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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사이버 공간까지 침투한 학교폭력, 함께 멈춰야 합니다

by 함께걷는아이들 2021. 8. 13.

과거에 심각한 청소년 문제로 꼽았던 것 중 하나인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교육부 보도 자료 2020 학교 폭력 실태 조사

 

신체 폭력(11.7%->7.9%)과 금품갈취(10->5.4) 등의 학교폭력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사이버 폭력(9.1%->12.3%)과 집단 따돌림(16.6%->26%)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띄고있다. 과거의 학교 폭력은 신체 폭력과 금품 갈취 등 직접적으로 신체에 해를 입히는 행위였는데, 현재는 가상의 공간인 사이버에서 폭력을 행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사이버 폭력 중에서도 특히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의 형태로 변하고 있다. 사이버불링은 가상 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가 합쳐진 단어로 인터넷 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학교폭력 연구의 선구자인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올베우스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개념으로 사이버불링을 일종의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권력형 범죄 행위라고 보았다. 

 

사이버불링은 크게 발생하는 영역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첫번째는 다수의 네티즌이 특정 인물에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비난을 퍼붓는 행위이다. 이른바 ‘마녀 사냥’으로 불리며,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비난을 퍼붓는 경우도 있다. 다른 하나는 학교 폭력의 사이버 형태인데 ‘떼카, 방폭, 카톡 감옥’ 등 다양한 은어를 사용하거나 아예 카페를 만들어서 한 명을 지정하고 비방하는 행위로 이뤄진다.

 

 

<사이버불링의 다양한 은어>

떼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단체로 욕설과 비난을 하는 행위
방폭 카톡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자만 남겨놓는 행위
카톡감옥 욕설을 참지 못한 학생이 단체 채팅방을 나가면 끊임없이 초대하여 괴롭히는 행위
와이파이 셔틀 스마트폰 핫스팟 기능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데이터를 빼앗아 금전적인 손해를 주는 행위
기프티콘 셔틀 빵셔틀의 기프티콘 버전
안티 카페 피해자를 비방하기 위한 카페를 만들어서 뒷담화를 까는 행위.
과거에는 연예인이 주였지만 이제는 담임선생님이나 싫어하는 학생이 표적이 된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사이버불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2020년 방송통신 위원회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사이버 폭력 경험이 25.8 %로 가장 높았다(중학생 18.1% 고등학생 14.7%). 하지만 이는 통계 상의 수치일 뿐, 코로나로 인해 등교하지 않거나 부모의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 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이버불링에 대해서 사이버 공간 특성상 초기 징후 발견 및 사후 대응에 어려움이 크다는 문제가 존재하며, 가해 경험에 대한 제대로 대응 없이 상급학교로 진학할 경우 더욱더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 위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대응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이버불링의 추가적인 4가지 문제점>

1 일반적인 사이버 폭력 특징 중 하나인 익명성과 다르게 서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행해짐.
2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폭력 피해 유출 및 직·간접적 가해 청소년 양산 가능성이 높음
3 발생 공간의 특성상 피해 청소년의 고통 정도를 눈으로 목격하기 어려움. 이로 인해 가해 청소년의 죄책감이 덜한 모습을 보임.
4 언제든 폭력 상황에 소환될 수 있으며, 피해 청소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폭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임.
피해자를 완전히 보호할 수가 없음.

 

그렇다면 사이버불링 예방책으로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예방 프로그램으로는 푸른나무재단(청예단)에서 공감 능력과 자기표현을 확대하여 또래 관계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 ‘아주 사소한 고백 체험 교실’의 역할극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핀란드의 ‘키바 꼬울루’라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역할극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학교 폭력 예방에 관해 토론하고 더 나아가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과 관련해서 맞춤형 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가해학생 교육 강화, 피해 구제방안 강구 등을 법에 명시하여 보호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대안에 대해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사후 지원 중심으로 마련되었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학교폭력 가해의 가장 큰 이유로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의 응답이 28.1%에 이르는 것을 보면, 누구나 잠재적 경험자가 될 수 있기에 모든 아동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대안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스스로 보호의 마스크를 쓰는 것과 함께, 도와줄 수 있는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학교 폭력은 새롭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곳에서 발생했다면, 이제는 가상의 공간인 사이버에서 학교 폭력이 이뤄지고 있다. 청소년은 사이버 공간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었고, 그 공간에서 자신도 모르게 학교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도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안적 관점에서 디지털문화 속 성장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올바른 사이버 윤리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도록 돕고,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 등 다양하게, 그리고 함께 보호해야 한다. 

 

코로나가 걸리지 않았지만 걸릴 수 있다는 위험에 의해 우리는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에게 보호대책이라는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교 폭력은 청소년에게 언제든지 침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소년에게 보호 대책이라는 마스크를 씌우는 것을 넘어서, 대안적 관점에서의 손길을 뻗어주는 노력이 ‘함께’ 있어야 변화된 학교 폭력인 ‘사이버불링’을 막을 수 있다.

 

 

 

참고문헌

▶교육부 2020년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가법령정보센터 –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법률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 내용과 함의_ 성문주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Journal of Digital Convergence Vo1. 18. No.2, 2020)

학교생활기록작성 및 관리지침 (교육부 훈령 제 282조)

코로나19 이후 사이버 학교폭력 실태 및 개선과제_국회입법조사처 2021.04.08

방송통신위원회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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