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어려워요”


2017년 이맘때 즘, 초등 6학년이 초등교육과정 전반의 학습 성취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올키즈스터디 더 탄탄’ 프로그램을 통해 12명의 아이들을 만났다. 수업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1:1 면담을 했을 적,

 

황매니저 : “지금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운 건 뭐에요~?”

아동 : “수학이 어려워서 문제지를 푸는데 나눗셈은 풀이방법을 봐도 잘 모르겠어요”(박○○)

“학교 수업시간에 국어는 쉽고 재밌는데 수학은 많이 어려워요. 수업을 못 따라가겠어요.”(민○○)

“국어는 크게 어려움이 없고, 수학은 4-5학년에서 모르는게 많은 거 같아요. 특히 도형, 전개도가 어려워요.”(김○○)

 

국어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업은 따라갈 수 있다고 말하는 반면, 수학은 도통 모르겠다며 얼굴표정에 답답함과 억울한 표정이 드러났다.

저학년이 대부분(70%)인 올키즈스터디는 한글과 수 개념 익히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에 반해, 탄탄 수업에 참여한 6학년 아이들은 유독 수학에서 어려움을 많이 토로하였다.

 

이 결과가 우연이 아닌 걸까?
지난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현황이 각각 전체의 11.1%(중학생), 10.4%(고등학생)로 큰 폭 상승하였음이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

 

 

 

 

(자료 : 교육부, 그래픽 : 황다은)

 

즉, 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수학과목의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버거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보다 눈에 띄는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수학에서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가 따로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년(2017년~2018년) 동안 학습부진 초.중학생 50명의 성장과정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학습 부진을 경험한 최초의 시점은 초등학교 3학년 ‘분수’를 배우는 시기 라는 결과가 나왔다. 단순 연산에 그치던 초등학교 2학년 수학과는 달리, 3학년이 되면서 분수와 도형을 접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 수학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형성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2015년 실시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설문 조사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 6학년의 36.5%, 중학교 3학년의 46.2%, 고등학생 3학년의 59.7%가 자신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로 인식된다고 응답하였다.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임에도 불구하고 초-중-고로 갈수록 수포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올키즈스터디는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기초학습을 일대일로 지원하지만, 그 안에서도 저학년과 고학년에 따라 차별화된 학습 지도 전략(교재, 진도, 학습순서 등)의 필요성과 고민이 계속 이어져왔다. 작년에는 고학년아동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보완점을 찾기도 하였다.

“국어는 6학년 과정을 나가면서 모르는 부분들을(4-5학년 과정) 짚어주는 게 가능하지만 수학은 반드시 이전 단계를 거쳐야지만 그 다음 단원을 이해할 수 있어요” (2018 올키즈스터디 고학년 지도교사 간담회 中)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습결손 정도가 크기 때문에 저학년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 효과를 올리기 위해 결손영역만 찾아 지도해주면 될 것 같지만, 국어는 (비교적) 제 학년 과정을 나가면서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위계적인 특성을 가진 수학 교과는 단원 간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전 단원에서 배운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이후 진도를 나가기 어렵다. 한 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기초학력 향상, 어떻게 해야 할까?”


2008년 기초학력향상 정책이 본격화 된 이후,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방과 후 학습, 학습도움교사, 협력교사제, 두드림학교, 기초학력진단-보정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컨텐츠와 인력이 투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는 것은 더욱 더 촘촘하고 내실화된 운영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키즈스터디에서도 기초학습부진을 겪는 아이들을 매년 180여명 만나고 있다. 부모의 방임으로 발달 단계에 맞는 학습적 자극 경험이 없었거나, 이른 시기에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버린 경우, 환경과 정서적 이유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 등.

다양한 요인과 각기 다른 학습수준, 학습속도를 가진 아이들이 기초학습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올키즈스터디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경험한 결과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아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마다 학습이 더딘 지점은 천차만별인거 같아요. 중요한 건 학습 초기에 아이의 부진한 학습영역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 부분을 반복해서 지도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올키즈스터디 지도교사와의 인터뷰 中)

 

기초학력 저하와 관련하여 많은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기초학력 향상 지원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개별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결과를 근간으로 각 아이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된 시스템이 정착화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제도권 교육 내에서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받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든 주어져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