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키즈스트라 페스티벌 봉사 현장에서 이주혁 자원봉사자(뒷줄 가운데)]

 

24일 40도에 가까운 무더운 여름 함께걷는아이들 사무실에서 이주혁 자원봉사자(이하 이주혁 님)를 만났다.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건 어떠한 이익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하고 싶어서 봉사하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었다.

 

이주혁 님은 군 전역 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함께걷는아이들의 목표와 비전이 마음에 들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올키즈스트라부터 시작해 함께걷는아이들의 다양한 사업에서 봉사자가 필요할 때마다 틈틈이 참여하고 있다.

 

“상위관악단 토요 레슨과 합주는 매주 진행되고 있어요. 봉사는 3주에 한 번씩 이루어져요. 거기서 행정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출석 체크, 점심 식사 예약, 레슨 일지 검토와 중요한 일들을 공유하고 코멘트 하는 일 등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레슨 합주를 하며 아이들을 봐주는 일이에요.”

 

그는 아이들 실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성장한 아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연주를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그가 자원봉사를 계속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초창기엔 아이들과 많이 친하지 않아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한 달에 2번씩 봉사를 하러 가는 노력을 하면서 아이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했죠. 또 1년에 한 번, 여름에 열리는 음악캠프에 직접 참여하고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이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노는 게 오히려 저에게 더 힐링이 되기도 해요. ”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그러한 아이들과의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냐는 질문에 이주혁 님은 꽤 긴 고민 끝에 행복한 표정으로 지난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였다.

 

“캠프에서 강당에 투숙객들을 초대해 연주하는 행사가 있었어요. 작은 팸플릿 같은 것으로 저희가 직접 나서서 홍보도 했어요. 투숙객 중에 아이들과 같이 오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그분들을 초대했는데, 50명 가까이 되는 분들이 오셔서 저희의 연주를 들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고 감명 깊었습니다.”

 

[제1회 올키즈봉사단 모임에서 이주혁 자원봉사자(맨 오른쪽)]

 

 

그는 현재 함께걷는아이들 올키즈봉사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키즈봉사단이란 함께걷는아이들에서 다양한 모습(인턴,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등)으로 활동했던 분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2017년에 만들어진 봉사 모임이다. 그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이 올키즈봉사단에 대한 애정 또한 깊어 보였다. 이주혁 님은 봉사단원들이 항상 어떤 봉사활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며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하였다. 그러한 올키즈봉사단원으로서 꼭 필요한 자질에 관하여 묻는 질문에 대하여 그는 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대답하였다.

 

“학교 선생님이 하시는 것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잘 소통해 줄 수 있어야 해요. 아이들의 인사를 기다리면서 가만히 있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해 줄 적극성이 필요하죠. 또한 현장에서 어디에 어떤 일이 필요한지를 빨리빨리 알아채서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그는 또한 올키즈봉사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올키즈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 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우선 올키즈봉사단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예전에 한 번 시골 지역의 지역 아동센터에서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생전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서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친해지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도 너무 좋아요.”

 

여태까지 해왔던 봉사활동 외에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버스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하였다. EXIT 버스란 거리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그들이 겪는 위기 상황을 함께 대처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는 게 EXIT 버스 활동의 대부분인데, 이주혁 님은 그런 쪽으로는 경험이 없어서 두려운 마음이 컸었다고.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해보고 싶은 활동 중에 하나라고 한다. 또한 그는 이번 상위관악단 여름 캠프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하여 그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활동을 한 지 벌써 3년 차가 되어가고 있네요. 그 동안 저의 활동과 마음을 돌아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사실 환경이라는 것은 개인이 선택하고 싶다고 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 환경이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서 또다시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걷는아이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거고요. 환경의 제약 없이 최대한 많은 아이가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그의 말 하나하나에는 확고함과 진심이 담겨있었다. 누구보다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그의 진심이, 그의 눈빛과 말투에 그대로 묻어났다. 그의 말대로, 모든 아이가 환경의 제약 없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그 날까지 더 많은 어른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이주혁 님과 같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 열정을 가진 어른들이 더 많아진다면 조금 더 빨리 모든 아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