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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아동의 영상출연, 수익과 권리 그 사이

by 함께걷는아이들 2019. 12. 7.

 

최근 아동들이 공중파 및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아동은 시청자에게 예쁨 받고 귀여움을 받으며 어린 나이에 수익을 올린다. 또 많은 인기로 다른 이들과 소통할 기회도 생긴다. 하지만 좋은 목적으로 시작한 방송 출연이 오히려 아동들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공중파의 아동 방송 출연

 

아동의 공중파 방송 출연은 연예인이 그들의 자녀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을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SBS 붕어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들과 그들의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등 녹화방송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후 남자 연예인이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MBC 아빠어디가? 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여행을 하는 1박 2일 동안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모습이 미디어에서 비치면서 방송은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유행하자 방송사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마이베이비를 비롯한 스타들의 자녀를 주 대상으로 하는 방송들을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다. 아동은 이러한 방송을 통해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부모와 함께 광고를 촬영하는 등 연예인 자녀의 인기는 곧 그 연예인의 인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익히 알려진 이미지와 다르게 한 아이의 부모로서 보이는 따뜻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다.

 

 

 

#인터넷 아동 방송 출연


인터넷상에서 아동의 방송 출연이라고 한다면 가장 큰 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를 더욱 편히 돌보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자주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난감 소개 방송, 만화뿐만 아니라 비슷한 나잇대의 아동 유튜브 또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한국 유튜브 수입 1위가 6세 어린이가 출연하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그 인기를 직접 실감할 수 있다. 해당 채널은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남에 고가의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슈를 끌기도 하였다. 부모가 PD가 되어 자신의 자녀를 촬영하고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동 스스로 촬영 주체가 되고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순수한 모습으로 토끼 모자를 쓰고 인기 있는 콘텐츠인 먹방을 진행하는 초등학생 유튜버 역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유튜브가 수익 창출의 레드오션이 되면서 아이들 역시 유튜브에 참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키즈유튜브 _ 몰래카메라

 


#아동 방송 출연 무엇이 문제인가?

 

아동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는 것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특히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스스로 방송 출연을 결정하기보다는 부모로 인해 자연스럽게 방송에 출연하면서 얼굴이 알려지게 된다. 연예인 자녀는 방송을 통해 얼굴이 이미 알려진 상태에서 부모가 이슈가 될 경우(특히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터넷상에서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에게 정신적 충격과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아동은 공인이 아니라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종료된 경우에도 끊임없이 기사 대상이 되는 등 사생활이 의도치 않게 공유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 SNS의 사진을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적어놓는 부모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은 참신한 콘텐츠로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몰래카메라를 연출하여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치게 하는 등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상황을 연출한 콘텐츠도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자르지도 않은 커다란 통문어로 먹방을 찍도록 하는 예도 있었다. 또한, 아빠가 일하는 술집에 찾아가 보았다?! 와 같은 부적절한 제목도 흔히 보인다. 실제로 아동 권리 보호단체에서는 도로 위에서 아이가 장난감 차로 아빠 차를 끌고 있는 모습의 동영상을 올린 유튜버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고, 법원 역시 이를 아동학대로 인정해 보호 처분을 내린 사건이 있었다.

 

 

#유튜브 촬영 지침


키즈 유튜브가 하나의 유행이 되는 요즘, 아동학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가 행복한 유튜브 촬영 지침’을 지키는 것!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제시한 지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처: https://happykidsyoutube.sc.or.kr/?_C_=3371

 

단지 아이의 일상을 공유하고, 아이가 많은 사랑을 받게 하고자 가벼운 이유로 결정한 방송 출연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욕심이 과해져 아동학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한순간의 인기와 수익, 신기한 경험을 선물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부모와 사회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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