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자몽 공개라디오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무르익어 가는 자몽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시간!

920(),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일일 DJ 공현, 한낱의 진행으로 자몽 고민상담소공개방송의 문이 열렸습니다.

 

공개방송에 앞서, 사전에 자몽 참여기관들에게서 받은 10개의 고민사연을 가지고, 3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사연에 어떻게 답해줄지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한 결과들을 가지고, 모둠별 대표 1명씩을 공개방송의 초대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모둠1. 청소년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 키워드 [뒤통수], [무기력], [거리감], [참여]

모둠2. 청소년을 지원하는 활동에 대한 고민 / 키워드 [주류적 서사], [생존과 인권], [성장과 퇴행]

모둠3. 기관과 주변 환경에 대한 고민 / 키워드 [헬조선], [복지], [네트워킹]

 

  

초대손님과 전화연결 찬스를 통해 유쾌하고 알찬 고민해결의 시간으로 꾸며진 자몽 고민상담소에서 다루어진 내용 중 엄선된~ 3가지 사연에 대한 답변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연1. 참여] 다른 기관 이야기를 듣다보면 청소년들이 자기표현도 잘하고 자기들끼리 쫀득하게 이런 저런 활동도 하는 거 같아 보이는 데가 있어요. 그 기관은 청소년도 실무자도 참 즐겁겠다 부러워질 때가 있죠. 그러다 우리 기관 애들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먼저 나오는데요. 프로그램 있으면 따라오긴 하는데 먼저 뭘 하고 싶다거나 하는 표현 자체를 안 하니 솔직히 답답해질 때가 있어요. 실무자들이 뭔가 더 고민하고 마련해줘야 하는 거겠지 싶다가도 가끔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이 너무 없는 거 아닐까 싶어지기도 해요.

 

"답답해질때가 있죠. 한편으론 무엇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경험에서 나오는 거고, 친구들이 생각을 이야기하고 재미를 발견할 충분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텅 빈 도화지를 주고 그리고 싶은 거 그려봐하면,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자서전 쓸 때 그냥 해봐 이러니까 못하다가 질문 몇 가지를 제시해 주니 가지치기 하면서 뽑아내는걸 보면 우리가 조금 더 산 경험치를 몇 가지를 보여주고 거기서 네 것을 찾아봐, 가지치기해봐이런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거죠.

그리고, 솔직하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겠죠? 거리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대체로 사회는 그런 것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자꾸 잘못됐다고 하니까 청소년이 아닌 어른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발적이지 않은 듯이 보이는 태도를 보이는데, 그들의 경험이나 자발적인 선택들을 존중해주면 그 문화 안에서 또 다른 자발성들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사연2. 성장과 퇴행] 저희 기관에서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성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함께 만나고 신간을 보내면서 이이들이 기관에 처음 왔을 때보다 정서적으로 상태가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람을 느끼기도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연락이 끊기고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나중에서야 소식을 전해 듣거나 했을 때 성매매를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면 좌절과 서운함, 원망 등 여러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우리가 잘 만나고 함께 잘 성장하고 있다고 믿었던 이가 어느 순간 다시 퇴행하는 것처럼 보일 때,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같은 실수, 같은 행동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퇴행으로 연결이 되곤 하는데, 퇴행이라는 말 자체도 온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졌던 대화중에 언제나 앞으로만 갈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친구들이 두 걸음 앞으로 갔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수 도 있고, 두 걸음 물러날 수도 있고..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일 때, 같은 것을 반복 하는 게 다가 아니고 온전히 좋아지거나 온전히 나빠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걸 믿고 나선형의 시야로 보면서 복잡한 마음을 잘 추슬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연3. 헬조선] 인턴십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 있는데요, 퇴근해서 돌아오면 그날 겪었던 상사의 온갖 부당한 짓들을 한 보따리씩 꺼내놓곤 해요. 마음 같아선 한판 제대로 싸워보라거나 아예 그냥 다른 일을 알아보라거나 하고 싶은데 현실이 또 그렇게 녹록치 않잖아요. 안 그래도 청년실업이다 뭐다 하는데 저희가 만나는 이들은 더욱더 괜찮은 일자리로부터 밀려나기 쉬운 조건에 있고. 그나마 믿고 소개해줄 수 있는 자리는 단기 계약직이거나 또 다른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실무자인 우리는 뭘 할 수 있을지 무력해지고 자괴감만 듭니다.

 

"부당한 대우들과 싸워야지 하는 마음과 구하기 힘든 일자리인데 그래도 참고 계속 다녀야지 하는 두 가지 마음이 청소년들한테도, 실무자들에게도 하루에도 수백 번씩 바뀌고 동시에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고민들 속에 대안적인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커피동물원 같은 그런 기관들과 연계하려는 노력들도 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대안적 일자리라고 하는 것이 또는 그렇게 안전한 일자리에서만 이들이 일을 하는 것이 어떤 부분은 좋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이들을 무력한 존재로 만들고 있기도 한 것 같아 고민이 되기도 해요.

최근 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평균연령을 130세까지도 본다고 해요. 그만큼 일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거죠. 일자리의 질과 별개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당장의 현실이 힘들어서 너무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터에서 자기전략으로 때론 공동 전략으로 싸우면서 버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실패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실패가 어떤 의미로 남을지, 나의 잘못과 고용주의 잘못을 구분하고, 자기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된 것 같나요?^^

현장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들을 통해 서로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가는 자몽네트워크!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