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초학력 관련 정책 1. 핀란드 종합학교

지난 시간에는 국내 기초학습 관련 정책 중 단위학교 별로 통합적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는 두드림학교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오늘과 다음시간 두 차례 동안 국외 기초학습 관련 정책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텐데요.

오늘은 2000년, 2003년, 2006년 세 차례에 걸쳐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상위 성적을 내며 세계 최고의 학력국가로 부상한 핀란드 교육 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핀란드 교육법에서는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지원을 학습자의 권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초교육법 제 16조 - ‘일시적으로 뒤처진 학생이나 다른 특별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보충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초교육법 제 17조 - ‘학습이 뒤처지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은 다른 수업과 병행해서 특별지원교육을 받을 수 있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법률에 따라 전체의 약 30%정도 학생들에게는 보충교육을, 약 6%정도의 학생들에게는 특별지원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가 교육과정에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차별화 된 지원방식, 시간제 특별요청 교육, 개별 교육계획, 활동 영역별 수업’ 등의 학습지원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교육과정상의 내용들은 핀란드 종합학교 체제를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핀란드 종합학교 체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핀란드의 종합학교 체제>

종합학교란 핀란드 학생들이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9년간 기초교육을 받는 단계로 이 기간 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주목할 점은 학생들의 학업능력에 따라 선별,분리하는 대신에 다른 능력과 특성을 가진 학생들, 장애학생까지 함께 가르침으로써 누구나 일정 이상의 교육수준에 도달하게 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수업을 듣는 방식은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불리함을 주지 않으면서 하위권 학생들의 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함께 어울려 수업을 듣는 방식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을지 대표적으로 두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강도 높은 개인 지도 능력과 이질적인 학생집단의 지도 능력에 초점을 맞춘 교사

2. 다중 지원팀(multi-disciplinary team)의 활동

 

첫 번째, 핀란드에서는 ‘따로 또 같이’의 수업 활동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강도 높은 개인 지도 능력과 이질적인 학생 집단의 지도능력에 초점을 맞춘 교사들을 양성.배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층적. 단계적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교사별 활동>

교사	내용
일반교사	교사의 수업 이외의 부담을 최소화하여 학업에 뒤떨어지는 학생을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일반교사들의 기본 책임으로 강조하며 그러한 능력을 지니도록 지원하고 있음. 학생이 특정 과목을 잘 따라가지 못할 경우 일대일 또는 2~5명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도움을 준다. 방과 후, 일과 전, 점심시간, 수업 중 언제든 가능한 시간에 이루어 질수 있으나 수업 중에 소그룹활동이나 개인별 활동시간이 많으므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보조교사	반드시 교사 자격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교사의 지도하에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고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학생과 일대일로 또는 소그룹으로 함께 활동하는데, 이 때 중요한 점은 정규 수업에서 교사의 직접 지도하에 학생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별지원교사	정규교사자격을 지니고 있으며, 대학원에서 전문코스를 전공하였거나, 학습장애, 특수교육에 대한 1년간의 특별연수를 받은 사람들이다. 교사와 보조교사의 조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학습부진 또는 학습장애를 지닌 학생(심각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라 추가적인 도움이 있으면 학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들을 돕는다. 특별지원교사는 일반수업에서 수업을 보조하는 경우도 있고, 통합학급의 수업과 병행해서 같은 교과를 다른 교실에서 따로 수업하는 경우도 있고, 보충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별수업은 성적이 지나치게 떨어졌을 때 일시적으로 하는 정도이며 고정된 반이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 이 수업을 수강하려면 부모나 본인이 신청을 해야 하고, 본인이 납득한 후에 행해진다.

두 번째, 학습부진 문제를 학력 뿐 아니라 학생의 복지에 중점을 두는 다중지원팀을 들 수 있습니다.

<다중 지원팀의 활동>

지난 시간 살펴보았던 국내 기초학습 관련 정책 중의 하나인 두드림학교와 같은 맥락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학습부진은 학습문제 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적 문제와 많은 관련이 있으므로 학습부진 문제는 학력 뿐 아니라 학생의 복지를

지원함에 있어서 (학교 교사, 특별지원교사, 학교 상담가,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보건 및 정신건강 부문 대표, 공공주거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다중지원팀이 학교 또는 교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보다 광범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실제 핀란드 초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사례를 만나보겠습니다.

마아툴린 초등학교 운영사례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과목시간에는 학급을 2~3개의소집단으로 나누어 개별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즉, 1~2학년의 경우는 읽기.쓰기 능력이 향후 학습능력의 기초가 된다고 판단하여 한 학급 20명의 학생을 A,B 두그룹으로 나누어 등하교 시간을 다르게 함으로써 교사는10명의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예컨대 A그룹이 월요일 1교시에 국어수업을 하는 동안 B그룹은 집 또는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대신 그날 A그룹이 귀가한 이후 B그룹은 남아서 국어수업을 한다. 3학년 이후에는 국어 대신 영어와 수학을 소집단으로 나누어 수업한다. 학년에 따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에서 학생의 수준차를 고려한 것을 볼 수 있다.

핀란드의 경우 단지 최상위 성적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점수의 양극 간 차이가 적고, 학교 간 격차가 적고,

성적에 미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이 가장 낮다는 것에서 교육의 질과 형평성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우수한

국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시간에는 미국, 영국의 기초학습 관련정책을 살펴보는 시간이 있을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

참고자료 : 함께걷는아이들(2015). 2014년 기초학습 지도사업 올키즈스터디 사업성과 및 성공요인 보고서

임광수(2007). 핀란드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지역 및 학교 단위 현장 적용 분석 연구. 교육인적자원부 2007년도 교육과정 개정 및 후속지원연구.

황진숙(2011). 학습부진학생 지도.지원 정책의 개선 방안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