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걷는아이들은 TAG(Teaching Artist Group) 창립 1주년을 기념하며 TAG의 원총재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0년에 설립된 TAG는 음악강사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음악강사와 사회복지, 얼핏 들었을 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TAG는 어떤 곳일까? 또 TAG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TAG의 대표, 원총재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TAG는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
TAG는 예술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TAG 구성원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지원 사업인 ‘올키즈스트라’의 초창기부터 예술가이자 교육자로10년 넘게 활동해온 음악강사들이에요. 우리는 축적해온 경험들을 나누고 성공적인 예술교육 사례들을 연구하고, 교육자와 학습자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합니다. 앞으로는 외부 예술교육 종사자들과도 소통하고 협력할 예정입니다. 아직 단체 초창기라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점차 늘려가야죠!
TAG를 만드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제 막 레슨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이 고민을 털어놓더라고요. 본인들은 입시 때 레슨 받고 연습만 해봤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근데 돌이켜보면 그 고민들은 저희 TAG도 다 경험했던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생각보다 예술교육을 시작하는 연주가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구나. 그렇다면 우리들이 먼저 경험한 이 고민들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결국 TAG는 ‘음악(예술) 교육에 대해 미리 알았으면 좋을 내용들을 기록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자’ 이런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총회는 TAG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단체 설립을 준비하고 추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저희가 연주자로서, 그리고 음악강사로서 누군가 마련해놓은 길을 그저 ‘따라가는’ 입장이었거든요. 다 꾸며져 있는 무대에 서서 연주만 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그 무대를 직접 꾸며야 하는 입장이 된 거죠. 그런 점이 부담이 되면서도 설렜던 것 같습니다. 한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일들을 기획하고 제안해서 추진해가는 그런 일들은 이전에는 안 해본 일들이거든요.
창립 총회 이후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셨나요?
함께걷는아이들에서는 정기적으로 음악강사교육을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저희 TAG가 지역관악단 기본교육을 맡아서 강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역의 신규/기존 강사들에게 함께걷는아이들의 미션과 비전을 소개하고 10년 가까이 지휘자와 파트 강사로 지내면서 경험했던 사례들을 전달했습니다. 또 작년 9월, ‘제5회 국제예술교육 실천가 대회(ITAC5) / TA 컨퍼런스’도 다녀왔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많은 예술가들의 활동 사례와 발표들을 접했어요. 다음에는 저희 TAG도 직접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온라인라이브교육 '올-라!' 방송을 두달에 한 번씩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제5회 국제예술교육 실천가 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가 9월 14일부터 17일에 걸쳐 개최되었다. ITAC는 지역사회, 교육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의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이 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 가능성, 실천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국제교류의 장이다.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격년으로 열리는 본 행사는 2020년 처음으로 아시아권(서울)에서 개최되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컨퍼런스 형태로 운영되었다.
이전까지 음악가로서만 활동하시다가
작년부터 TAG에 소속되어 활동하시면서 무엇을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아, 이건 저도 궁금해서 다른 이사님들께도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부담이 크다’, ‘걱정이 많아졌다’가 가장 많았습니다. (웃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TAG에 소속되기 전에는 수동적인 역할만 하던 우리가 직접 기획부터 제작, 제안하는 일까지 하게 된 거니까요. 뿐만 아니라 행정 업무들도 직접 해보니까 절차도 복잡하고 서류에 기록해야 할 것도 엄청 많더라고요. 용어들도 너무 낯설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전까지는 몰랐던 실무자분들의 노력이 보이는 순간이었어요. 그래도 어렵다고 방치해둘 수는 없죠. 이 분야 전문가인 함께걷는아이들에도 조언을 구하면서 계속 부딪혀가며 배워갈 생각입니다.
그밖에도 배워가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올해 상위관악단 온라인라이브교육 ‘올-라!’를 직접 담당하게 되면서 절감했죠. 회의도 자주 해야하고, 여러 가지 신경쓸 것들이 많아서 준비를 탄탄히 해야지만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실제로 ‘올-라!’를 준비하면서 다같이 머리 짜내고 구상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막상 결과물이 나오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해주시니까 성취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TAG의 2021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1년에는 외부 홍보(SNS)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음악콘텐츠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고요. 시작했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되면 안 되니까 꾸준히 자료들을 만들고 업로드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법인 초창기라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사업들을 위탁받거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자립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외부사업이나 정부지원, 시의회 사업 등을 가져오고, 음악교육 관련 콘텐츠도 개발해서 다양한 기관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공모사업은 올해부터라도 도전해보자 이런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에 적당한 규모의 사업들에 지원해보려고 합니다.
음악가분들 중에서 TAG처럼 예술단체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직접 경험을 하는 게 빠르겠지만 예술단체를 설립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점 딱 두 가지만 뽑아보자면, 첫 번째로는 행정에 대한 이해, 두 번째로는 구성원간의 팀워크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TAG 설립 당시 단계별로 행정가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단체를 설립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단체 안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협력해야 한다는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직접적인 결과물을 내려면 단체 안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TAG 멤버들은, 함께걷는아이들 강사교육에서 사회복지개념과 인문학적 마인드를 배우면서 점점 다른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갖고 모으게 된 거거든요. 다양한 목표를 가진 예술단체들이 많아져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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