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을 달리던 8월의 마지막 금요일 광화문 청계광장에서는 큰 집회가 있었다. 그 옆에는 작지만 따스한 빛을 비추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소리의 크기는 작았지만 깊이는 더 깊었던 촛불이 작은 빛을 열심히 내고 있었다. 이렇게 매달 복지국가 시민 촛불집회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복지국가 촛불집회는 2012년 초 만들어진 몇 개의 복지단체들이 모여서 시작된 집회이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노년유니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사회민주주의센터, 집걱정없는세상 등의 단체들이 현재 함께하고 있다. 날이 더우나 추우나 새로운 복지국가를 위한 촛불은 피어오르고 있다.

 

 복지국가에 대한 방향성은 단체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선별적 복지를 추구할 수 있다. 또한, 우선순위에서도 다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복지국가 촛불집회에 동참하는 여러 단체는 그 방향성도 비슷하며 의견의 수용성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5년째 함께해왔기에 호흡은 찰떡궁합이고 서로 형제 단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제52차 복지국가 시민 촛불의 주제는 문재인 정부 ‘포용적 복지국가’ 전망으로 라디오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주제로는 ‘부동산 정책’과 ‘복지 증세’가 다루어졌다. 부동산 정책 부분에서는 주거권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가 나왔다. 주거를 부동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점부터 주거급여, 공공 임대주택과 같은 실제적 문제까지 다뤘다. 

 

 

 

 

 

 

 

 

 

 

 

 

 

 

 집회 중간엔 형제밴드 ‘이너심’이 나와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핸드팬이라는 다소 생소한 악기는 신비한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두 번째 패널인 홍순탁 조세재정팀장은 문재인 정부의 이번 복지증세는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향후 더 나은 복지국가를 위해서는 증세의 폭을 넓히며 동시에 실천적인 부분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는 것과 나 자신은 어떠한 방법을 택할 것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공공 임대 주택을 늘리는 것 혹은 복지공약을 이루기 위해 증세를 늘리는 것 등은 개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은 복지국가를 위해 묵묵히 그리고 깊이 촛불을 피우는 그들의 헌신은 옳다.
 


  향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복지국가 촛불집회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