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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2020 NPO 파트너 페어 & 국제 컨퍼런스] 과연 코로나19 속에서 ‘전환을 통한 회복’과 ‘공존을 위한 연결’이 가능할까?

by 함께걷는아이들 2020. 11. 10.

 

 

  지난 26일 2020 NPO 파트너 페어와 국제 컨퍼런스가 함께 열렸다. 2017년에 첫 막을 올린 후 지금까지 비영리단체의 ‘현장’과 ‘담론’을 각각 선도해온 NPO 파트너 페어와 국제 컨퍼런스가 올해는 동시에 열린 것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온라인이라는 경계와 제한 없는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었다. 넓은 만남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NPO 파트너 페어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비영리 지원·산업 박람회로서 지난 4년간 많은 성장을 해왔다. 페어를 통해 많은 NPO들이 파트너들을 만나서 협업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NPO 파트너 페어는 의미 있는 연결과 변화를 만들어내고 비영리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해왔다. 함께 열리는 NPO 국제 컨퍼런스는 국내외 공익활동의 새로운 흐름을 공유하고 NPO의 다양한 변화를 촉진하는 장이다.

 

  올해는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와 공익활동의 재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대에 ‘전환을 통한 회복’과 ‘공존을 위한 연결’은 어떻게 가능할지 현장 활동가, 국내외 연사들과 함께 인권, 기후위기, 경제, 노동, 이주민, 과학과 기술, 돌봄, 지역화라는 키워드로 우리가 맞이한 위기를 되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세션 1’의 주제는 전환을 통한 회복이다. 리처드 윌킨슨 요크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를 시작으로 한성안 좋은경제연구소 연구소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유희정(소란) 전환마을은평 대표, 안은정(랄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순으로 소득 불평등, 경제, 기후위기, 지역화, 인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 5가지 이야기 모두 ‘전환을 통한 회복’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희망의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리처드 윌킨슨 요크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

 

  특히 리처드 윌킨슨 교수는 ‘불안정 시대, 끝나지 않는 불평등’에 대한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였다. 윌킨슨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진행한 불평등 연구조사 결과를 통해‘ 수 년 동안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소득 불평등이 건강, 사망률, 기대 수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윌킨슨 교수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보여주며 과도한 소득격차는 곧 정치적 여파로도 나타난다며 경고했다.

 

  예를 들어, 최악의 리더를 선출한 국가들은 불평등한 경우가 더 많았다. 불평등한 국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확진자율도 훨씬 높다. 미국, 브라질, 영국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성안 좋은경제연구소 연구소장

 

  한성안 좋은경제연구소 연구소장은 ‘경제학의 전환, 성장에서 사람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한성안 연구소장은 ‘경제학이 경제를 이끈다’라며 “경제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인도를 받아 구축되며 경제학을 기반으로 서 있으며, 다시 말해 경제학 위에 경제가 서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학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인류생존 유일한 대안, 2050 넷 제로’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이유진 연구원은 인간의 인위적인 경제활동과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밝혔다. 2018년 과학자들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지금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40년경에 마지노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1.5도를 만드는 온실 가스는 앞으로 7~8년이면 모두 배출된다.

 

  즉, 이 배출된 온실가스가 온난화 효과를 일으켜서 1.5도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앞으로 7~8년 안에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속도를 줄이지 못하면 2040년에 마지노선을 무조건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진 연구원은 “이 1.5도로 지구 평균기온을 안정화하려면 2050년까지 넷 제로, 2030년까지 지금 배출량의 절반을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희정(소란) 전환마을 은평 대표

 

  유희정(소란) 전환마을 은평 대표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들, 전환마을’에 대해 강연했다. 유희정 대표는 인간은 “유한한 지구 자원을 함부로 사용하고 파괴하다가 결국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까지 자초하고 스스로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고 말했다. 인간은 화석연료를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물류 서비스가 마비되자 휴지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들었다.

 

  유희정 대표는 전환마을운동(Transition Movement)라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탈탄소 사회를 준비하고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만들어가는 마을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역경제를 강화하며 지역에너지를 자립하기 위한 지역의 자원 활동가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엿볼 수 있었다.

 

 

안은정(랄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안은정(랄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재난도 흔들 수 없는 원칙’에 대한 주제로 강연했다. 안은정 상임활동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된 모든 순간과 공간들, 인권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일상과 다른 사람과의 연결, 사회적 관계 속에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안은정 상임활동가는 재난의 위기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들여다보는 돋보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요양시설의 노인,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청소년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이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안은정 상임활동가는 현재 한국에서의 강력한 제재와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일상을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동시에 ‘재난 이후의 회복은 이전으로 돌아가는 원상복구가 아니라 재난이 반복되지 않을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인권은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본 강연의 핵심이었다.

 

 

  ‘세션 1’을 들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일부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리처드 윌킨슨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며, 불평등한 국가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정말로 한국이 불평등한 국가가 아니라서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것인가?’에 대한 인과관계를 납득할 수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리처드 윌킨슨 교수의 ‘불평등’과 필자의 ‘불평등’ 기준이 다름에서 차이가 발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세션 1’의 강연들을 듣는 내내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인권에 대한 정의’나 ‘전환마을’처럼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고민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경제는 경제학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인문학은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사실 인문학은 경제학의 기반을 이루고 있었고, 인문학이 경제학의 전환을 일으킨다면 궁극적으로 경제 회복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0 NPO 파트너 페어와 국제 컨퍼런스’ 중계영상은 11월부터 서울시 NPO지원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미처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다른 세션과 분야 또한 볼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도 NPO 파트너 페어와 국제 컨퍼런스가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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