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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아이들 소식/올키즈스토리

제16기 한국씨티은행-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활동 후기

by 함께걷는아이들 2022. 3. 3.

12월이 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함께걷는아이들은 추운 겨울을 함께 보낼 인턴을 지원받는 NGO 인턴십 프로그램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2006년 1기를 시작으로 2021년 16기를 맞이한 ‘한국씨티은행-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 은 동계방학기간 8주 동안 전국의 주요 NGO에 대학(원)생을 인턴으로 파견하고, 그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6기에는 전국 62개의 시민단체에 70명의 인턴이 파견 되었고, 그 중 “장유진&정유은” 인턴이 함께걷는아이들에 배정 되었습니다.

 

함께걷는아이들은 본 인턴십 프로그램에 8기때 부터 꾸준히 참여하며 큰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2명의 인턴을 파견받아 각각의 사업에 꼭 필요한 업무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정유은, 장유진 인턴]

정유은 인턴은 “함께부”에 배정되어 청년맞춤제작소 in 오산 사업 및 공간 마무리 업무와 청소년팀의 업무를 주로 지원하였고, 장유진 인턴은 “걷는부와 아이들부”에 배정되어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 단원모집 관련 업무와 올키즈스터디 행정업무를 주로 지원하였습니다. 각 부서에 속해있지만, 공통의 관심사였던 ‘청소년’을 주제로 관련 세미나를 2회 진행하기도 하고, 함께걷는아이들의 사업이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주소록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 하기도 했습니다.

 

연말, 연초.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새로 세팅되는 시기 사이사이 인턴 선생님들이 함께해 주어서 함께걷는아이들도 더욱 활력을 얻고 사업을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8주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 2월 10일에 ZOOM 으로 최종평가회를 진행하며, 그동안의 활동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척하면 척!" 함께걷는아이들의 미션과 사업을 이해하고, 주어지는 업무들을 잘 수행해준 두 인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인턴십 최종평가회 기념 사진]

아래 첨부한 이야기는 두명의 인턴 선생님이 작성해준 활동 소감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장유진 인턴 소감문 중

함께걷는아이들은 함께부, 걷는부, 아이들부 3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다. 함께부는 청소년 지원 사업을, 걷는부는 교육 사업을, 아이들부는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한다. 나는 걷는부와 아이들부에 소속되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아도 아동 청소년을 지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활력을 가져다주었다.


함께걷는아이들에 와서 가장 처음 한 일은 함께걷는아이들이 하는 역할과 각 부서의 사업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동 청소년을 지원하였고, 어떤 사업들을 운영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속도와 특성, 환경을 가진 아동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활동하고 인턴 생활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고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하였다.


2달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업무를 맡아서 했다. 부서가 2개였기에 걷는부 업무와 아이들부 업무를 두루 하게 되었다. 12월에 오게 되어 연말 서류철을 함께만드는 작업을 하기도 하였고 새로운 파일을 정리하고 작성하는 업무도 있었다. 사무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홍보업무도 경험할 수 있었다. 카드뉴스 제작이나 올키즈스트라 블로그 작성, 그리고 올키즈스트라와 동시대회 영상을 편집하는 일도 하게 되었다. 인턴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일을 배우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여러 일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업무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회의에 참여 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걷는부 회의가 매주 있었는데, 부장님과 팀장님 매니저님 인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업무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일을 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부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았는데, 청소년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인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청소년 세미나를 두 차례 마련해주셨다.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말하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고, 활동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면서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콜리 부장님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청소년에 대한 고민을 혼자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한 시간과 ‘거인’ 영화를 보고 의견을 나누던 그 시간들이 가장 생각난다. 업무적으로 배우는 것들과 현장에 있는 분들과의 대화하며 배우는 것들이 확연하게 달랐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 미숙한 사람일 텐데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아동·청소년과 어떻게 하면 같이 걸어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함걷아에 와서 일하는 게 즐거웠다. 아동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고, 함께걷는 아이들에서 경험한 모든 시간과 모든 일이 미래를 고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유은 인턴 소감문 중

활동전 기대

함께걷는아이들은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원합니다. 특히 저는 ‘움직이는 청소년 센터 엑시트’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배정된 단체를 듣고 너무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이었어요.

