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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코로나19 속 아이들의 학교생활, 그 현장 이야기

by 함께걷는아이들 2020. 8. 7.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날이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가 계속되었고, 6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당연하다 여겼던 일상이 너무나도 소중해질 만큼 우리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이다.

 

학습권,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학습을 통해 인격을 형성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며 인간적으로 성장·발달해 나갈 권리. 풀어서 설명하자면 원하는 것을 적절한 환경 속에서 배워 나갈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현재 가장 기본적 인권 중 하나인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

 

 

3월, 원래대로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야 할 학교이지만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개학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면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온라인 실시간이나 EBS 온라인 클래스(녹화강의)로 수업이 진행됐다. 그 후 코로나19가 비교적 잦아질 때쯤 아이들의 대면 수업이 확정되었다. 큰 우려 속에 5월 20일, 학생들의 첫 등교가 시작되었다. 학교 전교생이 일괄적으로 등교했을 때에 거리두기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단계적 등교 방식을 선택했다. 또한, 교내 소독 장치 마련과 점심시간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속 이러한 비대면·대면교육이 시행되어도 감염 방지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도 없고, 학습권의 침해 또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해 직접 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대전의 한 고등학교 현직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1. 온라인 수업을 했을 때의 어려웠던 점 (발생했던 문제)은 무엇인가요?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칠판에 판서하는 내용이나 파워포인트 화면 등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보여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교사 혼자서 수업을 진행하다가 필요한 순간에 칠판과 파워포인트 화면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해가며 동시에 설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직접 제작한 수업 영상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또, 직접 영상을 찍더라도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업로드 영상이나 자료의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다시 시간을 짧게 재편집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수업 전체 내용을 한 번에 보며 수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진 영상을 여러 번 나누어 보며 스스로 수업의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Q2.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간고사 시험을 치른 후 학생들이 많이 틀린 시험 내용을 확인해 보니 모두 온라인 학습 기간에 배운 내용이었습니다. 대면 개학 이후 진행한 수업 내용에 비해 훨씬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 시간 동안 배웠던 부분이 더 어려웠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온라인 학습의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3. 온라인 수업 중 발생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주 학습해야 할 내용을 EBS 온라인 클래스에 올려두고, 학생 개개인의 진도율과 과제 이행률을 살펴보며 온라인 학습 진행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매번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해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었는데,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습을 독려하다 보니 서로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며 학생이 어색해하는 게 느껴져서 ‘너 지금 되게 불편하고 어색하지?’라고 물어봤는데, 학생이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해서 서로 큰소리로 웃었던 기억도 있어요. 오전 10시가 넘어 전화했는데도 학급 조회를 마치고 다시 잠든 학생들이 많아서 본의 아니게 아침 알람처럼 많은 학생들을 깨우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들의 수업 독려 문자나 전화 때문에 잠이 깨는 게 싫어 방해금지를 설정해 놓은 학생도 있어서 해당 학생 담임선생님께서 어이없어하며 웃으셨던 기억도 납니다.”

 

 

Q4.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면 수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발생했던 문제)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정말 숨이 가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전보다 수업을 마친 후, 두통이 잦아졌고 피로감도 많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학생들도 마스크를 상시적으로 착용하고 있는 게 쉽지 않다 보니 턱에 걸치고 있거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착용하지 않은 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수업을 하며 한 명, 한 명 마스크 착용까지 신경 쓰고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많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Q5. 이러한 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하면서 전달력,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이해력이 전(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전달력이나 아이들의 이해도는 아무래도 낮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면 수업의 경우,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교사의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정확히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사도 숨이 가쁘고 힘든 순간이 잦아서 설명하다 중간에 쉬어야 하는 순간이 발생합니다. 비대면 수업의 경우, 수업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이해 수준을 확인하여 수업 내용이나 분량, 속도 등을 조절해 갈 수 없다 보니 아무래도 학습의 질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 속 비대면·대면 수업에서 전달력과 이해도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대면 수업에서는 더 나아가 감염 위험까지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내 감염 사례까지 발생하였다. 이렇듯 코로나19 속에서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으며, 여러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감염병 위험이 도사리는 만큼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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