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시리즈 기사가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냉철한 이성과 객관적 데이터로 무장해야 하는 전문직으로 ‘사회복지사’가 소개되었다. 사회복지사 업무를 크게 현장 업무와 정책・행정 업무로 나누고, 현장 업무는 복지 수혜대상자를 직접 만나서 어떤 문제에 처해 있는지 파악하고 그 문제가 해결되까지 다양한 자원개발과 연계하는 것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보니 이런 기사를 보면 반갑기도 한 반면, 마음 한 켠이 씁쓸하기도 하다.

 

함께걷는아이들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복지사업을 담당하면서 지역아동센터나 그룹홈과 같이 소규모 복지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실무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은 아침 10시나 11시 즈음 출근해서 행정업무에 몰두하고 있으면 점심시간부터 아이들이 오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일상생활관리부터 급식지도, 학습지도, 특기적성활동, 사례관리 등의 업무를 하다보면 야간보호와 귀가지도 시간이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가족지원, 지역사회 연계, 평가관련 행정업무, 주말 문화 및 특기적성 체험활동 등 방대한 양의 업무가 기다리고 있고, 농어촌 지역의 경우 원거리 차량지원과 부족한 지역자원을 연계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지만 29명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센터의 실무자는 시설장 외에 생활복지사 1명이 전부다.

 

2013년 6월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지역아동센터의 50.2%가 주 6일 운영하고 있고, 아침 10시에 문을 열어서 밤 9시가 넘어서 문을 닫는 1일 10시간 이상 운영하는 곳은 40%가 넘는다. 이렇게 장시간 많은 업무를 감당하는 생활복지사 5,002명의 월평균 급여는 113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보건복지부에서 권고하는 종사자 인건비 최저임금기준 월 122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며, 각 센터의 경제상황에 따라 1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실무자도 있다.

 

열심히 일하는 실무자의 급여를 왜 이것밖에 주지 않나? 의문을 가지기엔 월 406만원의 예산으로 29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두 명의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 센터의 고충을 알 필요가 있다. 위 실태조사에 의하면 1,826개소의 센터가 전세나 월세로 월 50만원 안팎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지만, 운영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조달의 부담까지 안고 있는 곳도 있다.

 

이렇게 역할과다로 인해 고충을 겪는 실무자가 지역아동센터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족한 인력난 속에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며 슈퍼맨처럼 일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잘 챙기지 못하여 지병이나 과로로 아이들 곁을 떠나는 실무자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이런 책임이 쌓여서 올해에는 함께걷는아이들에서도 소규모 아동복지시설 실무자의 의료비와 건강검진비를 지원하는 Caring for Carer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회복이 결국은 우리 아이들을 기쁘게 할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된Caring for Carer 사업이 지치고 아픈 실무자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

('Caring for Carer'는 노재원·조재선 추모기금으로 지원합니다.)

 

Caring for Carer 공모 바로가기(함께걷는아이들 홈페이지)

https://www.withu.or.kr:447/USR_main.asp??=News/Notice/view&bbs_no=109&page=1&bbs_option_cd=&search_option=&search_va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