끼리의 단순한 장난이었지, 학교폭력이 아님을 밝히고 이 군을 인근 위탁학교에 보냈다. 경찰도 지난 5월 20일 이 군 아버지가 학교폭력을 117을 통해 신고하였으나, 이 군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시켰다.
결국, 이 군은 전학 간 학교에서도 ‘이군과 이군 아버지는 정신병자’라는 소문을 견디지 못하고 2017년 6월 15일 자살해 숨졌다.
■ “스토킹 당했다” 20대 여성의 허위문자로 고교생 자살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8시18분께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게임동호회 단체대화방에서같은 동호회 회원인 B군(17)을 언급하면서 “B에게 1년 전부터 스토킹 당했다. 내가 암에 걸린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고 음란문자도 보냈다. 내 휴대전화를 빼앗아 남자친구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 나와 남자친구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허위 내용의 문자를 유포했다. A씨의 허위문자가 퍼지자 괴로워하던 B군은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실제 A씨는 암에 걸리지도 않았으며, B군은 욕설이 담긴 문자도 보내지 않았고 심지어 A씨와 B씨는 만나본적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B군과 말다툼한 뒤 이를 앙갚음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각자의 삶에 좌절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 청소년, 대체 그들은 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던 것일까. 확실한 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확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청소년 자살, 그 원인’ 에 대해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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