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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함걷아가 만난 사람들

[올키스트라 상위관악단 지휘자 인터뷰] 미스터 세진, "합시다 지휘, 나랑 같이"

by 함께걷는아이들 2018. 10. 1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함걷아가 만난 사람들] 입니다!

이번에는 올키즈스트라에서 상위관악단 지휘를 맡고 계시는

지휘자님을 만나고 왔는데요~!

 

 

여기서 잠깐!

올키즈스트라란?

올키즈스트라는 함께걷는아이들(이하 함걷아)가 운영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사업입니다.

여기서도 상위관악단은 함걷아의 직영관악단으로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 다양한 연주활동에 참여하면서

 올키즈스트라의 가치를 전달하는 아동청소년 관악단입니다.

 

우리 상위관악단은 주1회 전문강사님들과 함께

레슨&합주를 하고 있는데요!

 

상위관악단 아이들과 무려 6년째 함께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바로 ~

노세진 지휘자님!

그럼 지금부터 지휘자님과의 인터뷰를 살펴볼까요?

 

 

올키즈스트라 지휘자가 들려주는 상위관악단의 생생한 이야기!

미스터 세진 편.

 

 

Q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 지휘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올키즈스트라가 만들어지면서 문의가 많이 있었지만 제가 처음은 아니었어요. 그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웃음) 사실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음악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많이 없는   편이예요. 학교도 관리자에 따라서 해당 예체능 사업들이 많이 뒤바뀌는 것처럼요. 그래도 경력이나 명성으로 지휘자를 뽑기 보다는 이러한 장기적 음악사업에 관심있는 내부 사람을 뽑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죠. 제가 클라리넷 파트강사로 처음 시작했지만 욕심보다는 경력이나 명성에 대한 회의감에 기회를 잡으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어리거나 음악적 인지도가 낮더라도 올키즈스트라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았으면 했어요. 홧김(?)에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아이들이 다양한 대회나 연주에 참가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나 감동적인 순간이 언제인가요?

 사실, 아이들의 연주에 감동을 안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보다 더 저에게 와 닿는 것은 “아이들이 연주를 하기 위한 그 과정” 이에요. 토요일에 아이들은 합주를 하기 위해 90% 이상이 스스로 연습실에 와요. 기본 1시간 이상 걸려요. 심지어, 아침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마치고 연습에 오는 친구도 있었어요. 저는 그때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어요. 점점 더 많은 친구들이 멀리서 오고 있고, 하루를 빼고 이렇게 시간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넘어서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죠. 아이들이 “음악이 좋아서” 이렇게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은 저에게 더 좋은 자극을 주고 있어요.

  올키즈스트라는 취미라고 생각해요. 토요일 연습은 우리나라 교육체계 안에서 해내기 참 힘든 일이에요. 저는 어떤 제재를 두기 보다는 우리가 좀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아이들을 더 즐겁게 해주는 연습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요.

 

 

Q. 아이들이 점점 더 큰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어떤 것을 배우길 바라시나요?

  아이들이 긴장감 해소에서 오는 “해방감” 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동안 준비했던 연주를 끝냈을 때 오는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 참 좋아요. 저도 이런 느낌에 중독되서 연습을 하는 피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고요. 음악은 그런 것 같아요. 집중했다가 풀었다가 하는 순환.. 이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걸 느끼는 게 저에게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Q. 아이들끼리 서로 많이 친한가요?

상위관악단은 매년 초에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는 아이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어색해요. 저도 그렇고. 다 어색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서로 친할 수는 없어요. 부류가 다 있어요. 이 부류들이 특색을 갖고 있으면서 남들을 간섭하지 않고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꼭 모두가 또 특정 아이들이 누구와 어울려야 한다.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서로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파트가 다른 아이들은 서로 이름을 모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또 제가 친해져라 강요하긴 참 어렵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있던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텃세(?)를 부리지 않고 조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많이 말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야 음악이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 멤버십을 형성해서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서로를 불편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지휘자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방금 언급했던 것처럼 전체적으로는 관계적인 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기능적으로는 “집중력” 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일주일에 2시간 파트연습 · 2시간 합주하는 것이 전부인데, 연습량으로 봤을 때는 실력이 늘기가 진짜 힘들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아이들의 눈치를 굉장히 많이 봐요. 어디서 연습을 끊어야 하고, 찰나의 몇 분을 더 가지고 가야 하는지를 되게 고민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한 연습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요.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서 언어도 신경을 많이 써요. 세대 차이 느끼지 않도록 ㅎㅎ 또 그렇다고 해서 벽을 허무는 관계는 아니고요.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선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해요. 완급조절이 핵심이죠.

 

 

 Q 아이들이 지휘자님께 연습과정에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기도 하나요?

어려운 점이요? 항상 힘들다고 하죠. 장난스럽게. ‘이 곡 너무 어려워요’. ‘몇 시에 끝나요?’ 이런 말은 연습 때마다 듣는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저는 아이들이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은 곡들만 가져가요. 합주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딱 이 부분만 하고 끝내자', 한 마디만 연주해보고 가자'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고 있어요. 막연하게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뻔한 말보다는 ‘조금씩 하다 보면 완주할 수 있다’ 를 알려주고 싶어요.

 

 

 

Q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을 지휘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이나 관악단을 이끌면서 겪었던 조금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저는 사실 아이들과 트러블은 거의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만 정작 제 본인은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음악만 하던 음악가들과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의 교집합이 생기는 것은 참 어렵거든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관심있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같은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처음에 정말 힘들었어요. 계속 맞춰 나가는 과정들이요. 제 자신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편견도 허물어야 했고요. 사회복지가 음악에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사회복지가 음악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음악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람들에게 그 낯섦을 소통을 통해 함께 해소해야 하는 것이죠. 음악가들이 갖고 있는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면에서 음악이 갖고 있는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부분들’ 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둘 사이의 교집합이 더 많이 생기고 있어서 아주 만족해요. 제가 생각했던 음악이 사회복지를 만났을 때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정말 보람 있어요. 사회복지와 음악사업을 하면서 제가 가르치는 스타일같은 기능적인 측면들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많이 바뀌었어요. 가르치는 마인드자체가 아이들의 노력이나 환경을 더 이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어요. 나이가 든 것일 수도 있지만요..^^

 

 

 

Q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악기를 오래 배웠으면 좋겠어요.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음악을 받아들였으면 해요. 나아가서 본인이 연주하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들었을 때, 그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고 본인이 감동을 주고 있구나를 느꼈으면 좋겠어요.성인이 되어서도 이 느낌을 갖고 연주를 계속하면 좋지 않을까요. 어른이 되어서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고, 어릴 때 이걸 느껴서 사람들과 음악적 소통을 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느끼는 것 말고, 놀 분위기가 없는 이 사회에서 본인이 노력해서 얻어낸 시간과 감정들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상밴에게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열심히 해라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토요일 연습실을 놀이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편하게 와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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