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다. 청소년 인권 문제는 이 시기가 끝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몇 년만 참으면 된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쉽게 정당화된다. 청소년은 차별받는 소수자라는 인식이 아니라 단지 ‘유예된 존재들’로 여겨지는 현 사회적 배경. 저자는 이를 차별과 억압의 논리라 밝히며 청소년 인권 문제 해결도 오래도록 유예되어 왔음에 아쉬움을 나타내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17세에 청소년 운동을 시작하여 1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아내 깊이 있게 청소년 인권 문제에 도전한다.

 

 

이 책은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해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한국교육은 불법이다>로, 학생 인권과 교육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금은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제목이다. 1부에서는 두발 규제, 체벌 등 한국교육의 문제에 대해 다루며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보장해줘야 할 권리에 대해 저자는 밝힌다. 2부는 <예비인의 삶은 없다>로 청소년에게 ‘예비인’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며 2부를 시작한다. 가족 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청소년 인권문제와 노키즈존, 아동수당, 성적 자기결정권 등에 대해 다룬다. 3부는 <학교와 사회의 민주주의는 함께 간다>로 청소년들의 세상은 아직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 시대라 칭하며, 청소년과 민주주의를 묶어 청소년 참정권, 정당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1부에서 3부까지 모두 신문 지면에 실었던 글, 활동하면서 적어놨던 생각들을 담아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하고 느낀 것들을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어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저자의 15년을 축약하여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이며, 이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청소년 인권은 겉으로는 많은 지지를 받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실제로 깊이 자리 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전반적으로 청소년 인권 문제와 관련하여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고, 차별화된 태도와 사고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해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는 어른들이 규정한 청소년을 위한 제도와 규칙, 크게는 말 한마디까지 실제로 청소년을 위한 것인지, 청소년 인권을 억압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힘을 길러준다. 청소년들을 ‘유예된 존재’로 바라보는 차별과 억압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이 사회에게 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경고를 날린다.

 

 

청소년은 아직 ‘미성숙한 존재’, ‘예비인’이라는 그런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청소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성인이 된 누구보다 생각이 열려있고 올바른 관념이 있을 수 있다. 나이만 보고 내면까지 판단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과 성인이라는 단어는 단지 나이를 기준으로 나눠진 것이며, 청소년도 사람이다. 그들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학생인권 보장은 학생을 ‘사람이 덜된 존재’로 보고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하며 인권을 무시하던 오랜 관습을 중단하고 ‘학생도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 (공현, 2020, p. 75)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축약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인권,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청소년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권리이다. 20살이 넘은 지금의 내가 청소년 시기의 나를 생각해봤을 때, ‘학생이니까 아직 안 돼’라는 그 말이 마음속으로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학생인 우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우리 편을 들어줄 사람은 적겠지라는 생각에 내 의견을 굽히곤 했다. 그 포기는 그 시절 우리가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며 살아올 기회, 스스로 발전할 기회를 억압하는 장치였다는 생각이 이 책을 접한 지금에서야 든다. 학생이어서 포기해야 하는 권리는 없다.

 

 

청소년 인권 문제의 해결은 오래도록 유예되어 왔다. 청소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 그 전에 각 개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저자는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당사자인 청소년들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권 문제에 대한 고민에 영감과 용기를 얻고, 더 많은 사람이 청소년 인권 문제와 해결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깊게 생각해볼 시간을 갖길 바란다. 청소년 인권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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