저는 청소년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청소년, 청소년 주변의 사람들, 그들이 구성하고 있는 이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의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고,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할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제가 추구하는 바가 마냥 뜬구름 같은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서도 ‘네가 꿈꾸는 사회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청소년계의 이상에 대한 한계를 들으며, 조금씩 무기력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마침 이런 상황에서, 아동·청소년을 위한 실제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NGO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좋았어요. 내가 바라는 이상이, 마냥 이상만은 아님을 엿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업무 내용
출근 첫 날, OT에서 함께부 / 걷는부 / 아이들부 중 함께부의 청소년팀 쪽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청소년팀의 주 업무는 청소년사업입니다. 특히 2021년에 정리된 주요 사업들이 많아, 초반에는 그 정리하는 과정에 많이 함께 했어요. 첫 주에 오산에 있는 청년맞춤제작소에 가서 공간을 마무리하며, 그야말로 이삿짐을 싸는 일을 해보기도 했구요. 관련 자료들을 아카이빙하고, 주요 사업 사진들은 함께걷는아이들 홈페이지로 옮겨 업로드도 했답니다! 또, 움직이는 청소년 센터 EXIT와 청소년자립팸 이상한 나라의 사업결과보고서와 회계증빙자료를 정리해 직접 서류철 하고, 박싱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회계법인에 각각 제출하러 가져가기도 했어요. 2022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청주넷) 전체모임에 직접 참여해 새해 계획을 들으며 회의록 속기도 하고, SNS에 홍보하는 게시글도 올렸어요. 곧 청주넷의 사무실에 들러 공간을 정돈하기도 했지요. 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청소년팀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타 부서 업무도 꽤 많이 경험해 본 것 같아요. 영수증 처리와 2021 내부기안 및 공문을 철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지역아동센터 주소록 업데이트, 악기나눔 수령증 정리 등의 새로운 업무를 하기도 했어요. 하나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증빙서류들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청소년팀에서는 두 번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한 번은 책을 읽고(‘비상구에서 지은 누구나의 집’, ‘그런 자립은 없다’), 또 한 번은 영화를 보고(‘거인’) 참여했어요. 특히 세미나에는 다른 인턴 선생님들도 함께 참여해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서 배제되는 존재, 청소년 시설의 한계, 청소년 범죄의 책임, 진정한 자립 지원의 의미, 용어가 지니는 낙인효과, 현실적인 성과주의의 한계 등.. 정말 다양하게 확장된 고민을 말할 수 있어 좋았어요. 세미나 외에 토론회를 시청한 적도 있었구요. 무엇보다 이러한 담론이나 이슈에 대한 생각을 팀 내에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제 모든 업무에서 어쩌면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점과 나의 성장
단기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소속감이 들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출근 첫 날부터 팀 회의도 함께 하고 팀 내 닉네임도 정했던 그 시간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부담감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일거리를 맡길 사람’이 아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마주해주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했고, 또 어떤 분께 무엇을 여쭤봐도 잘 알려 주셔서, 눈치(?) 그런 거 하나도 보지 않고 편히 일할 수 있었어요. 따뜻하고 편안한 조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직이 내 성향에 잘 맞는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내가 앉아서 하는 일과 일어나서 움직이는 일의 균형이 잘 맞아야 전체적인 업무의 집중도가 좋아지는 사람이구나,를 느꼈습니다. NGO 인턴을 지원할 때부터, 사실 앉아서 하는 사무적인 일이 많을 거라고 나름의 각오를 하고 왔는데요, 예상보다 엉덩이를 떼고 몸을 움직이거나 외근 나가는 일들이 사이사이에 있어, 개인적으로는 균형이 적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었고, 여러 업무가 맡겨졌을 때 어떤 순서로 하면 제가 더 효율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 체득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중략)

청소년팀에서 청소년을 지원하는 실제적인 현장들을 방문하거나, 팀 내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활동가들의 열기와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엑시트, 자립팸, 청년맞춤제작소가 막 정리될 때 들어와서, 한창 활동하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은 물론 너무 아쉽기도 하지만, 사업결과보고서, 기념책자, 그리고 그곳에 마음을 두었던 활동가들과 청소년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듣고, 아카이빙 해야 할 사진들을 보면서 기대 이상의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왜 내가 청소년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고, 왜 청소년 현장에 가고 싶어 했는지, 지금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나는 어떤 활동가가 되어야 하는지. 이러한 생각들이 보다 또렷하게 정리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최종발표 자료 중


두 인턴의 소감문을 통해 함께걷는아이들에서 8주 동안 경험한 일들과 성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걷는아이들에서의 인턴활동이 NGO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되고, 이후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데 디딤돌이 되길 항상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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