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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기자단 기사

우리의 더 좋은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 영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by 함께걷는아이들 2020. 9. 18.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각자 학생 때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기억의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음악실에서 리코더를 연주한다던가, 미술실에서 데생을 해본다던가 하는 것들이 떠올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은 다소 획일적이고,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국어, 수학 등의 주요 교과 위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무래도 문화예술교육 쪽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문화예술교육은 개인의 미적, 창의적, 소통적 역량들을 키워 줌으로써 개인 자신의 발전과 성숙은 물론, 사회의 문화적 성장과 성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필요하다. (민경훈, 2013) 이러한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개선점에 관해 통찰력을 얻고자 타 국가의 사례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첫 번째 국가는 영국이다.

 

 

* 영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사례: Creative Partnerships

 

(출처: Creative Partnerships(https://www.creativitycultureeducation.org/))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는 ‘Creative Partnerships’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5세부터 18세까지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박물관, 관현악단, 무용단 등 창작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기관이나 예술가들과 지속적인 공동 작업을 통해 창의성을 계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CP는 박물관과 같은 문화예술기관과 음악가, 미술가 등의 예술가를 학교의 학생들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활동들을 포함하는데, 학생들은 창작 활동을 벌이는 예술가 및 단체들과의 접촉을 통해 연극 연출, 텔레비전 각본 짜기 등 현장감이 넘치는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흥미를 유발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 환경에 대한 분석적, 비판적 기술을 길러준다. 또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과 학습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더욱 풍성한 교육과정의 형성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교육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예술 단체들에도 도움이 된다. 학교와 예술 단체는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인 유대를 형성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활동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예술 단체의 활성화와 더불어, 학교 측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체계를 전문화해 서로 간의 자문 활동 또한 이루어질 수 있다.

 

 

* 영국의 학교 문화예술교육 사례: 세인트 메릴리번 학교(St. Marylebone School) 7학년 악기경험 수업

 

세인트 메릴리번(St. Marylebone School)은 런던 시내에 위치한 여자 중학교로 예술 특성화 학교이다. 런던 시내에 위치하는 만큼 학교 구성원의 가정환경은 매우 다양하고, 850여 명의 학생 중 170여 명 정도는 난민의 지위에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악기 연주를 배우기 위해서는 비싼 악기를 따로 구입해야하고, 교습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 학교는 7학년(11세) 음악 시간에 모든 학생에게 다양한 악기 연주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모금을 통해 플루트, 프렌치 호른과 같은 악기를 구매했으며, 악기 선정은 학생들의 선호도와 기존 보유 여부 등을 고려한다.

 

학교의 일차적인 목표는 학생들의 악기 연주 기술을 향상시키기, 특히 교향악 연주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단순히 몇몇 재능이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단체로 연주를 하며 전반적인 교풍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기 경험 수업의 결과로 학생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르게 되었고, 함께 합주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학교의 분위기도 협동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가 된 것이다. 지역 사회 주민들 또한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다. 학교 내에서의 성공과 더불어, 지역 사회와 학교도 더욱 친밀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 영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시사점

 

단순히 수업 시수를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에서는 누구든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능을 위한 주요 교과목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더 풍부하고 감각적인 여러 가지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 원인 중 하나로 경험의 부족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다양하게 많이 해보아야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주관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제한적인 문화예술교육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박물관이나 여러 전문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좀 더 깊은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각 지역의 예술기관도 활성화됨과 동시에 교육을 받는 우리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기에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뿐만 아니라 세인트 메릴리번처럼 리코더, 피아노 외에도 다양한 악기를 경험해볼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있기를 바란다. 함께 연주하며 아이들 사이의 간격도 좁혀나가고, 스스로 악기 실력을 기르면서 자아 존중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이러한 두 방안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이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주영국한국문화원, 2016, 영국 정규 교육과정 내외 문화예술교육 정책

민경훈, 2013,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현황과 외국의 사례 고찰을 통한 역량 제고, 한국교원대학교

최보연, 2016, 영국 예술교육 정책변동과 시사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 “문화예술 교육” (2017.4.27.) https://froma.co.kr/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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