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날이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정말 봄이라는게 실감나는 날씨인 것 같아요!

  며칠 전이었던 3월 13일, 봄과 함께 시작을 알렸던 '청소년 자립지원사업 자몽自夢'(이하 '자몽')의 첫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자몽'의 진행은 '인권교육센터 들'의 '몽실夢實'팀에서 맡아주고 계십니다. 이미 알고계시죠?^^

그날의 이야기, 지금부터 공유해보도록 할까요?

 


 

#첫 번째 순서. '몸 풀기, 마음열기'

  첫 번째 순서로, 은채의 설명을 듣고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게임은 '봉황탈출'과 '동화 속 짝꿍찾기' 두 가지 였는데요.

   

 

  매우 즐거워보이죠?^^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어색함은 옅어지고 좀 더 가까워져 있는 서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 '인생 곡선' 그리기 _ '청소년을 만나는 나'를 중심으로

 두 번째로, 자신의 인생 곡선을 그려보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어떤 인생 곡선이었을까요? ▼

  자몽 사업 담당자로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는 나어떤 인생의 경로를 거쳐서 지금 여기에 이르렀을까요?

  이 진로를 택하게 된 데에는 각자에게 중요한 삶의 목적, 관심, 계기들이 있었겠지요.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이지만, 잠시 한 발짝 옆으로 나와서 청소년 지원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 인생 경로를 나누며 서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질문의 깊이가 상당한 것 같지 않나요? 8절지 크기의 종이 안에 지금까지의 인생굴곡을 모두 담아야 했는데요. 머뭇거리거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고심을 거듭하며 완성해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나의 청소년기는 어떠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의 마음가짐이나 상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중 몇 개의 이야기만 보고 갈까요?▼

- 청소년기에 나 자신에게 온전히 '통제권'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들이 현재 청소년을 지지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자몽에 참여하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이고, 나를 중심으로 삶을 꾸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전에는 청소년과 비청소년을 구분하거나 청소년의 생각과 능력을 간과하는 편견들이 많았었는데, 흔들리기도 하며 편견을 깨는 과정들을 거쳤다. 고민의 순간마다 주변 활동가들이 도와주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 나의 경험과 청소년이 삶을 연결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누군가의 삶을 내 방식으로 의미화하는 것에 대해 검열하게 된다.

 

- 자몽을 만나게 되면서 실무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도 했으나,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대안을기도 하면서 점점 자몽을 믿게 되었다.

 

실습을 청소년쉼터에서 했었는데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주변에서 괜찮냐, 거기 위험하다 등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과 청소년들의 모습은 많이 달랐고 가장 옆에서 오래 붙어있었던 실무자들도 그들을 모르거나 다르게 알고있는 것들이 저에게 물음표를 남겨주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 청소년을 만나는 일은 저를 흔들고 가치를 갖게 해준 시기이기도 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났고, 청소년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단순한 위기지원으로의 활동 아니라 어떻게 같이 살 지를 고민하게 된 것 같다.

 

  익숙한 얼굴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모두 모여있는 가운데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 되기도 하고 이해하게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순서. '자몽나무' _ 각 기관에서 진행하는 '자몽 사업' 소개

  다음 순서로, '자몽나무'를 그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기관의 '자몽사업'을 나무로 표현했는데요. '뿌리'에는 가치관, 청소년을 대하는 자세나 관점을, '몸통과 줄기'에는 '자몽사업'을 이루는 핵심적인 것들을, '열매'에는 사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청소년, 실무자, 기관의 입장에서)을, 그리고' 해충이나 가뭄'처럼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같은 '자몽' 안에서도 각기 다른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나무의 모습들이 다양한 것 같죠? ^^  

참여 기관들마다 나무의 구성요소도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나눴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트랜스젠더퀴어 청소년, 그대로도 완벽해'가 핵심적 사업이다. 비성소수자 시스젠더들이 주류화된 사회에서 성별 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자기 스스로 몸을 검열하게 되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수술을 강요받고 있는데, '저 정도는 해야 네가 원하는 성별로 봐주지.' 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다.'

 

- 여러분들은 그대로도 완벽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이 어쩌면 사회로부터 주입받은 것일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보고 경험을 나눠보자'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열매에는 소속감, 자유로운 젠더 표현 등, 방해요소로는 배제, 부정당하는 것, 차별 등을 그려보았다.

 

- '나로 프로젝트'라는 걸 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분들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개인 혹은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사업이다.

 

- 청소년을 활동가라 부르는 것도, 참여자들이 자신의 활동을 직접 만들어 간다는 것도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관의 실천이다.

 

- 청소년들의 기준으로 활동가를 바라보고, 상황이나 맥락 속에서 그들의 작은 사소한 변화를 발견하려 노력한다.

 

- 나답게 살아가는 '힘'을 만들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것을 기획하는 힘일 수도, 안 좋은 시선에 대항하는 힘일 수도 있고, 최종적으로는 나를 지켜가는 힘을 키워보고 싶다.

 

- '만남'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우리 활동을 보며 '저런 삶도 있구나.'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최종적으로 얻고싶은 것일 수 있겠다.

 

-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가족형도, 연령도 다양하다. '개별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노력하는 부분이다.

 

- 스스로가 무엇이 싫고 무엇이 좋은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청소년들이 자립을 통해, 사소하지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 청소년들에게 때로는 너무 큰 관심도 방해가 되었다. 잠깐 '스톱'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 순서. '자몽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 소감 나누기

  마지막 순서는 바로! 앞으로의 '자몽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오늘 교육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포스트잇을 나눠받은 후 '자몽 네트워크를 통해 ~를 지지/충족 받고 싶다.', 그리고 '자몽 네트워크가 나/우리에게 ~가 되길 기대한다.'의 '~ 부분'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지 궁금하시죠? 몇 가지 인용해보면,▼

"고여있지 않고 교류하며, 소통하며 흘러가는 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에 있다보면) 버텨야 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 필요한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의 에로사항들을 자몽 기관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노하우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덟 기관의 발표를 보면서, 어찌 보면 '비슷한 언어와 가치를 사용하며 활동하는 것 같다.' 싶으면서도 다른 점들도 보이고 다른 언어와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발견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1년간 교류하면서 다른 것과 같은 것을 확인하면서, 서로 스며들기도 하고, 왜 다르게 이야기하는지 배우기도 하면 우리에게 풍족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직은 우리의 언어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자몽'을 통해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공유하며 조금씩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상으로 '자몽'의 첫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인 4월 1박2일 숙박워크샵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게요~

 

 

 

 

| 1 2 3 4 5 6 ··· 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