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기자단 기사

전 세계 인기 폭발 <오징어 게임>, 시청 금지해야 한다고요?

by 함께걷는아이들 2021. 11. 17.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오징어 게임>. K-POP을 넘어서 K-컨텐츠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마냥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진 않다. 바로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 때문이다. 각 단계별 미션에 실패하면 가차없이 죽는다는 내용에 따라 해당 영상에는 폭력성이 높은 장면들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가학적인 장면들이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폭력적 대중매체의 영향(Browne,K.D.&Hamilton-Giachritsis,C.,2005.03.18)’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은 폭력적인 매체를 접하게 되면 실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서적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강한 자극은 모방심리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매체가 제공하는 폭력성을 무의식적으로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이와 관련한 어떠한 토론 수업도 금지했다. 미국 대표 방송 중 하나인 CNN에서도 해당 컨텐츠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영상의 폭력성에 대해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컨텐츠인데, 아동청소년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일까? 본 컨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선 넷플릭스에 성인 인증을 성공해야 하지만, 사실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얼마전, 초등학생, 중학생인 사촌을 만났을 때 동생들이 나에게 <오징어 게임>을 봤냐고 물어봤다. 나는 봤다고 대답하면서, “근데 너네는 못 보지 않아?”라고 되물으니, 전체 영상을 다 볼 순 없지만 짧게 짧게 다 봤다고 답변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물으니, 첫째로 각종 인터넷과 뉴스, SNS에서 <오징어 게임>에 관한 기사며 컨텐츠가 다량으로 생산되어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뒤,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에서 해당 영상을 짧게 편집한 2차 가공 영상들을 보게 되었고, 그걸 봄으로써 어떤 내용이며 어떠한 장면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문제는, 본래의 원본 컨텐츠에만 시청제한을 둬서는 아동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 관람 불가이지만, <오징어 게임>을 편집한 2차 가공물들은 각종 플랫폼에서 시청제한 없이 볼 수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의 공식 예고편 또한 총에 맞아 피범벅이 된 장면이 포함되어 있지만, 나이 제한 없이 전 연령이 시청 가능하다. <오징어 게임>의 내용 또한 달고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줄다리기 게임 등 아동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어 흥미 유발이 더 용이하다. 이러한 컨텐츠일 수록 컨텐츠 유통에 대한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폭력성이 높은 컨텐츠가 아동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선 모든 영상 플랫폼과 SNS, 그리고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넷플릭스 컨텐츠라고 해서 넷플릭스에서만 시청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동청소년이 유튜브나 틱톡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시청제한 콘텐츠에 접근하기 어렵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방송사를 포함한 사회 전체 또한 해당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컨텐츠라고 할지라도 무분별한 패러디 혹은 인용을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아동청소년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MZ세대’라고 불리는 현 아동청소년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여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는 만큼, 미디어를 무분별하게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올바른 미디어 소비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하여 분석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가 교육되어야 한다. 폭력적인 장면을 보게 되더라도 단순히 유흥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폭력적이며, 어떻게 부적절한지 스스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아동청소년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아동청소년에게만 행해져선 안되고 미디어를 만드는 성인들에게도 행해져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문화와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본인이 만드는 미디어가 아동청소년이 접하게 된다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인다면 아동청소년에게도 건강하고, 성인들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걱정 없이 성인을 위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참고 문헌

▶이상헌(2021.10.25).CNN ‘오징어게임’ 폭력성 부각….”아이들 시청해선 안돼”.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1025002400071?input=1195m

(2021.10.15).Squid Game:Children copying Netflix show in playground, schools warn.BBC

https://www.bbc.com/news/uk-england-58915851 

김용현(2021.10.10).’오징어게임’ 폭력 그대로 배우는 전 세계 아이들.국민일보

http://m.kmib.co.kr/view.asp?arcid=0016348364 

박상은(2021.10.10).미성년에 무분별 노출된 ‘오징어 게임’…”넷플릭스가 감시해야”.국민일보

http://m.kmib.co.kr/view.asp?arcid=0016347997&utm_source=dable 

이이레(2020.07.16).아동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함께걷는아이들

https://walkingwithus.tistory.com/703 

’MZ세대’(2021.07.15).네이버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00733&cid=43667&categoryId=43667 

Browne, K. D., & Hamilton-Giachritsis, C. (2005). The influence of violent media on children and adolescents: a public-health approach. The Lancet, 365(9460), 702-7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