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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시와 그림으로 말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제 5회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 시화집 서평

by 함께걷는아이들 2020. 8. 5.

 

 

나에게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
아름다운 마음이 뭐냐면 모든 걸 잘하고 줄넘기도 잘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음이다.

 

책에 실린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제목을 가진 시의 전문이다.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며 줄넘기를 특히 잘하는 것 같아 보이는 시인, 이 시인은 누구일까?

 

초록빛 땅을 배경으로 체리 두 개, 웃으며 대화하고 있는 하트 모양의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 그림 위에 시를 쓴 시인은 바로 4학년 세원이다.

 

제 5회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 시화집 <있다!없다?>에는 모든 올키즈스터디 어린이들의 경험, 생각, 마음이 담긴 시화가 실려 있다. 다섯 번째를 맞이한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는 ‘나에게는 (  )(이/가) 있다!없다?’라는 주제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주인공이 되어 나에게 소중한 것, 즐거운 것, 꿈꾸는 것, 나를 이루는 것들을 가득 담게 하였다. 이 책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적고, 그것들을 색연필·사인펜·물감으로 그려 표현한 119명의 올키즈스터디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축구, 친구, 고양이, 꿈, 자전거, 가족 등 ‘있다!없다?’라는 자유롭게 채울 수 있는 주제 속에서 창작된 119편의 시 속에는 119개의 다른 이야기가 있다.

 

 

 

 

‘달리기를 학교에서 이등이니까 빨라요
학교 1등은 진짜 빨라요
근대 이등빨라요 그래서 1등을 잡아야 돼요
나는 놀이터로 10바퀴 돌아야 돼
다음에 일등을잡아야 돼서’

‘나는 달리기가 빠르다.
그래도 나는 빠르지 않는게 있다.
그건바로 공부 공부가느리지
공부가빠르면 좋겠다.’

 

똑같이 ‘달리기’에 대해 쓴 2학년 샤히드, 안지민 시인이다. 아이들은 같은 학년, 같은 시어에 대해 썼지만 샤히드는 학교 1등은 정말 재빠르다고 말하고, 지민이는 ‘나는 빠르지 않는게 있다. 그건바로공부’라고 말한다.

 

 

 

 

‘친구는 착한 사람
친구는 도와주는 사람
친구는 고마운 사람
친구는 나눠주는 사람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
나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친구가 있어 좋다고 말하는 소리의 <친구>라는 시이다. 2학년 소리는 친구 그림 뒤에 날개도 그리고 왕관도 그려놓았다. 아주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나 행복하게 시를 썼을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관심사인 전자기기에 대해 시를 쓴 아이들도 있다. 핸드폰은 되게 똑똑하다고 말한 ‘슈퍼 핸드폰’과 ‘나에게는 게임기가 있다’, ‘나는 닌텐도가 갖고 싶어요’ 등이다. 시 창작 소모임에 나가 시를 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눈 나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시를 쓰면 내가 가진 감정과 생각 중 지금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스며 나온다. 내가 슬플 때는 같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어도 우는 것 같고, 내가 기쁠 때는 한 발 더 가까이 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사람의 시에는 온통 그 대상이 담겨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들, 친구, 선생님에 대해 쓰거나 가지고 싶은 게임기에 대해 쓰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시화에 담았다.

 

 

기억에 남는 두 편의 시를 말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 책에는 대상이 아닌 감정에 대해 말하며 자신이 가진 감정에 대해 말하는 시도 있었다. 이번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 시화집 주제인 ‘나에게는 (  )(이/가) 있다!없다?’에 대해 말하면서 아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감정을 말하는 시이다.

 

 

 

‘아빠랑 함께 있을 때 기쁨 이있다.
아빠는 어디야고 물어보면 응이라 고한다.
아빠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슬픔이 있다.’

 

4학년 찬휘의 ‘나에게는 기쁨과 슬픔이 있다’라는 시이다. 축구공, 계산기, 연필과 같은 아끼는 사물들과 선생님, 언니, 동생, 친구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쓴 다른 시들 속에서 기쁨과 슬픔이라는 반대되는 두 가지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단색 배경에 별 네 개가 그려진 바탕이지만, 찬휘가 아빠와 떨어져 있는 것이 슬퍼 전화해 어디냐고 물어보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는 3학년 이안이의 ‘나의 고양이 구름이’이다.

 

‘3년동안 키운 고양이
무지개다리을 건넜다.

구름이는 위험처한 고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3년만 살고 갔다.

나는. 구름이가 너무보고싶다.

구름아
아프지말고 잘지내.’

 

초록빛 배경에 고양이와 자신의 3년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그림과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보고 오래 기억이 남았다. 다시 읽어보며 ‘위험처한’이라는 시어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기도 했다.

 

 

제5회 올키즈스터디 창작동시대회 시화집 <있다!없다?>에는 아이들의 관심사, 경험, 생각, 마음이 담겨 있는 시화가, 그래서 119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을 크게 읽어보고, 내용 한 번, 그리고 멋진 시인들이 그린 그림을 보며 다시 한번 읽어보며 올키즈스터디 아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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