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운영노트시리즈는 공익네트워크 [우리는]이라는 중소규모의 비영리단체들의 자발적인 모임에서 논의되는 내용에 대해 [함께걷는아이들]의 사례에 비춘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비영리를 둘러싼 규제와 법령들이 다양하고 복잡하여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NPO들이 많고체계적인 정보와 안내가 부족한 현실입니다대규모 단체의 경우 각 파트마다 담당자가 따로 있어 상대적으로 체계적 운영 여건이 가능하지만 중소규모의 NPO들은 사업과 운영회계 업무를 겸임하거나 한명이 다양한 업무를 모두 맡고 있어 놓치거나 모르고 있는 사안들이 발생하기 쉬운것이 현실입니다.

공익네트워크 [우리는](이후 우리는)은 NPO가 스스로 자가점검해야할 내용들을 정리하여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체크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작년에 개발한 초안을 바탕으로 올해는 카테고리(지배구조/재정투명성/조직구성원/정보공개및보완) 하나씩 짚어가고 있으며, 수정 중인 지표를 소개하고 [함께걷는아이들사례에 맞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조직구성원 카테고리의 두번째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는 시간이 갈수록, 어떤 시기에나 진리임에 틀림없다. 마음과 더불어 손발까지 잘맞는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면 힘든일도 힘든일이 아니게 된다. 실무책임자 자리에 앉은지 7년차가 되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늘 가장 중요했던 이슈는 좋은 직원을 뽑는 일, 기존의 직원들이 만족하는 일,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처음도 지금도 가장 고민함에도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일과 

삶의 조화

필수

출산휴가가 보장되며 임산부에 대한 시간선택제 근무를 보장하고 있는가

 

필수

남성직원을 포함하여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는가

 

필수

적법한 연차휴가를 부여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는가

5인 이상 해당

권장

자기계발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가

 

권장

복리후생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가

 

협의체

권장

근로자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30명 이상은 노사협의회 구성 필수

권장

취업규칙복리후생제도 등을 수립하고 변경하는데 권한을 가지고 있는가

 



조직구성원의 5가지 파트 중에서 네번째 [일과 삶의 조화]와 다섯번째 [근로자 협의체] 파트를 다뤄보고자 한다. 


네 번째 [일과 삶의 조화] 파트.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해서는 할말이 너무 많으니 논외로 하고.(이전에 한번 정리한 글을 공유해본다.https://walkingwithus.tistory.com/484?category=175613) 함걷아의 [자기계발제도][복리후생제도]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


NPO나 사회복지 업무를 하다보면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는 결국 사람이 있음을 절감한다. 아무리 기가막힌 아이템에 엄청난 사업비라고 해도 뭔가 공허하고 실속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하는 사람들이 이 사업에 방향성을 모르거나 성의가 없거나 건성으로 하면 그렇게 된다. 함걷아가 올해 9년이 되었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대다수가 5년차가 훌쩍 넘어간다. 년차가 갈수록 직원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데 동일한 업무를 오랜기간 하면서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는게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함걷아가 좀 신경쓰는 [자기계발제도]라면 월1회 내부 직원들 교육인 "내공"이다. 내부공부의 줄임말인데, 초반기에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발제할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직원들도 많아지고 배워야 할 이슈도 다양하여 요즘은 주로 외부 강사님을 모셔서 강의를 듣는다. 직원 중 한사람이 강사가 되기도 한다. 올해 내공 주제는 데이터시각화, 개인정보보호, 한글편집하기, 캠페인 기획 등이었다.

악기레슨도 받게 해주는데, 올키즈스트라 사업에서 대여하는 악기 중 남는 것을 직원들에게 대여도 해주고 레슨도 받도록 지원한다. 가끔 년말 사업 최종평가회때 직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기도 하고 올키즈스트라 졸업생들과 함께 [올키즈스트라 오니 관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나 역시 오니관악단 단원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데, 의무감에서 시작한 활동이 함걷아가 아니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경험을 해주게 되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

 

                  <올키즈스트라 졸업생과 직원들, 일반취미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니관악단 2019년 2월 연주회 모습>


함걷아의 [복리후생제도]의 핵심은 "신뢰"라는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탄력근무]나 혹한기, 혹서기 10주간의 [원격근무], 필요한 경우 신청하여 사용하는 [재택근무]는 최대한 근무자의 편의와 가정 생활과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요즘도 여름 5주간 원격근무 기간인데, 나는 오전에 주로 원격근무를 집에서 하고 방학 중인 초등학생 아들의 점심을 차려놓고 오후는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아이의 방학기간에 주3회 정도는 내가 점심을 챙길 수 있으니 그럭저럭 맞벌이 엄마에게 힘든 방학이 지나간다. 멀리서 출근하는 직원들 같은 경우에도 여름 오가며 지치는 시간을 벌고 집이나 가까운 까페나 모임공간이나 아무곳에서나 일할 수 있으면 몸도 덜 힘들고 일의 효율도 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제도가 가능한 것은 나는 우리 직원들이 아무도 이런 제도를 악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시간만 축내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원이 있다면 우리 조직이 이런 제도를 선택하고는 나는 정말 괴로웠을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에는 오죽하랴 싶기 때문일 것이다. 

직원들 외근 교통비를 우리는 직원마다 교통카드에 5만원씩을 충전해주고 다 쓰면 다시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다. 그 사용을 체크하거나 적도록 하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 그래도 직원들이 외근시에만 사용한다고 우리는 서로 믿고 있고 그 증거는 충전하는 주기를 보면 얼추 알수 있다. 

직원들의 근무 년수가 늘어나며 야심차게 준비한 복리후생은 [안식월]제도이다. 5년 이상 풀타임 근무자의 경우에는 한달 유급휴가를 준다. 내가 1차로 사용했고, 10년차가 다되어가는 음악팀 팀장이 2차로, 현재 학습팀 팀장이 안식월 중이고 곧 한명이 더 안식월에 들어간다. 나는 한 직장에서 5년을 넘긴곳이 함걷아가 처음이다. 5년차가 넘어가면 좀 지치기도 하고 재미없어지기도 하고 공연히 내 직장의 장점보다 단점이 커 보이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안식월을 가기전에 예민해져 있었고, 쉽게 화가 나는 상태였다. 한달을 쉬며 나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금쪽같은 시간을 보냈고,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귀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그런 경험을 맛보길 바라며 안식월 제도는 계속 될 것이다. 


다섯번째 근로자협의체(노사협의회) 파트이다. 근로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NPO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는데, 3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이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니 사실은 NPO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함걷아는 근로자협의체 조직은 없고, 취업규칙을 만들때 보니 근로자 대표를 뽑도록 되어 있어서 여기서 근로자는 어떤 범위를 얘기하는 건지 얘기가 분분했다. NPO에서 "사측"이 누군지를 밝히는 것은 참 애매하다. 일반적으로는 사측이라 함은 사업주와 사업주를 위해 행위하는 자로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누구까지인지를 조직내에서 정하면 된다고 한다. 근로자협의체의 경우에도 우리 조직에 의무적으로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의 글에서 언급한 고충처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일하는 직원들의 의견이 상시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는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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