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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청소년 데이트 폭력의 현시점과 예방책 “사랑의 그림자, 데이트 폭력은 사랑이 아니다.”

by 함께걷는아이들 2019. 11. 25.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데이트 폭력은 이성교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관계나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관계에서 일어난 폭력으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행하는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경제적, 성적 폭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2016년에서 2019년 8월까지 경찰청에서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데이트 폭력 피해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이며 전 연령층에서 꾸준하게 증가추세를 보인다.
이성 교제를 경험하는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들의 데이트 폭력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데이트 폭력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이성교제나 데이트폭력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 데이트 폭력 유형과 원인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이성교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으로 적극적인 신고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출처: shutterstock.com

 

 

 

데이트 폭력 유형은?


일반적으로, 연인관계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사랑싸움이라고 가볍게 받아들여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데이트 폭력 상황을 정확히 인지해야 적절한 대처와 행동이 결정된다. 따라서 데이트 폭력의 유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데이트 폭력 유형은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성적 폭력, 행동통제 폭력 등이 있다.
신체적 폭력은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행동, 밀치거나 때리는 행동, 흉기 등으로 위협하는 행동, 강제로 특정 장소에 감금하는 행동 등 신체적으로 상대방을 구속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정서적 폭력은 욕설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 고함을 지르거나 소리를 지루는 행동, 비난하고 무시하는 행동, 과도한 질투로 인해 상대방을 괴롭히는 행동 등 언어적 폭력 및 심리적 폭력을 포함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거나 헤어지자 할 경우 자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자해하는 행위 등으로 상대를 심리적으로 위협하는 것도 데이트 폭력에 해당한다.

 

성적 폭력은 성희롱, 강압적인 성관계 요구나 성관계를 하는 행동 등이다. 피해자가 만취한 상황을 악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이 성적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동통제 폭력은 상대방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행동이다. 누구와 있는지 항상 확인하거나 SNS, 문자 등을 점검하는 행동, 옷차림을 제한하는 행동, 일정을 확인하고 간섭하거나 모임 활동을 못 하게 하는 행동 등을 포함한다.

 

 

청소년 데이트 폭력 원인은?


데이트 폭력 원인으로 첫째,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의 부재이다. 집착과 구속을 사랑이라고 여기는 착각이 대표적이다.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보다 정서적 폭력, 행동통제 폭력에 대해 특히 둔감하다. 정서적 폭력과 행동통제 폭력이 애정과 관심, 걱정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아동기 폭력 경험이다. 아동기에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부모 간 폭력 사용 목격 경험이 공격성 표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은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보이는 공격성과 대인 관계 성향을 학습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위험이 있다.

 

tvn 또 오해영 드라마 9화 장면

 

 

셋째, 대중매체의 영향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외모와 능력을 갖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벽에 밀치고 강제로 스킨십을 하거나 갑자기 상대 얼굴 바로 앞까지 얼굴을 가져다 대 주인공을 놀라게 하는 설정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데이트 폭력 장면은 감미로운 배경음악과 촬영 기법, 스토리 등을 통해 로맨스 일부로 포장된다.

 

 

청소년 데이트 폭력 해결책은?


가장 먼저 데이트 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1년에 15시간으로 지정된 성교육 시간 이외 데이트 폭력 교육을 받을 방법은 거의 없다. 성교육 시에도 교실에 앉아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거나 자습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데이트 폭력 예방 교육 시간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트 폭력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능력,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대중 매체에서 데이트 폭력을 미화하는 장면을 검열해야 한다. 매체를 통해 데이트 폭력을 자주 접할수록 데이트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대중매체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게 만들 수 있다. 대중매체 공익성과 파급력에 대해 인지하고, 사전에 데이트 폭력을 미화하는 장면을 막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와 신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한국에서 데이트폭력은 통상적인 폭력 범죄로 처벌한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이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제재받는 것과 달리 데이트폭력에 대한 처벌법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트 폭력 상황이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증거 부족으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데이트 폭력 법을 마련하여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2019년 ‘솔리언또래상담연합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피해 청소년의 71%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데이트폭력 목격 청소년 중 81.3%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
학교 상담센터와 담임 교사,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 등 데이트 폭력 피해 상황을 알리고 가해자를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청소년 데이트 폭력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데이트 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자기 결정권을 가지며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 이에 따라 청소년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에서 예방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데이트폭력이 사랑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연인 간 단순한 ‘사랑싸움’이라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데이트 폭력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예방할 수 있는 성 인식 개선 교육이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 한주, 2018,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한 고등학교 가정과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한국가정과 교육학회지.
고아라, 2018, “중·고등학생들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 조사”,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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