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말이 우리의 힘이 될 수 있을까?‘
현장에서 활동가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반응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청소년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여기서 공통점은 ‘언어, 말’이 중요하다는 점인데요. 지난, 9월 12일 자몽 네트워크 모임에서 인권교육센터 들, 한낱 활동가의 진행으로 우리 삶을 이야기하고, 해석할 수 있는 ‘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실제 관악늘푸른교육센터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글로 써보았던 <아무튼, 말하기> 수업 내용도 소개되었는데요. 청소년들이 자립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언어와 말을 갖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뜨거웠던 모임 현장을 공개 합니다~
#<아무튼, 말하기> 수업으로 살펴 본 우리의 말
“우리 친구들은 100을 갖고 있는데, 10 밖에 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낱이 <아무튼, 말하기> 수업을 맡게 되었을 때 학교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말하고, 해석할 수 있는 힘과 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는지,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는지, 나의 과거와 어떻게 마주 할지, 어떻게 하면 기대어 살지>등 다양한 꼭지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예로, <‘살맛’_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나>라는 수업에서 청소년이 작성한 짧은 문장을 발췌해보았는데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늘푸른 자립학교라는 곳에 보내고 또 집에 오면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었지’, ‘수고했어’, ‘니 탓이 아니야’, ‘잘할 수 있어’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는 말일지라도 나에게는 작지만 아주 힘이 났고 고마웠던 말이었다... 말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언어는 신비하다.”
이 대목을 함께 읽으며 ‘말의 힘, 언어의 신비, 이야기를 나누는 존재의 소중함’에 대해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쓰는 과정에서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말은 어떻게 힘이 되는가?
이번 모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해석할 수 있어야 타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스쿨미투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는 경험을 가졌는데요. 이러한 실천이 반드시 언어화되지 않더라도 그들 스스로 낸 목소리를 생각해보고, 해석할 수 있는 연습의 기회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 틀을 거칠 때, 자신의 경험들을 의미화 할 수 있고, 또 다른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3시간에 걸친 자몽 활동을 통해, 각 기관에서 활동가와 청소년의 ‘좋은 말’들이 흘러넘치길 바라며 뜨겁게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활동 소감 나누기
다음은 활동이 끝난 후, 활동가들이 느꼈던 각자의 소감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나중에 똑같이 사업에 베껴서 해봐야지! 라는 못된 생각과 함께 말이 갖고 있는 기능들과 마음을 담아야 내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될 수 있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오늘 교육의 내용과 진행방식이 정말 좋았어요. 다뤄주신 자서전의 언어들이 반짝반짝 했는데 그랬던 만큼 나는 얼마나 내 언어를 가지고 있고, 말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어요.
‘나의 삶에 내가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것 같지만 매우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느꼈다. 상황과 조건에 매몰되지 않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려면 내 주변에 있는 내 곁을 함께하는 이들과 잘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외에도 자신의 말하기보다 청소년의 말하기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소감 나누기를 통해, 워크숍 활동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며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음 10월 모임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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